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은 어떤 글을 쓰면 투명하게 그 논리, 내용대로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거나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기본적으로 생각하기를 매우 싫어합니다. 이건 뭐고 저건 뭐고 따지고 머리 쓰길 싫어하는 인지적 구두쇠죠.. 이건 나쁜 게 아니라 원래 그렇습니다. 안 그런 사람들은 자기 의지로 그렇게 하는 거고요.. 어떤 의견에 있어서 중요한 건 내용이나 논리 그 자체가 아니라 전체적인 어조나 글투 등등 부차적인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인물 또는 현상을 까는 글이 있는데 거기서 A를 까는 사람들을 비판하거나 A를 옹호하면 바로 모든 사람에게 욕을 먹습니다. 하지만 A를 까는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이유로(어쩌면 그 사람들이 싫어할 이유로) A를 같이 까면 그건 욕을 안 먹습니다..오히려 추천을 받기도 하죠. 아래 링크가 좋은 예입니다. 전 어떤 욕을 먹을까 설레는 맘으로 댓글을 썼는데 정작 전 욕을 안 먹고 다른 분이 실컷 욕을 먹었습니다. 잘 읽어보면 알겠지만 제가 쓴 댓글은 다른 사람들 댓글과 까는 대상은 동일하지만 그 논리는 정반대로 배치됩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56566&page=1&keyfield=&keyword=&mn=&nk=%C7%CF%B6%F3%C1%EE%B8%B6&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6566&member_kind=

 이런 사례가 전에도 있었죠. 링크는 안 찾아봤지만 한나라당 의원들 식비로 까는 글이 베오베까지 갔는데 그 내용에 약간 착오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베오베 갈 때까지 몇천명이 그냥 넘겼습니다. 즉, 사람들은 글쓴이가 정해놓은 전체적 분위기, 어조에 끌려가는 거지.. 논리나 내용을 유심히 보지 않습니다. 이 밑 어딘가에 있던 군가산점 문제에 관한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군가산점 얘기하는 사람들, 그거 몇점주고 얼마나 이득인지 알고 따지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인지적 구두쇠이며.. 내용이나 논리를 따지기를 무척 싫어합니다. 이걸 깨달으신다면 욕먹으시는 분들은 자기가 왜 욕먹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