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살고 있는거지
살고싶다거나 그건 하고 죽어야지 라거나 하는 의지같은건 전혀 없어요 
사실 요즘사회에 이렇지 않은사람 어디있을까요
만약 진정 즐거워 사시는 분 계시면 정말 존경합니다

전 고등학생입니다
수험생은 아니고 18 고2 
지금 이 여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데 그게 참 힘들어요
보충이니 자율이니 수학이니 하느라 방학 주말제외 딱 삼일쉬었는데 뭐라고 할 수 없는건 이걸 제가 신청한거에요
항상 이런식이에요
의지만 순식간에 불타올랐다가 사라지고 남은 시간은 그것에 대한 뒷수습으로 쩔쩔매고
내일 월요일인데 진짜 학교가기싫어요 보충가서 하는것도 없이 졸고 에어컨쐬고 혼나다 오는데 왜가는지 모르겠어요 배우는것도 없고

그런데 이 보충도 이번주면 끝나고 이제 개학인데
전 진짜 개학이 너무 무서워요 난한게 아무것도 없는데 진짜 가슴에 손을얹고 하나도 못해서 온갖 방학숙제 이제부터 해야되는데 방학숙제는 둘째치고 공부를 전혀 안했단거 참기 힘들어요 못받아들이겠어요 현실을

인생에 즐거움이 없냐 하면 애매한게 전 그냥 여고생인만큼 덕질이란걸 하고있고 그거 하는 순간은몰라도 트위터를 끄고 핸드폰과 등진 순간 너무 무서운거에요 내가 이걸 안봤으면  난 그동안 최소한 영어숙제는 끝났을텐데 수학은, 과학은, 국어는
완전한 즐거움이 될 수 없어요 그냥 도피같아요

지금 제가 뭘 쓰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일주일남은게 너무 막막하고 앞으로 이학년이 끝나고 수험생이 되면 이대로 가다가 내 인생은, 이런 생각에 진짜 마음같아선 죽고싶어요 마음먹어서 죽는거면 몇번은 죽었을거같아요
중이병 허세 이런거 아니고 진짜 너무 세상에 미련이 없어요 공부계속하느니 죽고싶고 가족이랑 사이는 예전부터 틀어졌고 마음터놓는 친구같은건 없고 

사실 저보다 힘든분 훨씬 많은거 알죠 당ㅇㄴ히 고게글 베오베 올라오면 읽는데 그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먹먹해요 안타깝고 화나고 하지만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지금은 그냥 내가제일 불쌍해요 겁많아서 죽지도 못하는구나

대학같은거 관심 없다고 못해요 전 애초에 돈이 좋아서 돈 많이 벌려면 대학가서 좋은 과에ㅠ좋은 직장 다 아는데... 웃긴건 진짜 마음먹고 걍 다 놔버리자 해도 그냥 내가 무서워서 하게돼요 제 인생이 앞으로의 미래가 너무 무서워서

진짜 겁많네요 저  
모르겠어요 어떻게 뭘붙잡고살아야될지 죽음에대한 두려움 하나로 살자니 너무 괴롭고 죽고싶어요 공부하기 싫어서 죽고싶다는게 얼마나 하찮을까 하지만 학생에게 공부보다 중요한게 있는가

그냥 눈물날거같아서 몇 자 적고가요 모든종류의 위로글이나 격려글도 사실 위로가 안돼요 전 애초에 위로받을 일이 아니니.. 그냥 너무 털어놓고 싶었어요 말할데거 없어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