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한 헐리웃액션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허정무와 홍명보
1. 기어이 불어닥친 비극의 서곡
마침내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
축구협회가 미쳐버린 것이다. 미쳐도 단단히 미쳐서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홍명보 유임을 끝내 강행하고야 말았다.
별의별 구역질나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칠푼이같은 제새끼가 싼 오물을 치우지도 않은채 그자리에 도로 눌러앉히고 말았다.
국민들의 거센 반발쯤은 예상했다는듯 겉으론 듣는척 하며 악어의 눈물쇼를 연출하면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거라고 개드립을 치고 있다. 보통의 인간도 돈과 권력에 눈이 멀면 얼마나 가증스런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우리는 실시간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아마도 오늘밤 협회식구들은 제아들이 싸질러 놓은 악취나는 방구석에다 한 상 떡벌어지게 차려놓고서 광란의 패밀리파티를 즐길지도 모른다. 끼리끼리 모여서 온갖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거하게 취한채 혀꼬부라진 소리로 역시 국민들은 바보라고 손가락질하며 키득거릴 것이다.
그래 축구협회여 어디 한번 마음껏 국민들을 조롱해 보시라.
2. 미치광이에겐 몽둥이가 약이다?
어릴적 살던 마을에 가끔 미친사람이 나타나곤 했었다
동네 어귀에 그사람이 등장하면 삽시간에 아이들이 몰려들어 졸졸 따라다니며 구경하곤 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첫눈에 비친 미친사람의 행색은 꽤나 꾀죄죄했었다. 머리에는 배시시 꽃 한 송이 꼽기도 하고 무슨 목걸이인지 팔찌같은 것을 끼기도 하고 다떨어진 넝마적삼을 걸친 채 가슴에는 때가 낀 낡은 보따리 하나를 꼭 품고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횡설수설하며 마을을 헤집고 다녔었다.
한번은 미친사람과 동네 청년이 큰 다툼을 벌인 적이 있었다. 미친사람이 고이 안고 다니는 그 보따리를 청년이 강제로 빼앗았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이전부터 보따리속 내용물이 뭔지 궁금했지만 아무도 그걸 본 사람은 없었다. 혹 누구라도 그것을 건들라치면 미친사람은 완강히 소리치며 보따리를 결사적으로 끌어안고 불같이 노려봤기에 감히 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우리는 미친사람의 눈에 광기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그러던 어느날 궁금증에 못견딘 마을 청년이 강제로 그 보따리를 빼앗아서 끌러봤다. 아이들 모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보따리속 내용물을 확인한 순간 그러나 이내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청년의 등을 할퀴며 울부짖는 미친사람의 몸부림을 뿌리치면서 살펴본 보따리속 내용물은 아이들이 기대했던 바와는 영 딴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내용물이라는게 하나같이 별볼일없는 것들이었는데 한번도 세탁한 적이 없어 보이는 냄새나는 옷가지나 양말쪼가리, 종이쪽지나 수첩 또는 낡은책 한 권, 다닳은 숟가락이나 귀깨진 그릇 하나, 기타 지저분한 잡동사니와 겨우 먹다남은 음식찌꺼기 등등이 전부였다. 보따리를 낚아챘던 청년의 말마따나 안보니만 못한 물건들이었다.
이후로 아이들은 더이상 미친사람의 보따리에 호기심을 두지 않았다. 미친사람의 등장에도 점차 관심이 식어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언제부터인가 미친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달포에 한두번 꼴로 출현하던 그가 보이지 않자 아이들은 다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동네 어른들로부터 미친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고갯길을 넘다가 그만 엄동설한에 얼어죽었다는 것이다. 혹자는 아주 먼 딴마을로 떠났다고도 했다.
