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균렬>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버리는 건 말이죠. 우리 말고 미국도 버리고 캐나다, 인도, 중국 다 버려요. 특히 중수로라는 게 있는 나라는요. 미국은 중수로가 없지만 핵무기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경우는 전부 물은 깨끗해요. 단지 삼중수소가 들어 있는 청정수를, 냉각수를 버리는 건데 모양은 같아요.
그런데 후쿠시마는 큰 차이가 있죠. 핵연료가 녹아내렸습니다. 굳었습니다. 지하수가 내려왔어요. 냉각수가 와서 바닷물이 와요, 비가 와요. 이걸 완전히 으깨진 물이거든요. 그거를 물론 처리를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요. 125만 톤이면 올림픽 규격수영장 625개. 2년 기다리면 640개가 된단 말이에요, 이건 너무 많아요. 그렇죠? 이거는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리 2차, 3차를 하다 치더라도.
◇ 김현정> 정화 처리라는 걸 아무리 한다고 해도 감당이 안 된다?
◆ 서균렬> 정화처리라는 게 감당이 안 됩니다. 그러면 이거는 처리수가 아니고 오염수가 맞죠. 그래서 저는 오염수에 섞인 삼중수소하고 냉각수와 깨끗한 물에 섞인 삼중수소는 질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절대 안 됩니다. 이거는 사과하고 감귤을 비교하는 것과 같아요. 후지사과하고 대구사과는 비교가 괜찮아요. 그렇지만 이거는 사과와 감귤만큼이나 비교가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한국사과와 일본 사과를 비교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과랑 귤을 비교하는 정도로 말이 다른 얘기다?
◆ 서균렬> 맞아요. 어불성설이라는 겁니다. 이걸 먼저 따지고 넘어가야 됩니다. 그래서 그들이 보이는 물에는 오염수가 들어 있어요. 들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어떤 분은 이런 비유를 하시던데요. 자동차 엔진 식히기 위해서 냉각수라는 걸 쓰는데 그렇게 정해진 배관을 타고 돌아서 나온 냉각수와, 자동차 사고가 나서 엔진이 바깥으로 노출된 상태에서 그걸 끄려고 쓴 냉각수하고는 차원이 다르지 않느냐? 그렇게 봐도 돼요?
◆ 서균렬> 그것도 그건데요. 사실은 지금 후쿠시마 같은 경우는 엔진이 망가진 거예요. 그러면 그 안에 있는...
◇ 김현정> 더러운 게 다 나오는 거군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매연이지 않습니까? 그게 다 그분 말씀이 맞는데 거기에다 엔진 내부에 있는 매연까지, 전부 다. 가루가, 기름까지 다 나온 거예요. 이거는 차원 자체가 달라도 완전히 다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돼 있을 거라고 추측되는 방사성 물질들은 어떤 겁니까?
◆ 서균렬> 기본적으로 한 200종류가 넘는데요.
◇ 김현정> 200종류가 넘어요?
◆ 서균렬> 네. 일단 원자로가 돌아가면 그냥 생깁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건, 그들이라고 하는 건 일본 정부, 도쿄전력이죠. 62개입니다. 거기에 아마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이 포함됐을 거라고 믿습니다마는.
◇ 김현정> 일본은 62개라고 주장하고 교수님 보시기에는 200개예요?
◆ 서균렬> 아니, 주장하는 게 아니고 그들은 그중에서 62개. 그러니까 62개만 고른 거예요. 결국 일본이 뭘 했겠습니까? 비용 대비 효과죠. 그중에서 ‘이거는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그 중에서 삼중수소가 빠진 거예요. 탄소 14도 빠지고 다 빠졌죠. 왜냐하면 경제의 문제니까요. 그러다 보면 62개가 많은 것 같은데 많지 않다는 겁니다. ‘나머지 140종류는 어떻게 했을까?’라는 거를 저는 합리적으로 의심하게 되는 것이죠. 왜냐하면 언급이 없었으니까요.
◇ 김현정> 잠깐만요, 교수님. 제가 헷갈리는데 알프스라는 그 처리장치를 통과해서 걸러진다라고 일본이 주장하는 게 62개예요.
◆ 서균렬> 네, 좀 더 정확히 하면은요. 그 알프스 앞 단계에서 세슘, 스트론튬을 제거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간에 알프스가 또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62가지가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거 다 처리되고 나면 삼중수소 하나만 남습니다’라고 이렇게 일본이 주장하는데요. 교수님 생각에는 그 걸러진 62개에 포함되지 않은 100여개가 넘는 게 또 있다는 거에요?
◆ 서균렬> 그렇죠. 자연이 ‘우리 일본’이라고 봐줬을까요? 그렇지 않고 똑같아요. 물론 영향력은 낮을 수 있지만 방사선에 관한 한 우리가 아무리 아무리 걱정이 지나쳐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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