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변 사람들이 왕따를 당한다는 건 그 아이에게 당연히 문제가 있어서 당하는거라고 이유가 있는거라고 그렇게 말을 하는데 그 대화에 전혀 낄 수가 없었어요.
제가 옛날에 학교에서 크게 왕따 당한적이 있는데 자랑거리가 아니지만 자살시도란것도 해보고 미친것처럼 마당에서 비 맞으면서 소리지르고 항상 학교 끝나고 집에만 오면 방에 쳐박혀있고 그랬거든요.
그래도 학교에선 너희때문에 힘들어 미치겠다는거 티 안내려고 아무렇지 않은 척 노력도 엄청 많이 했었고요.
근데 제가 그 때 왕따 당했던 이유가 뭐냐면요 그냥 외모였어요. 못생겨서 그게 끝이에요. 그냥 못생긴거.
저요 제 성격에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항상 주위에 친구들도 많았고요 항상 동네사람들에게는 착하다고 소문나있을 정도로 잘 했었고요.
흔히 학생들 사이에 이런말이 있어요 남 뒷담 까면서 친해지는거다. 저는 이런 말 솔직히 개소리라고 생각해요. 그냥 자기가 남 싫어하는거 까고는 싶고 그런거 정당화해서 나온 소리가 저 소리라 생각해요. 그래서 애들이 저에게 다른애 욕할때도 아 그래? 그렇구나 하고 끝내고 다른말 이어가고 남 까는거 자체를 안 좋아했어요. 그래서 애들이 저한테는 다른 애 뒷담같은거 안깠어요. 그래도 애들 사이에서 쟤는 믿을만하고 남 함부로 욕 안하는 아이. 자랑이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전 진짜 제 성격에 자신있어요.
근데 중학교 고등학교를 올라가고 성격이 문제가 아니다란걸 깨달았어요. 그냥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어요. 말을 걸려해도 무시하고 그냥 첫 날 부터 저는 왕따였던 것 같아요. 언제 한번은 왜이러냐 했는데 위에서 말했던것처럼 그냥. 못생겨서. 이런 이유들 뿐이었어요.
그 결과 저요? 저 사람들 많은 곳 좋아해요. 모르는 사람들이랑도 잘 놀 정도로 사람 되게 좋어했어요.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사람이 싫어요 사람많은데도 정말 싫고요 우리 가족들끼리 아닌 다른 사람들이랑 놀러간다하면 항상 싫다고 하다가 가족둘이랑 싸워요. 그럼 어쩔 수 없이 가면 저는 그 상황이 어색하고 미칠 것 같아요. 답답해요 그냥 벗어나고 싶고 우울해져요.
사람들이랑 있어도 외롭고 혼자있어도 그냥 외롭고 우울해요. 성격은 다시 바뀔 수 있다고요? 저도 돌아가고 싶어요. 근데 그게 안돼요.
왕따를 당하고 있을 때 한번은 남자애들이 지나가면서 저를 보고 욕 한 적이 있어요. 아직도 그 욕들이 생생히 기억나요.
필터링 없이 쓰자면 와 시발 존나 못생겼다. 개 오크새끼네 오크새끼. 저렇게 생기면 자살하고 만다 시발. 그러면서 저를 보면서 막 웃으면서 지나가는데 이건 동물원 안의 원숭이가 아니라 좁은 철창 안에 가둬놓고 칼로 미친듯이 찌른 후 절벽 밑으로 떨어트리는 것과 같았어요.
물론 지금은 저 시절보다 좀 나어지긴 했지만 저 때 이후로요? 저 남자들 있는 곳 절대 못 가요. 우리집이 이 골목 지나면 있는데 남자애들이 서있다? 그럼 몇분을 더 걸어서라도 삥 돌아서 갔어요. 길을 가다가 혹시라도 얼굴 보일까봐 모자 쓰고 댕기거나 남자들 지나가면 고개 숙이고 지나가고 그랬어요.
저는 그 이유가 못생겨서라는 왕따 하나때문에 그 지옥불을 헤메며 지내왔는데 왕따엔 이유가 있는거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냥 속 안좋다 하고 집에 멍하니 돌아왔어요.
이유있는 왕따? 있을수야있죠. 정말 그 아이가 심각한 도벽이 있다던가 하는 그런 경우요. 근데 일단 왕따란 것은요 정당화 되서는 안되는거에요. 이유가 있다고요? 그 말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 하는 일종의 모순 같은 거에요.
저는요 아직도 그 아이들 이름과 얼굴을 잊지 못해요.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에요. 여전히 가끔가다 악몽을 꿀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마다 잠에서 깨면 그 아이들 얼굴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지나가요.
SNS를 보면요 그 아이들은 참 잘 지내고 있어요. 주는대로 받는다고요?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애들은요 오히려 교묘하거든요. 가면을 잘 써요. 누구든지 내 편이 될 수 있게. 저도 다시 성격 좋아지기 위해 노력 하고 있고 제 삶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애들이 생각 날 때면 너무 화가 치밀어 오르고 분통하고 억울하고 외로워지고 온갖 감정이 다 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그 말을 들으니까 그 애들이 생각나는데 마음이 그냥 좀 그래지네요.
진짜 왕따에도 이유가 있는 걸 까요..제가 그냥 못 생겼던게 그냥 문제여서 그랬던 거였나 싶어지기도 ㅘ고 그냥..좀 그래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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