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 사이드에서 펌-
아래 매뉴얼을 기반으로 만들어본다면,
"일본어 따라하는 벡터군(퍽) 정말로 역겹다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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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번역체 말투'
[서론]
가끔씩 우리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괴상한 문체들을 접하게 된다.
그 중에 하나로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미소녀게임에 심취한자들의 집단내에서 통용되는 괴상한 일본번역투인지
일본식 문체인지.. 여튼 듣도보도 못한 문체를 들 수 있는데..
나는 그 일본식문체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시도하게 되었다.
이글에서는 재미를 위하여 [일본어투 강좌] 형식으로 다뤘으나
실상 내 생각은 이런 어투를 가급적 쓰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초급코스]
1. 별명, 닉네임부터 바꿔라
일단 남자일 경우 간단하게 뒤에 '군'자만 붙여도 된다.
ex) 감자 -> 감자군
아예 일본 캐릭터 이름으로 바꾸던지
ex) 코즈에, 아키, 마이, 류타
가능하다면 여기에다 '군'까지 붙이면 더욱 좋다
ex) 류타 -> 류타군
2. 말끝을 흐려라
초보들은 가볍게 뒤에 몇 자 지우고 .. 을 붙여도 된다.
하지만 '다는' 이라는 두 글자만 추가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외워두자.
ex) 친구가 있으면 좋겠..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무려 한달이나 걸렸다는...("무려" 같은 말도 전형적인 일본어투다)
3. 수시로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라
ex) 나는 스타를 꽤 하죠 -> 훗..나는 스타를 꽤 하죠
안됐네요 -> ..쯧..안됐네요..
자주 쓰이는 표현 : 훗, 으음, 털썩, 컥, 버럭, 오옷! 꺄~
(앞에 예문에다가 아무거나 집어넣어보라. 다 된다)
4. 일본식 한문을 자주 사용하라
일본어에 자주 쓰이는 한문을 많이 사용하면
일반사람이 보기에 간단한 문장도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어쨌든 보기 싫은건 사실이지만 일본어문체를
마스터하기 위해선 뭔들 못하랴?
ex) 비속어가 너무 많다 -> 비속어가 난무 한다
아주아주 멋진 기타 -> 궁극의 기타
아주 귀엽다-> 초 귀엽다 (초는 超)
[중급코스-1]
1. 간단한 일본어 정도는 외우자
게시판에 귀여운 강아지 사진이나 미소녀 그림이 있다.
그럼 당장 리플을 달자
ex) 카와이, 다이스키, 스고이!
초급편을 확실하게 익히신 분은 응용도 가능하다.
ex) 꺄~~~ 카와이♡ , 다이스키♡
우리나라에선 '힘내자'라는 표현이 그다지 자주쓰이진 않는데
유독 일본 미소녀들은 힘내는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아주 밥먹듯이 사용한다.
'저 오늘 운전면허 시험에서 떨어졌어요'
ex) 다음엔 꼭 붙겠죠.. 기죽지 마시길
-> 다음엔 꼭 힘내주세요!!
뭔가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잊지말고
'힘내주세요'라고 말하자.
2. 당신은 이제부터 궁금증에 걸린 환자이다
신마적과 구마적이 결국 손을 잡아 신구마적이 되었데요.
ex) 그렇군요 -> 결국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
길을 가다가 아주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았다.
ex) 아주 춤을 잘춘다 -> 저것이 궁극의 춤이란 말인가?
뭐든지 물어라.
그냥 써도 될걸 괜히 뒤에다 '~인가?', '~것 인가요?' 를
붙여서 물어라.
특히 '~것 인가요?'하는 표현이 더욱 고급표현이란걸 잊지말자.
우리나라엔 전혀없는 일본에서 직수입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ex)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인가?
-> 이제 나는 노래를 불러야한다...라는 것 인가요?'
