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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11732
    작성자 : IPX
    추천 : 2
    조회수 : 457
    IP : 218.236.***.12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04/04/18 22:02:09
    http://todayhumor.com/?lovestory_11732 모바일
    누나와 라면
    우리집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 산골 마을 외딴집입니다.

    엄마와 나 그리고 병든 누나, 이렇게 세식구가 살았습니다. 무슨 병인지 이름조차 모른 채

    까맣게 타들어가던 누나''''''.

    가난과 싸우느라 팍팍해져 그리 살갑지 못했던 엄마조차 삐들삐들 말라가는 누나한테만은 뭐든

    해주고 싶어했습니다.

    "먹어야 산다. 제발''' 죽이 싫으면 뭐 딴거 해주랴?"

    뭐든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하라는 엄마의말에 고개만 가로젓던 누나가 기어드는 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라면''' 라면이 먹고 싶어."

    귀한 손님이나 와야 달랑  한개 끟ㄹ여 대접하던 라면. 그것도 마을 공판장엔 없고

    읍내나 가야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면이라니''''''.

    "근데. 괜찮아''' 안 먹어도 돼 엄마."

    나는 믿기지 않았지만 엄마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후여후여 읍내로 달려가 누나가 그렇게

    먹고 싶어하던 라면 한 봉지를 사왔습니다. 엄마는 가마솥에 물을 붓고 그 알량한 라면

    한 개를 풍덩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누난 그 푹 퍼진 라면조차 제대로 먹질 못했습니다.

    누나가 아프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라면 냄새에 회가 동한 내가 그만 이성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누나는 잠들고 엄마는 안계시고 그렇다면`때는 이때다, 하며 나는 가마솥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리고는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누나 몫의 라면으 내가

    후룩후룩 건져먹은 것입니다. 그떄 엄마가 부엌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니, 너''''''." "어? 엄마''''''."

    엄마는 부지깽이를 들고 철없는 내 행동을 나무라셨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날 밤 내가 장독대 뒤에 숨어 훌쩍이고 있을 때 가엾은 누나는 불면 날아갈

    듯 가벼워진 몸으 끌고 와서 내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누나, 미안해. 미안해. 엉엉''''''." 괜찮아, 울지마." "으으으 아아앙!"

    차라리 머리통이라도 한번 쥐어박아 주었더라면 그토록 맘이 아리진 않았을텐데''''''.

    그날 밤 우린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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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4/04/18 22:46:56  61.253.***.119  연금술사
    [2] 2004/04/21 11:27:15  61.79.***.8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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