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 이겼다고 생각했어.
나 가진것도 없고 빽도 없고, 쥐뿔도 없는 그런 인간이고
법없이도 살던 내가 대략 9개월간 법원 들락거리면서
대기업인 너네랑 법으로 싸우는데,
울면서 버티기도 했고, 죽고 싶기도 했고 괴롭기도 했어.
근데 마지막. 정말 다 이겼다고 생각했어.
내가 다친지도 거진 1년이 다 되어가고
너네가 나 소송걸어서 질질 끌고 다닌지도 9개월이 넘어가..
너네는 대충 협박해서 돈 백만원 쥐어주고 끝내려고 했겠지..^^
나를 거지 취급하면서.
나 법에 대해선 쥐뿔도 몰랐고 법 없이도 살던 사람이였어.
니들이 나한테 소송걸었을때,
내 주변 반응? 그래, 니들이 원하던 그 반응이였어.
"대기업이랑 싸우면 진대... 몇천 깨진대.. 대기업이랑 싸우면 오래 걸리고 힘들대.. 돈 많이 든대.. 진대..진대..진대...그러니 그냥 포기해,"
응, 너네가 원하던 그 반응. 맞지 이거?
근데 난 절대 포기 안했어.
독하게 이 악 물고
법률구조공단가서 비웃음 당해도 참고 몇번이나 찾아갔어.
아쉬운건 나였으니까.
니네 덕분에 힘들게 구한 직장 그만뒀어. 니들이 그 직장에서 내 발도 붙이기 힘들게 만들었잖아.
1차 2차 3차 ..
끝까지 모르쇠로, 아니라고 일관하던 너네 대기업,
증인신청한답시고 니네 직원 불렀잖아.
거긴 너네 대기업의 주도하에 움직이던 공간이였고, 난 거길 지나가다 다치고 피해를 입은건 평범한 보행자였지.
그리고 너네 직원이 나한테 준 명함, 나를 데리고 직접 간 병원. 여러가지 정황상 증거가 많은데
너넨 현장 증거가 없다고 날 거짓말쟁이에, 돈이나 뜯어내려는 거지 취급했지.
근데 너네가 내보낸 대표 변호사는 정말 모르고 나왔더라. 아무것도.
너네가 나 합의금 주려고 보험회사에 사고접수하고 합의금 지급문제로 메일로 서류 보내고 전화통화하던것도 모르고.
너네 직원한테 받은 명함도 모르고.
그냥 내가 공갈협박한다고 우기더라고 ㅋㅋㅋㅋ 나참 진짜 어이가 없어서.
결국 니네 직원이 증인으로 나와서 내가 다친 사실 시인하고, 몇가지 거짓말을 하긴 했는데, 뭐 그건 중요치 않아. 어쨌든 인정했으니까.
그리고 조정으로 넘어갔지.
말 그대로 조정.
근데 너넨 조정기일날 나오자마자 합의 못본다고 못 박았지.
아 그러고보니 본소 변론기일때도 그랬어..
너네 의뢰인께서, 나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번기회에 선례를 남기고 싶어하신다고??^^
하-.
나같은 사람?
억울하게 다친 나?
출근하다 다치고 온갖 쌩고생하고 일자리 없어진 나 말하는 거니??
너네 의뢰인이.. 선례를 남기고 싶어한다고...라고라고라고라?!!
기가 차더라.
대기업이. 한 개인을 상대로.
자알 하는 짓이다.
어쨌든, 조정 때 너네 대표변호사는 그래, 뭐 말단직원이 힘이 있겠니... 위에서 까라하면 까야지...
그 변호사 열심히 공부해서 변호사 됐을텐데, 그런 대기업 들어가서 몸빵으로 다니는거 보니.. 불쌍하더라..
근데 젤 불쌍한건 나야!
결국 법원주사도 너네 잘못 명백히 있다고 인정해서 나한테 피해금 지급하라고 합의조정서 보냈자나.
근데 너네는 당연히 기다렸다는 듯이 이의제기를 했지!
써글놈들아!!!
이렇게 질질 끌어서 너네 기업 이미지 다 깎아먹고 뭐하는 짓이니.
