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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70713
    작성자 : 익명b29vZ
    추천 : 0
    조회수 : 133
    IP : b29vZ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8/05 22:32:43
    http://todayhumor.com/?gomin_1170713 모바일
    기분이 멍하네요.
    아빠가 근무하시는 회사에서 간부급이신데 안전 담당자세요.
    오늘 사건이 터졌다는데.. 직원분이 사망하는 산재가 터지셨다는데.. 만약에 기계 결함 같은 거면 아빠가 책임지고 형사처벌을 면할 수가 없다네요.
    이십년 넘게 살면서 정말 경찰서라고는 지나가다 본 게 다고 주변에 구속되거나 이런 분이 없어서 기분이 멍해요.
    아빠가 진짜 워낙 원칙주의자에 꼼꼼하고 겁도 많으셔가지고 집에서도 가스 밸브라도 안 잠그면 정말 십 분을 서서 혼나고 그럴 정도였는데.. 기분이 더 멘붕인지 지금 계속 아무 생각이 없어요.
    아직 조사중이신지 집에 오시질 않아서 실감도 안 나고 아빠도 걱정되고.. 부모님도 지금 주말부부셔서 엄마는 멀리 있어가지고 계속 전화 오고..
    하 진짜 다음 주에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로 한 것도 불안해서 못 가겠다고 말하는데 친구가 위로 하는데도 그냥 멍해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고.
    지금 여기서 컴퓨터로 글 쓰고 있는 것도 웃기고...
     
    안 그래도 회사에서 아빠가 비정규직에서 급속도로 승진하셔서 전 회사동기신 분이 질투심에 좀 아빠 자존심을 긁었거든요.
    정말 저 어릴 때 다녔던 회사 동기라서 되게 오래 지냈다는데 아빠랑 친한 친구분이랑 그 분이 셋이 술 마시다가 갑자기 몇 번 뺨을 내리쳐서 참다가 한 대 치고 나왔다는데... 그 날이 크리스마스였어요.
    엄마는 멀리 계시고 저는 고시 준비 때문에 타지였고 동생은 밖에서 놀고 있었다는데 엄청 속상하더라고요.
    아빠는 끝까지 말 안하는데 엄마가 말해줘서 꾹꾹 참다가 동생한테 말하면서 울어가지고 동생은 죽인다고 이름 대라고 난리치는 거 겨우 말렸는데.. 
    저 분이 사장님 친한 후배분이어서 결국 강등? 쨌든 한 단계 내려가게 되었거든요, 저 분 밑으로 가게 되었다는 군요(원래는 같은 직위였음.)
    계속 너가 그만둘지 내가 그만 둘지 보자 이런 식이었다는데.. 이번 일이 저 분 과실이어도 아빠는 옷 벗어야 될 거 같아요.
     
    아빠가 실직을 유독 많이 당했는데.. 진짜 실직 당하셔도 처자식들 먹여 살리겠다고 여기저기 돈 벌려고 뛰던 거 아니까 더 마음 아파요.
    그렇다고 안전관리 못한 것도 아니고 보호구 같은 것도 쓰라고 돌아다니면서 잔소리했다 하시고ㅠㅠ
    직원들 주말에 밥 못 먹을까봐 출근도 아닌데 가서 밥 사주고 이랬던 거 아니까..속이 막 터짐ㅠㅠㅠㅠ
     
    그냥 해결책 이런 거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속이 너무 답답해서 신문고마냥 주절대려고 왔어요. 그냥 속상하네요 오늘이.
    돌아가신 분께도 너무 죄송하고, 기계 결함같이 회사 책임이 아니었음 좋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자꾸 들고... 참 못됐네요 저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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