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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74950
    작성자 : 익명Z2Noa
    추천 : 1
    조회수 : 173
    IP : Z2Noa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8/10 23:51:22
    http://todayhumor.com/?gomin_1174950 모바일
    제가 잘못 살고 있는 건가요? 말 좀 해 주세요...
    제목이 어떻게 보면 어그로인데 정말 답답해서 그럽니다. 용기내서 적어봅니다. 누구라도 좀 말해주세요.



    저는 얼마 전 6월에 전역을 한 23살 남자입니다.

    군대에 있으면서 특성 상 매일 밤 혹은 주말 마다 혼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정말 편했구요.
    일을 하거나 할 땐 정말 힘들었지만, 쉬는 날은 정말 좋았습니다. 저 혼자서 아무거나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집에 있을 땐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11시만 넘으면 왜 집에 안 들어오냐고 문자에 전화로 닦달이란 닦달은 다하고 정말 ... 싫었어요.

    그리고 집이 교회를 다니는데 교회에 가면 뭔가를 꼭 맡아서 하래요. 회장이나, 찬양팀이나 그런 직책 같은 것들을...
    저는 하기 싫었어요. 정말. 근데 매번 하라고 해서 억지로 했다가 한 번 안했더니 불같이 아버지가 화를 내시더라구요.


    (주말 찬양이었는데 저녁에 하는 예배에 찬양대로 서는 거였어요. 그러면 대학생들 모임을 마치고 집에 가지 않고
    교회에 3~4시간 동안 남아 있다가 연습을 하고 예배를 드리고 집에 옵니다.
    그러면 교회에는 1시에 갔는데 집에는 9시 넘어서 오죠. 저는 그게 싫었구요.)


    왜 너는 있어야할 자리에 없어서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고...


    아씨빨 진짜.. "찬양을 하는 건 하나님에게 하는 거지 자기 보라고 하는 거냐" 고 정말 소리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결국 자기가 보고 싶어서 하라고 하는 것 처럼 들려서 정말 싫었습니다.
    모든 행동은 원래 자의적으로 해야 의의가 있는 건데 강제적으로 시키니 정말 부모님인데도 불구하고 얼굴에 침을 뱉고 싶었습니다.


    사실 정말 그런 것들이 싫고 해서 (복합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집에서 몇 번 난리도 쳤습니다.
    벽도 부수고 방 문도 부수고 창 밖으로 뛰어 내릴려고도 하고 (고 3때 였죠..)
    지나고 보니 그런 부분들이 정말 부끄러웠고 그랬습니다. 정말 내가 미친 놈이었구나.. 싶었죠.


    근데 전역하고 보니 다시 그런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납니다. 계속 부모님이 규제를 하려고 하네요.
    밤에 친구들과 좀 늦게 놀면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냐고 막 연락하시고... 애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데 왜 그러시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또 전역 후 학교를 다니지 않으니까 자연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군대 가 있는 동안 sns를 거의 하지 않아서 친구들과도 서먹서먹해져 만나기도 어렵구요. 그래서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아르바이트나 과외 같은 것을 구하려고 해도 사실 컴퓨터를 쓸 일이 많고,
    또 공부나 일을 하는 데에도 컴퓨터가 많이 쓰입니다. (전공 특성 상)

    그런데 어느 날은 "컴퓨터를 왜 이렇게 많이하냐" 고," 너가 피곤하고 한 것도 다 컴퓨터 때문이다. 컴퓨터로 하는 것은 99% 다 악이다. 컴퓨터를 계속하면 컴퓨터를 갖다 버리겠다" 고 아버지께서 말하셨습니다. 저는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설명을 드리려고 해도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어차피 듣지 않으시거든요. 편지도 써 보고 차분히 얘기도 해봤는데
    결국엔 '그건 너 입장이고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해라-' 가 결론입니다. '바꾸겠다' 하는 생각은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포기 했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니 오랜만에 말도 많이하고 사람도 만나고 해서 하루하루가 피곤합니다.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것들도 정말 많구요. 그래서 위에 언급한 컴퓨터도 많이 쓰게 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피곤하니 집에 와서 막 떠들고 할 기운도 없고 그냥 혼자 앉아서 컴퓨터 하거나 공부하거나 쉬는 게 제 낙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최근 그런 모습이 보기 싫으셨는지
    "왜 집에서 표정이 그렇게 안 좋으냐", "가족이 같이 사는데 가족들을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니냐", "왜 너 마음대로 행동을 하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좀 짜증이 나서 "그럼 집에서 맨날 웃고다니냐" 고 그랬더니 "내가 웃으라고 그랬냐?" 하고 화를 내십니다. 억장이 터집니다. 그래서 톤을 바꿔서 "제가 요즘 과외 하느라 피곤해서 그래요" 했더니 "왜 피곤한 지 알아? 너가 왜 피곤한 지 아냐고. 컴퓨터에 맨날 붙어있으니까 그래. 컴퓨터가 다 나쁜 거야. 그거 때문에 늦게 자고 아침에도 게을러 빠져서 9시 넘어서 까지 자고 (부모님은 9시 30분 이후까지 자는 걸 죄악이라고 생각하십니다.) 하는 거 잖아" 라고 하십니다.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감도 오질 않습니다...



    이 이외에도 정말 많은데 제일 큰 부분을 간략하게 적어 보았습니다.
    물론 게으르게 행동하고 밤 늦게까지 컴퓨터 하고 늦게 일어나고 하는 건 제 잘못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방학이고,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니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이고, 학교를 다니게 되면 이제 정말 바빠질텐데
    그런 것들을 말씀드려도 전혀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정말 제 관념이 잘못 된건지, 아니면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입버릇 처럼 학교 졸업하면 시험쳐서 서울로 가서 평생 내려오지 않을거라고 하는데, 그 말이 점점 마음 속에서 굳어집니다.
    그냥 평생 모르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아니 그냥 돌아가셨으면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나쁜 생각이죠)

    그만큼 저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요즘. 최근에는 두통약을 매 시간마다 먹습니다. 이야기 할 때 마다 머리 앞 쪽이 너무 아파오기 때문이죠.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빨리 입 다물고 살다가 집을 뜨는 게 답일까요?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누구라도 답을 좀 해주세요...... 정말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8/11 00:01:09  39.113.***.39  O.X  4207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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