돈 오백이 없니. 그거 아니잖아.
허구언날 티비며 신문이며 인터넷이며 비싼돈 쳐들여서 광고 빵빵하면 뭐해.
이 쓰레기들아.
니들 하는 짓이 쓰레긴데.
법원 주사님 말씀이 좀 감동이였어.
아직 우리나라 법조계가 그렇게 썩진 않았구나. 살아있구나! 싶었던게-
누가봐도 명백한 대기업, 갑의 횡포인데. 이걸 나라에서 대기업한테 "야 너네 길가던 멀쩡한 사람 다치게하고 피해 입혔으니까 벌금내놔 임마ㅗㅗㅗ"
해서 법원에서 판결을 벌금형을 냅다 쌔리박아야하는데..
우리집 개똥이도 알다시피, 국회의원들은 대기업한테 비리청탁, 뇌물수수 등등 손에 손잡고 공생하고, 법조계에도 더러운 손이 뻗치니, 대기업 징벌제는 정말 시기상조라고. 분개하시더라.
그 분이 내 손을 잡아주셔서 정말 감동이였고,
돈없고 빽없는 서민 편에서 그간 고생한거 알아주고 어루만져줘서 너무 감사했어..
근데 너넨 "절대 합의 ㄴㄴ 야 걍 판결 ㄱㄱ해!!!"
했지..
그래서 조정에서 판결난 건 무효가 되버리고.. 우린 다시 본소에서 만나야할 운명이 되었지.
내가 그리 또 보고 싶었니 썅늠들아.
너희 덕분에 밥도 못먹고 짐승처럼 밤마다 울면서 가슴 두들기며 밤잠 설치던 날들,
죽고 싶어서 별 생각 다하고 삶의 끈마저 놓아버리고 싶어서,, 사람 실성하게 만들었던 나날들,
소리를 지르고 아무리 질러도 해소되지 않는 갑갑함에.. 난 정말 사람이 이렇게 미쳐가는구나 싶었다.
조정에서. 판결문 나왔을때 다 이겼다 생각했고 너무 기뻤고
기나긴 싸움 끝에 역시 선은 악을 이긴다라고 생각했는데..
너네가 이의제기하고.. 다시 본소로 넘어가는 지금...
나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고..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 우리 소송에 대해 의문점이 들기 시작하며...
나는 이제 두려워진다..
선이 악을 이기는게 아니라..
돈있는 악이 선을 이긴다고.
잠을 못자겠다.
요즘.. 입맛도 없어..
자동으로 다이어트 시켜줘서 고마워 ㄳ들아.
너네 덕분에 살이 쪘다 빠졌다 해서 건강이 더 악화되었어^^ 추카해줘
하.
진짜 짜증이 밀려온다.니미.
안하던 욕도 술술 나온다.
내 입에 머신건이 장착된 기분이야.
말한마디 할 때마다 펑펑 터지니까 말야...
야 너네.. 대기업.. 그러는거 아니야..
국민이. 소비자가, 개인이 우습지?
하.. 돈 많고 아랫사람들이 굽신거리니 세상이 우스울끼야?
보험회사는 고객 유치하려고 어~~~~어어어어엄청 고객을 생각하는 회사인것 처럼 광고하면서-_-
돈 주기 싫어서 거짓말 하면서 시간 끌다가 소송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고낸 대기업은 그깟 오백이 없어서 지네 장기 고객 VIP를 개 거지 취급하며 끝까지 물어 뜯는다.
그래, 내가 호갱이지. 내가 ..
너네 VIP인 내가 호갱이야.
이것도 법원 일 끝나면 너네랑 아예 인연 끊으려고 했는데...
나.. 진짜 너네 좋아했었는데
이젠 정말 싫다. 꼴도 보기도 싫어.
세굿바이 하자.
자국민을 호구로 아는 대기업. 죄다 망했음 좋겠다.
으휴..진짜..
비가오면 다친곳이 욱씬거리고..그럴때마다 너네 ㅂㅅ들이 생각나... 아오...빡쳐.....^^
이 긴 싸움.. 언제쯤이면 끝날까...?
진짜 괴롭다.....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