걸그룹 시크릿. 지난 2009년 10월 데뷔 앨범 ‘아이 원츄 백(I Want You Back)’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매직’, ‘마돈나’, ‘샤이보이’, ‘별빛달빛’, ‘사랑은 무브’, ‘포이즌’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명실상부 국내 정상의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교통사고라는 '악재'를 만났다. 많은 팬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물론 네이버 스타칼럼도 이들에겐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과연 이같은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그래도 그들은 다시 정신을 다잡았다. 팬들과의 약속이 그들에겐 가장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징거 역시 스스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화통화를 통해 칼럼을 진행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리고 4부로 준비했던 컬럼을 3부로 줄였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좀 더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멤버들은 팬들과의 약속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비록 1회를 줄였지만 자신들이 한 팬과의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멤버들은 '다음 기획에 꼭 더많은 이야기를 전해 올리겠다'는 말을 전하며 마지막 그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송지은입니다. 벌써 시크릿 네이버 스타칼럼 마지막 편이네요! 이번 편은 저희의 모든 것을 공개하는 시간을 가질려고 합니다.^^ 저희도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이렇게 이야기하니 새롭기만 하네요! 몸이 아직은 여기 저기 쑤시시는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 이야기를 하려니까 다시 업(Up)됐어요! 그럼 저희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징거: 아 무슨 말부터 먼저 해야 돼? 성격? 이상형? 음..일단 난 일하면서는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성격이야. 하지만 원래 조용하고 소심하고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지. 상처도 많이 받고 눈물도 많아. 워낙 평소에 밝게 지내니까 가만히 있으면 ‘기분이 나빠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그런 말을 들으니 과도하게 웃는 모습이 나오더라구.. 그 모습이 방송에서 잘못 비춰져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곤 해. 귀여운 척한다는 소리도 들은 적이 있거든.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조금은 마음 한구석이 휑한 느낌이야. 악플? 글쎄.. 내 욕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나도 나를 모르는데 나와 이야기를 한 번도 안하고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 어제도 난 악플러들을 지적했어. 그랬더니 완전 인터넷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올리더군. 그래도 난 솔직해질 수 있어서 '시원했어'. 그래도 아직 가슴이 먹먹해!
선화: 난 데뷔 때부터 예능활동을 많이 했잖아. 예능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 주는게 가장 중요해. 근데 그런게 있다? 내 진짜 모습보다 예능 캐릭터에 맞춰가다보니 이미지가 굳혀지더라구. 난 원래 혼자 있을 때 생각이 많고 굉장히 조용해. 하지만 예능 이미지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내 실제 성격을 믿지 않으시더라. 그래서 다들 알다시피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잖아. 근데 ‘우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예를 들어 ‘서점을 자주 가요’라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자주 웃는데 실제로 서점에 많이 가거든. 근데 ‘거짓말’이라는 대답이 돌아오면 정말 속상해.ㅠㅠ
일동: (토닥토닥)
효성: 나는 날 잘 모르겠어. 데뷔 하고난 후 성격이 많이 바뀌는 것 같거든. 원래 연예인으로 살아가려면 나를 버려야만 적응할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 난 사교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구석진 자리 좋아하는 아이였어. 근데 연예인으로 일정에 맞추다 보니 내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조금은 슬퍼. 나도 징거처럼 웃는 캐릭터가 강해서 사석에서 무표정을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다들 무슨 일있냐고 물어봐.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더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
선화: 아! 언니 나 물어볼거 있는데, 그럼 언니는 스스로 섹시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효성: 나도 섹시에 대해서는 모르겠어. 무대에서 대놓고 섹시하게 한다면 오히려 반감을 사지 않을까? 근데 지금까지 해 온 ‘사랑은 무브’나 ‘마돈나’는 원체 무대가 파워풀하고 섹시했잖아. 그게 우리들 컨셉이었구.. 근데 난 기본 베이스는 섹시가 아닌 것 같아.
