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을 말한 것임.
긴 이야기를 짧게 쓸 수 없어서 사이다게는 아니지만 음슴체로 감.
젊어선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던 남자임
골 넣고 반지에 뽀뽀하고, 카메라 기자들 앞에 드러 누웠을땐
아오..진짜..내 스톼일 아니라고 했음.
그래도, 어쩔꺼임..안정환인데..
오글은 오글로..
꿈은 이루워 진다던.. 전설은 전설로..
그 전설의 주역들이
코치로, 감독으로, 해설위원으로..
자식 앞세운 예능에서 막장드라마로든..
쟝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지켜본 지 어언 십여년..
청춘FC라는 이름으로 KBS에서 하는 방송속 그를 보았을때 뜨아했음
우선 그 프로그램 기획이라는 게
한때는 축구스타의 큰 꿈 꾸시던 축구하던 청춘들이
부상으로, 파벌간의 알력으로, 기타등등의 이유로
노동을 하던가, 피시방 알바를 하던가, 대학을 다니던가..
이도저도 안 하고 있는 축구계의 미생들을 모아서,
다시 안느님의 지도와 훈련안에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방영한다고..함
이거이 2015년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 맞나?
무한도전 아님?
그냥 하던 대로..냉장고를 도전하던가..맛집탐방을 하던가...연예인 집이나 비춰주고,
시세가 튀겨가며 고가 주택을 소개하고 방청객 와와 소리 배경으로 깔아 줘야 되는 거 아님?
일베를 기자로 채용하는 패기를 갖춘 방송사가 품격에 금이 갈까 걱정하는 순간
안정환이 다 쓰러져가는 KBS 후진 건물& 후진 사무실에서 나랑 비슷한 멘트를 날림
이거 회사랑 싸우고 시작하는 기획이냐고 물음.
거기부터 시작되었음
젊어 멋진 것들은 나이 먹어가며 더 멋져지더라는 이 놈의 개이론이..
안느님 가라사대..
코치영입껀에는 이을용이 최고인데..친구인데 어찌 코치함?
그냥 공동감독&공동코치로 시작하자고 함
방송녹화중에 십분도 안되서 을감독한테 콜을 받아냄
각자의 사연과 상처와..그리고, 과거의 영광을 가진 선수들을 하나씩 선발해 냄
뻔하지 뭐..
어려 공밖에 안 찼던 선수들
학교 수업도 제대로 못 들었을 것이고
가정 형편은 뭐 그리 넉넉 하겠음?
승마도 아니고, 축구인뎅
다들 대략 힘들게 삶
아버지 도와 김양식하며 몸이 불었던 바른이
엄마 포장마차 돕던 성진이
일찍 포기하고 법대 다니던 용섭이
잘 해야 어린이들 가르치는 코치하고 있음
이젠 나이 먹어 아기있고, 아내있었던 천국희는
고된 노동에 맨날 술이다가 다시 선발전 하믄서 딱 끊고..
뭐..그런 스토리..유노..인간극장..
체력은 다 딸리고,
포지션은 겹치고,
환경은 열악한데,
추리고 추려 벨기에에 데리고 가서 ,
체력 훈련시키고, 기술 가르치고, 연습경기 시키고..뭐 그럼
세상 사 다 그렇듯
거기서도 열심히 해서 날기 시작하는 놈
땡땡이 까는 놈
입구에서 다쳐 좌절하는 놈..다 있음
그냥 쉽게..저래서 프로가 못 되었구나..이래서 여적지 미생이구나..볼 수있음
그래도, 좋았던 건..안느님 시각이였음.
선수들 특징을 다 잡아서 별명을 홀로 부쳐 부름
그중 제일 압권은 향숙이 제석이였음
일찍이 운동을 포기해서 체력이 딸려 10분 뛰면 방전되던 법대생 용섭이를
구박하면서 데리고 다님.
그래도 다들 열심히 함.
안감독과 을감독이 특히 열심히 함.
시합을 함
지기도 이기기도 비기기도 함
그리고, 많이들 다침
다 이루고..거의 다 왔는데..목적지가 저기인데..다쳐서 탈락하기도 함
그리고, 그 선수들..오성진과 향숙이의 제석이의 스토리를 공들여 보여줌.
KBS 고마움을 느낌..1박2일에서 고등학생들 데리고 수학여행가서 아침밥 챙겨먹이는 거 다음으로 두번째임.
지난주에는
겁나게 잘하는 팀...서울 fc랑 붙음
상대 선수들 후덜덜한데, 발빠른 성진이랑 향숙이 잃은 안감독은 차포를 뗀 장기를 둠
그래도..그래도..
국대급..어마무시 교체선수 대항하여 나간
법대급..대충무시 우리의 즈질체력 용섭이가 막판에 동점골 넣음
아..울었음
골 세러모니에 체력방전된 용섭이의 인터뷰에도 울었음..
자신에게 청춘이란..
지나가는 것이였고..
그래서..좋은 추억이나 만들자 였는데..
하다 보니..꿈을 이루어 나가는 게..
멀리 딴 곳에 있는 것만도 아니더라는..
딴 사람도 아니고
쟈는 저 체력으로 열심히 연마해 보았자
조기축구계의 한 획이나 그을것이라는 자막에 열혈 공감하던
법대생 용섭이가 한 말 아닌감..
청춘fc 선수들 대부분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갈 것임
아버지 김양식장으로..노동현장으로..알바로..
아기의 아버지로..체력도 강하지 않을 수 있고..
다시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일 수 있음
그런데..그들이 다시 만나는 일상은 다를 것이라고 봄
2002년에는 남의 말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꿈은 이루워 진다..라는 말은
이제는 아득하기만 한데...
2015년 우리의 대표미생 용섭이 말은 또 남의 말이 아니였던 것임.
나에게 청춘이란..
그저 지나가버린 일이였고..
그래서, 지난 추억이랑 알뜰하게 보듬어 욹어 먹고 살리라..했는데,
살아 보니, 꿈을 꾸고.. 이루워 나가는 게..
가야만 하고, 도착하여야만 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시도하고.. 몰입하고..걍 해보는 거이라는 거임..
패쎤의 완성은 얼굴
인생의 완성은 스쀠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