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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11758
    작성자 : 동팔이
    추천 : 15
    조회수 : 782
    IP : 61.75.***.54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6/01/04 15:26:16
    http://todayhumor.com/?baby_11758 모바일
    아빠님들~ 육아는 '해법'이 아니라 '공감'이에요!!!!
    26개월 딸을 둔 아빠입니다. 아빠들한테 꼭 하고싶은 말이 있어서요.
     
    오늘 베오베 보니, 가난한 엄마에 대한 글이 베오베 갔었고, 거기에 대한 마음아픈 댓글들이 있었나 보더군요.
    대충 어떤 글이며, 어떠한 댓글인지 알 것 같아요.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많은 분들이 작성자분께 도움을 주려 하고 있는것도 보고 있습니다.
    또, 어제 팸퍼스(기저귀회사) 광고 중에 아기의 한살, 엄마의 한살 이라는 광고랑, 손석희 아나운서가 세월호때 아이 아버지랑 인터뷰 하려다가
    그날 그 아이 시신이 발견되어서 인터뷰가 취소되었다는 멘트를 하시다가 울먹거리는 영상을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부모가 되고 나니 아이들은 정말 모두의 아이들이고 우리는 모두의 부모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얼마전에 제 아내와 이야기를 하면서, 오유에 있는 아빠들은 그래도 육아참여를 참 많이 하는거 같아. 라고 했더니,
    아내가 아무래도 오유가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개념이 있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라 그럴거라고,
    실상은 친구들 남편들만 봐도 안 그렇다고 그러더군요.
    아내 친구들이(주로 일본에서 시집 오신 분들이 많아요) 저보고 야사시이 단나(상냥한 남편)이라고 불러주시고 계십니다.
    제가 하는거라고는 아침에 출근할때 각종 쓰레기 버리고, 퇴근하고 설겆이 하고, 애랑 좀 놀아주는게 다 예요.
     
    엄청 피곤하죠. 그래도 아내 몸 망가지는거 생각하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로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께요. 욕 먹을 수도 있을거 같은데.
    제 자랑이 아니라, 정말 이 정도도 안 해주는건 남편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고 까지 할 수 있을거 같아요.
    각자의 사정의 가감은 하지 않겠습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제가 하고 있는 일 설겆이, 쓰레기 분리수거, 간단한 청소
    주말에 아기 밥 먹이는것 정도는 꼭 해 주셔야 된다고 봐요.
     
    모르겠습니다. 제 아내가 독박육아에 모유수유를 25개월간 하다보니, 팔다리, 허리, 골반이 성한 곳이 없어서 제가 더 애틋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르죠.
    그래도요. 아빠들 엄마한테 제발 좀 잘 해 주세요.
     
    저도 성질머리가 더러워서, 아내랑 정말 많이 싸웠거든요. 결국은 아내말이 맞는 경우가 많아요.
    아까 읽은 글 중에 아빠가 아기에게 1등이 되도록 해야된다고 하신 아빠 말에 정말 공감이 많이 가더라고요.
     
    아기에게 엄마가 1등이에요. 아빠가 1등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해주세요.
    맨날 2등하면, 1등 하고 싶어서 공부 더 열심히 했잖아요. 그거랑 똑같아요.
    울면 아기가 엄마부터 찾으면 질투 하시고, 앞으로 아빠를 찾도록 해야겠다 마음 먹으시고,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세요.
    그러면 자연스레 엄마가 좀 편해질거에요. 엄마가 편해지면 가정의 평화가 와요.
    특히 집 청소 좀 안한다고 엄마 구박하지 마세요(니한테 하는 말이다 ㅎ) 그냥 주말에 아빠님들이 하세요.
    하루정도 엄마한테 시간을 내 주시는 것도 좋을거에요. 얼마전에 아내에게 반나절 정도 휴가를 줬는데,
    겨우 4시간 정도 나갔다왔는데 얼굴이 폈더라고요. 휴가를 주세요.
     
    그리고 이건 정말 좀 안하셨으면 좋겠는데, 엄마 우울증 걸려서 힘들때, '나도 회사에서 힘들어, 너만 힘들어?' 이 말 절대 하지 마세요.
    저도 몇번인가 했어요. 정말 후회해요. 아빠들 힘든거 알아요. 그런데 엄마보다는 덜 하실거에요.
    혹시 아빠 예정자인 분들 계시면 이 말은 절대로 절대로 하시지 마세요.
     
    엄마들이 바라는건 '해법'이 아니라 '공감'이에요. 저도 진작에 이 진실을 알았다면, 진짜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었을거 같아요.
    아마 제 아내가 이 글을 본다면, ' 말은 잘하네~' 하고 있을 수도 있을거 같아요 ㅎㅎ
     
    가끔씩 육아게에 보이는 남편이야기 보면 눈물도 나고 그래요. 엄마들도 힘들겠지만, 그 아이들이 얼마나 힘이 들지 상상이 되거든요.
     
    아빠들 우리 진짜 좋은 아빠들이 되어 봅시다.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좋은 엄마 아빠를 가진다는 게 더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음...어떻게 마무리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아빠가 육아에 지친 엄마를 공감해주면, 세계평화?, 우리 아이의 미래는 핑크빛?
     
    죄송합니다 ㅠㅠ 적당히 마무리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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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4 16:05:02  112.167.***.77  sopp2989  647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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