지은: 이제 내 차례야? 히힛~ *^^*난 한마디로 평화주의자야. 화를 거의 안내는 편이거든. 내가 사람들을 좋아해서 그런가? 근데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나와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야. 혼자있는 것보다 사람들과 만나서 담소 나누는 것이 제일 좋아.^^ 어릴 때는 공부욕심이 많아서 질투심이 많았는데 연예계 들어와서는 질투심이 사라졌던 것 같아. 왜냐구? 내가 질투를 한다고 해서 변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거든. 그 상황에 만족하고 감사하고 팬들의 소중함을 알았던 것 같아. 특히!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더욱 소중해졌지!
선화: 지은이가 멤버들 중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제일 잘하는 것 같아. 사람들은 참하고 맹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알고보면 굉장히 딱 부러지는 모습이 있어! 솔직히 지은이는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 말고는 공개가 안된 부분이 많잖아? 아직 공개될 수 있는 매력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해.*_*
징거: 자!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 서로의 이상형 털어놓기로 하자!.
선화: 내가 먼저 말할게. ㅋㅋ 난 나와 정신연령이 비슷한 사람이 좋아. 또래라도 의젓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 좋지. 근데 보수적인 사람은 싫어. 왜? 아빠가 보수적이셔서 많이 싸우곤 했거든. 결혼을 한다면 친구같이 오래 지속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이 좋을 것 같아. 자기 일에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 광희 오빠? 음..날 정말 잘 챙겨주는 오빠야. 난 그런 세심한 면이 좋구.^^
징거: 난 연하는 싫지만 듬직한 사람이라면 괜찮아.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랄까? 경제력보다 미래가 보이는 사람을 좋아해. 꿈과 야망이 있는 남자가 굿~ 힘들어도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고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이 좋지!
효성: 넌 소지섭 오빠가 이상형이라며? 그런 사람이 오빠야?
징거: 언니도 알잖아..난 23년째 소지섭 오빠가 이상형이야. 저번에 소지섭 오빠가 ‘무한도전’에 나와서 좋아하는 걸그룹으로 시크릿으로 지목했잖아? 나 너무 기뻤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연예인으로서 좋아하는거구..여자 정하나(징거)의 이상형은 좀 다른 것 같아.
지은: 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 좋아. 돈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남에게 베풀어도 내가 쓸 돈이 생긴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든. 더 아껴둘수록 내 것이 없어지는 팔자라더라구. ㅋㅋ 베풀 줄 아는 남자였으면 좋겠어.
징거: 그럼 넌 이상형이 누군데?
지은: 처음으로 외모를 보고 반한 연예인이 김수현씨였어. 유명해지기 전부터 좋아했다구! 하지만 진짜 이상형은 따로 있지. 바로 배우 정재영 선배님이야. 만나보진 않았는데 인터뷰 등을 통해 인간적인 면에 끌렸거든. 남자친구하고 싶은 분? 음...아무래도 정재영 선배님이지. 위트 있으시면서 진지하고 자상함까지..퍼펙트하지!
효성: 난 책임감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야. 입이 가볍지 않고 내가 존경할 수 있는 남자? 내 남편이라던지 남자친구라면 어른스러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아 맞다 맞다! 요리를 잘하면 더욱 좋지! 외모적으로는 현빈 선배님이 이상형이야. 드라마를 볼 때 마다 잘생겼다는 생각이 자꾸 들거든. 왠지 자상할 것 같아. ㅋㅋ
선화: 결국 현빈이었어..
효성: 자 이제 우리 연예인으로서의 장단점 한번 말해볼래? ㅋㅋ 이건 진짜 어디가서 한번도 말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치?
