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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17811
    작성자 : 배터
    추천 : 20
    조회수 : 3079
    IP : 220.86.***.35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5/02/10 12:52:49
    http://todayhumor.com/?animal_117811 모바일
    외출냥이의 과거와 집고양이 현재 (사진화질 구림/데이터주의)


    1.jpg

    전남 진도군 교동리에 살았던 후추 입니다.
    1층 주택이었기때문에 환기한다고 문열어두면 난데없이 집을 지키기 시작합니다.

    수컷인데 주인아저씨가 임신했냐고 물어보심.. ㅠㅠ 
    아닌데욧! 수컷인데요! 애가 뚱뚱한게 아니고 그냥 기골이 장대한건데요! 

    13.png

    수제제작한 캣도어 입니다. 
    앞뒤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잘 드나들었죠. 
    벽지 까만거 보이시나요? 
    밖에서 흙밟고 들어와서 발이 더러워요.
    이놈이 눈와도 나가고 비와도 나가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나간다고 아웅아웅 거려서 안된다고~안된다고~ 나간다고~나간다고~ 
    실갱이가 많았습니다.


    아래사진 쥐키우시는 분들께는 죄송...

    6.jpg

    집을 지키면서 사냥도 해옵니다. 
    총 쥐 10마리, 개구리1마리, 잠자리1마리, 비둘기1마리.

    신기한게 잡고 놀다가 잊어버리는게 아니라
    꼭 저한테 보여주려고 보이는데다 놔둬요. 
    마침 집에 있을때였는데 물어와서 일케 보라고 합니다.

    그럼 전 폭풍칭찬!! 캔간식 주고 완전 멋있어 완전 씩씩해 완전 용맹스러워! 하면
    후추가 으쓱으쓱 해요. 

    그러나 그 후 저는 벌벌 떨면서 휴지 10장뽑아서 쥐 꼬리를 잡고.. 명복을 1초 빈 뒤, 집앞 밭에다 포물선으로 던져 버립니다. 
    한번은 손바닥 만한 대왕쥐를 잡아와서 그땐 제가 포효했던 기억이..

    같이 무화과도 먹고

    7.jpg

    그러다 어느날! 
    이 새끼가 여자친구를 데려와 제 침대에서 자기 시작합니다.
    정말 열받아서(그때도 솔로 지금도 솔로..) 
    여긴 내 영역이다!! 으르르릉~ 월월월!

    4.jpg

    그런데 알고보니 저 꼬맹이가 임신을 했더라고요. 배가 겉으러 울룩불룩 움직였어요. 
    후추는 예전부터 고자 였습니다. 후추의 자식은 아니죠. 
    근데 여친이 아닌지 그래도 꼭 부둥켜안아주고 그루밍해주더라고요.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한동안 꼬맹이가 안보이길래, 꼬맹이 집을 마련해주고 후추더러
    '꼬맹이한테 아가들 데리고 들어오라고 해. 밖엔 춥자나' 했더니 바로 그 다음날 


    두둥....
    5.jpg

    애기들을 데리고 들어와서 딱 집안에 누워있더라고요. 눈도 못뜬 아가들이었어요. 
    후추도 삼촌노릇 잘하더라고요. 밥도 양보하고 놀아주기도 하고.

    저기 보이는 아가는 나나 라고 이름 지었어요.
    총 네마리 였고, 하나는 전복양식하는데에, 하나는 진돗개 사료파는 가게에.. 둘은 주인아저씨네 분양보냈어요. 


    시간이 흘러 
    2년 후에 전 1키로 거리의 옆동네로 이사를 갑니다. 

    해외출장을 다녀온 후 후추가 집에 오질 않았습니다. 
    친구에게 방문탁묘를 부탁했고 밥주고, 혹시 오면 문 잠궈달라고 했는데
    이 자식이 하루 놀다 들어와도 주인이 없으니, 맘놓고 놀았던 거죠. 
    약 2주일이었는데 밤마다 주변을 돌아다니고 집집마다 들러 이런 고양이 못보셨냐고 묻고..
    정말 너무너무너무 슬펐습니다. 이성할테 까였을때 우는 것보다 정확히 3배 더 울었네요. 매일매일. 
    8.jpg

    어느날 제보를 받고 달려간곳은 꼬맹이가 있는 예전 집...
    찾으러 가서 후추야!!!! 부르니 
    쭈삣거리며 와서 아는척을 하는거에요! 막 뒹굴면서! 
    눈물의 상봉이 아니라 헛웃음의 상봉

    돌아온 후추의 몰골. 아주 처참함. 그러나 별로 불쌍하지 않음
    추측컨대 주인은 안오니까 찾으러 올때까지 꼬맹이랑 놀아야지~ 이런 마음이었던 거 같아요. 

    9.jpg

    퀭~~~~~~~~~~~~~~





    그리고 현재 
    아파트 10층이라 밖엔 못나가고 복도 탈출은 여러번했지만..
    족발당수를 받으며.. 
    11.jpg
    으억

    10.jpg

    죽어라 이놈 고양이! 


    12.jpg

    가 아니라 턱 우쮸쮸~~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난데없이 진돗개 애기사진 투척하겠습니다. 
    99.jpg

    내 옷이야.. 이거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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