※ 팬들의 극단적 무관심으로 말미암아 치러지게 될 무관중 경기는 해외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협회의 위상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다. 또 돈이면 사족을 못쓰는 협회에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안겨 스폰광고사의 거센 항의를 받고 협회를 휘청거리게 만들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민들을 절망에 빠트리고 조롱거리가 되게한 장본인인 협회와 홍명보가 이번에는 그 맛이 어떤지 겪어봐야 할 차례다. (사진은 이미지용)
3. 무관심이 대표팀을 살리는 최고의 묘약
미쳐버린 축구협회는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의 축구를 대표하는 기관이 아니다
협회가 미친 것은 그 수뇌부들이 미쳤기 때문이다. 미안한 얘기지만 어린시절 경험으로도 미친사람은 마을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협회도 미쳤기 때문에 이시각 이후로 대한민국 공동체의 구성원 자격을 국민들로부터 박탈당했다.
한편 미친사람에게 제일 좋은 약은 관심을 꺼버리는 것이다.
미친년이 무슨 짓을 하든 그저 공동체의 안위만 걱정하면 될 일. 저 혼자만의 딴 세계에서 살면서 대화도 통하지 않고 말도 듣지 않는 미친사람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방법은 없다. 그저 내버려 두는 것이다. 저 할대로 하라고 내싸두는 것이다. 살든 죽든 지가 알아서 할 일이다. 더 이상의 관심은 무의미하다.
미친협회가 홍명보를 유임하든 홍명박을 영입하든 우리는 더 이상 알 바 아니다. A매치를 치르든 아시안컵을 참가하든 일절 관심을 끄고 내버려두면 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지들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경기장에 갈 필요도 없고 TV중계도 시청할 필요가 없다.
미칠광(狂)자는 개사슴록변에 임금왕자를 쓴다. 왕이 짐승이 되고 개가 된다는 뜻이다. 지체높은 임금이 한순간에 미치면 개만도 못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개같은 협회 개만도 못한 협회가 돼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축구를 사랑하는 애국시민들은 앞으로 광(狂)협회에서 무슨짓을 하든 모든 관심을 꺼버리면 된다. 그들이 돈과 권력 혈족과 인맥 지연 학연 등 얽히고 설켜 철옹성같은 자신들의 카르텔을 형성한 상황에서 그들이 명운이 다해 죽거나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우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혁명이 아니고선 강제로 저들을 쫓아낼 방법은 없다.
정상인이라면 부끄러움도 알고 양심의 가책도 느낄줄 알아서 상식선에서 소통도 되고 국민정서라도 파악할 줄 알아서 올바로 처신하기를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협회가 미쳐버린 이상 그 모든 게 무용지물이다.
다만 오직 딱하나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철저히 관심을 끄는(turn off) 일이다.
우리가 이렇게 말하면 그들은 또한번 우리를 비웃을 것이다. 그래 얼마든지 관심을 끄라고 큰소리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무섭다는 걸 그들은 결코 모를 것이다.
자고로 입소문이 무섭다고 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그들이 차려놓은 밥상에는 먹잘 게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했다. 16강이니 8강이니 감언이설에 국민들만 감쪽같이 속았다. 그러나 이제 더는 숟가락 들고 입맛 다실 국민들은 없다. 평범한 사람도 한두번 속지 세 번째는 잘 속지 않는 법이다. 그들이 또다시 그럴듯한 겉포장으로 유혹할지라도 국민들이 허무하게 속아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축피아는 앞으로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한 번 돌아서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기에 우리는 대표팀과 협회에 완전히 관심을 꺼야 한다. 협회가 죽어야 대표팀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축피아와 홍명보가 물러나야 한국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가 읍참마속의 심경으로 협회의 목을 죄어야 한다. 철저히 외면함으로써 사그리 고사시켜야 한다. 어디 한번 텅빈 경기장에서 A매치를 치러보시라지.
스포츠의 생명은 팬이다. 팬이 외면하면 숨을 거두게 돼 있다. 그래서 앞으로 협회가 주관하는 대표팀의 모든 경기를 팬들은 눈물을 머금고 거부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한국축구를 살리는 마지막 길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