징거: 음.. 난 솔직히 다른 멤버들에 비해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한 멤버들 중 한명이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정의해버리는 댓글을 보고 점점 작아지고 나태해지는 느낌이 들어. 내가 이런 걸 하면 뭐하나 이런 생각까지 든다? 근데 또 다르게 생각하면 많은 아이돌 그룹 중에서 빛을 아직 못 본 멤버들을 보면 난 정말 행복한거잖아. 시크릿이라는 팀이 알려졌으니깐.. 그래서 요즘은 내 입장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효성: 난 대중들의 시선에 휘둘리는 게 너무 힘들어. 짧게 머리카락을 자르고 대중들의 반응을 보고 바로 바꾼 적도 많았잖아. 인터넷 댓글에 휘둘리면서 자아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해. 작은 것 하나에 조금이라도 나쁜 반응이 나오면 거기에 모든 신경이 쏠리는 내 모습에 너무 놀랍다니깐.
선화: 음..난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것. 내가 연예인이라는 직업때문에 못하고 있고 잃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연예인이라는 생각만 깨면 자유롭게 즐기면서 재밌게 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그때부터 길거리 돌아다니기 시작했잖아. 개인시간 때는 나 자신 한선화로서 자유롭게 지내려고 해. 나를 놓기 시작하면 편해지더라구.
징거: 아 맞다! 난 시크릿 멤버로 활동하면서부터 고등학교 친구들과 점점 멀어졌어. 친구들은 나를 이해하려고 하는데 내가 지내는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공감대형성이 안되더라구. 친구들이 멀어지는 느낌을 받을 때마다 그룹 채팅을 하면서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려하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아.ㅠㅠ
지은: 난 데뷔하기 전에는 시간과 일정에 대해 정리를 많이 했거든. 그것을 행동하고 뿌듯함을 느꼈는데 이젠 그게 불가능한 일이 됐잖아. 그래서 난 스스로에 대해 계속 실망을 하게 되고 자책을 하게 되더라구.. 한동안 내 자신을 잃었던 것 같아 스트레스가 심했다는거 다들 알고 있지?ㅠㅠ 스스로 게을러지는 느낌이 너무 싫은 거야.
효성: 환호성이 받던 무대에서 내려와서 내 옷을 입고 메이크업을 지우면 왠지 모르게 슬픈 것 같아.화려해서, 또 영원할 수도 없어 서글퍼져.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없어질 때 내가 잘 이겨내야 할텐데라는 걱정이 항상 있어.
징거: 그래도 이 모든 고충들은 팬 분들의 사랑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란 생각을 하게 돼. 살면서 연예인을 안한다면 이런 큰 사랑을 언제 받아보겠어? 지금도 생각해보면 신기하다니깐. 매번 방송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 너무 좋고 감사해. 그걸 생각하면 앞에서의 어려움은 당연히 겪어야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
선화: 난 개인적으로 가족의 자랑이 된 것이 너무 좋아. 또래 친구들보다 자리잡고 빨리 효도할 수 있는 것두^^ 예능 할 때는 나 때문에 웃는 사람이 계시다는게 너무 뿌듯해. 희생하는 만큼 내가 누군가의 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휴~드디어 끝! 스타칼럼 독자 여러분들~ 이제까지 저희 시크릿의 비밀 이야기 어떠셨나요? 원래는 4편까지 계획했지만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정도로 하려구요! 죄송해요! 그래도 재미있으셨다구용?ㅎㅎ 저희도 이번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정말 다시 한번 팬 여러분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너무 좋았어용.^^ 비록 뛰어난 글솜씨는 아니지만(멤버들이 엄청 걱정했답니다 ㅠㅠ)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하구요!! 우리 칼럼 정리해주신 분께도 감사해요. 한번 더 이런 기회가 있었음 좋겠어요. 그때는 더 멋진 시크릿만의 음악이야기를 들려드릴테니 기대해 주세요~ 참! 아픈 와중에도 밝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한 울 징거! 빨리 낫자^^ 이상 시크릿 효성, 선화, 지은, 징거(하나)였습니다. 안뇽~~~
글 시크릿
편집 황용희(이슈데일리 국장) [email protected]
사진 TS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