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1923 베이브 루스 15.0
2000: 2013 마이크 트라웃 10.5
사실 1923년의 루스의 기록은 전에도 많이 다루었습니다. 시즌 최다 볼넷, 최다 출루 기록등에서 다루었죠. 이 시즌 루스의 타격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다룬 것 같습니다. OPS 1.309로 통산 3번째 1.300+ 시즌이자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는 점, wRC+ 231로 생애 2위 기록을 세웠다는 점 정도만 다루지 않았군요.
하지만 이 시즌 루스가 자신의 다른 초월적인 시즌 (1920년 13.4, 1921년 13.7) 마저도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한 것은 수비 수치 때문입니다. 매년 +,-를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좋은 편은 아니던 Def가 12.6을 기록했기 때문이죠.
사실 살이 찌기 전까지 루스는 꽤나 빠른 편이었습니다. 주루 감각이 없어서 많은 도루 실패를 기록하긴 했어도 매년 10도루 이상 했고 1921년 119장타에는 16개의 3루타가 포함되어있죠. 우리가 알던 루스가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어깨 또한 투수 출신이라 흠잡을 때가 없었죠.
하지만 역시 투수 출신 야수여서인지 루스의 수비력은 좋았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Def -를 기록한 시즌이 더 많고 나이 들어서 체중이 130kg까지 나가게 된 이후로는 꾸준히 -를 기록했으니까요.
이 시즌은 아마 플루크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타격(Babip .427)이던 수비던 말이죠. 루스로써도 15.0은 실력만으로 기록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었던 거죠.
한편,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시즌 fWAR을 기록한 선수는 역시나 마이크 트라웃이었습니다. 데뷔 시즌, 10.2를 기록하며 21세기 1위 기록을 세운 그는 2년 차에 소포모어 징크스는 커녕 10.5WAR로 지난 해 보다도 뛰어난 시즌을 보냈습니다. 특히 지난 해보다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의 발전이 두드러졌죠.
WAR 7~8 정도로도 MVP 후보에 오르는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루스의 기록이 얼마나 언터쳐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경신 가능성: 전무. 더 이상 메이저리그를 그 정도로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가능한 선수: 마이크 트라웃이 가장 근접하지만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2년 트라웃보다 대충봐도 50%가 뛰어나야 하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