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저녁 잠도 제대로 깨지 않은 아이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강제격리되었습니다. ...
병마와 싸우고 있는 남편에 이어 아이까지 보내야 했던 엄마는 한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에 둘러싸여 홀로 병실에 남겨진 아이도 엄마를 찾으며 울부짖었습니다.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이제 만 7살 밖에 안된 아이인데...
다른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의 등교를 막고, 성남 시민 모두를 위해 정보공개를 이해해 주신 자랑스런 엄마를 닮아서일까요?
첫날 두려움에 힘들어 하던 아이는 둘째 날부터 씩씩하게 진료를 받고 의료진들에게 장난도 치며 잘 버텼다고 합니다.
그 아이가 시민 여러분 모두의 간절한 염원으로 6번에 걸친 검사결과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오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당분간 자택격리는 유지되겠지만, 6일 동안 헤어져 있던 엄마와 함께 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녀석 얼마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는지... 많은 사람들 격려 응원, 사랑~~ 잊지 않고 아이 정말 정말 잘~~ 키우겠습니다”
아이 엄마가 담당 공무원에게 보내주신 메시지입니다. 그동안의 아픔이 느껴져 기쁜데 오히려 울컥 합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와 따뜻한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
메르스는 그저 단순한 병일 뿐입니다. 환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자택격리자들은 초기 대응의 실패로 아픔과 슬픔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들입니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개인적 피해를 묵묵히 감수하고 계신 의로운 우리의 이웃들입니다.
지금도 지치고 힘든 이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더 감싸 안고, 더 따뜻하게 대해 주십시오.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환자분들의 쾌유도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도 간만에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