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마르지 않으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어요.
소녀시대처럼 스키니진 예쁘게 못 입으면 천지가 박살나는 줄 알았죠.
어떻게든 미용체중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그놈의 미용체중ㅋㅋㅋ누가 만든건지..참...제 키가 166인데 미용체중이 50~51키로;;;)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술과 친해지면서 56키로까지 쪘는데
그때 제가 거울 보며 했던 자책과 자학이 잊히질 않아요ㅋㅋㅋ
세상에 이렇게 못난 몸이 있을까, 나같은 뒤룩뒤룩 돼지가 있을까 막 그런 생각 했었거든요.
표준체중이었는데 참 염병이죠.......
그렇게 내 몸을 미워하고 싫어하며 주기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곤 했었는데....
그러다 몇 년이 흐르고
이런 저런 변화가 생기면서 깨닫게 됐어요. 마른 몸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요.
내가 마르지 않으면 쓸모 없는 무가치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옷이 몸에 안 맞으면 울면서 살을 뺄 게 아니라 옷을 바꾸면 된다는 당연한 것도 깨달았고ㅋㅋ
그러다 일하느라 지난달 60키로 근처를 찍었는데
체력도 딸리고 이대로 쭉 찌게 놔둬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다만 예전처럼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빼자~ㅇㅅㅇ~ 확 빼서 모델할 것도 아닌데 모~
하면서 적당히 식이요법하고 즐겁게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죠.
그렇게 보름? 3주쯤 됐더니 2키로가 빠져서 57키로가 나가더라고요.
거울은 보는데 기분탓이겠지만 괜히 날씬해지고 건강해진 것 같더라고요?
예전 그때였으면 돼지라고 못났다고 엉엉 울었을텐데
지금은 같은 몸을 보면서
음~~원더풀~~~'-'*~~~
나 몸매 너무 이뿐거 아니야? 다이어트 이거 괜히 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인바디는 제게 근육을 3키로 늘리고 지방은 6키로 빼라고 팩폭을ㅋㅋ큐)
캬~~~날씬허네~~~
이러고 있으니까 문득 웃기단 생각이 드네요ㅋㅋㅋ
내 몸은 똑같은데
마음가짐에 따라 세상에서 제일 못난 몸이 되었다가, 또 예쁘고 날씬한 몸이 되었다가 하니 말이에요.
닝겐은....참...재밌어........^^
끗.
다들 열다 즐다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