3. 중얼중얼 혼잣말해라
앞에서 배운 '궁금증 걸린 환자'기술을
적절히 병행해야만 느낌이 팍팍 산다.
ex) 이제 집에가야 되겠네요
-> 이제 집에가야되는 것인가요? 에휴.. 가기 싫은데
집에가면 공부도 해야되고..;;;
ex) 간달프가 엘프족이 되었다는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간달프가 엘프의 일족이 되었다...라는 건가요?
...아..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혼란스러워진다..
간단한 내용을 남에게 전달할때에도
남에게 말하는 것 처럼 하지말고 자기 자신에게
혼잣말하듯 중얼중얼거리자.
4. 북치고 장구쳐라
혼자 중얼거리기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가 장구까지 쳐야된다.
썰렁한 얘기를 했다고 하자.
남이 자신에게 보복을 하기전에 자신이 두드리고 패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이때 필요한 기술은 ( ) 괄호가 되겠는데 아주 자주쓰이니
괄호사용을 마스터하자.
ex) 개가 고양이가 되었데요
-> 개가 고양이가 되었...(퍽)
자기가 얘기하고 자기가 먼저 반응하자.
ex) 저는 공부를 아주 좋아해요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그럴리가 없잖아!!)
-> 저는 공부가 아주 좋다는..(먼산)
앞에서 괄호는 아주 자주쓰인다고 했는데 응용해보겠다.
문장에 왠지 심심해 보인다든지 할때
괄호를 한 번 활용해보자.
ex) 인형 참 이쁘다.. 사고 싶네
-> 오옷!! 저 인형 정말 카와이하네 (가지고 싶어요!!)
ex)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네. 여기서 살려고 하나..
-> 저 사람 자꾸 오락만하는군 (여기서 살생각이냐!!!)
왜 손아프게 안써도 되는 괄호를 쓰느냐고 묻지마라.
나도 잘 모르겠다.
5. 남말 하듯이
자신의 행동을 마치 제3자가 한 듯 묘사한다.
ex) 오늘 라면을 먹었습니다 -> 오늘 라면을 먹었다죠
집에 종일 혼자있었어요 -> 집에 종일 혼자였다죠
6. 이것 그것 저것
이 세 단어를 잘 활용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ex) 미소년 사진입니다 -> 이것이 미소년
ex) 이게 그 책이네 -> 이것이 그 책이란 말인가?
'이게, 이거'와 같은 말 대신 '이것'으로 통일한다.
[중급코스-2]
1. 말더듬
앞서 배운 문장들을 좀더 화려하게 꾸밀 수 있는 기술이다.
ex) 이것이 진정한 남자!! -> 이..이것이 진정한 남자인가!!
당신은 천재입니까? -> 처...천재...?
우와 멋있다 -> 머..머...멋져
2. 반말
가끔씩 끝에 '~냐'자로 끝나는 반말을 하자.
특히 중얼중얼 혼잣말할때 괄호안에 '~냐'로 끝나는
반말을 쓴다면 당신은 이미 초보티는 100% 벗었다고 볼 수 있다.
주로 자책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하면
'북치고 장구치기' 느낌이 팍팍산다.
ex) 시간이 되면 가겠는데 사실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 시..시간이 없어서..;;;; (실은 가기 싫은거냐!!)
3. 우리는 말흐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말을 흐리거나 추측성 말투들은
글 내용까지 흐물흐물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지만
신경쓰면 안된다.
멀쩡하게 보이는 문장도 우리는 결코 정상적으로
끝을 맺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문장끝에 '다'자가 나오면 미쳐버릴 것만 같다.
흐리고 흐리고 흐려서 또 흐리자!
전편에는 '~다는'이라는 아주 기본적이고 단편적인
기술을 소개 했지만 이제 더욱 심화된 기술을 소개하겠다.
언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기술을 개발했는지는 몰라도
아주 놀랄 정도로 화려한 기술이 펼쳐진다.
ex) 오늘 버스를 탔습니다
-> 오늘 버스를 탔.......
다른 기교부리지 말고 일단 원래 있는거 부터
없애는 연습을 하자.
ex) 나는 밥을 먹었다
-> 나는 밥을 먹었....(응?)
뒤에 (응?)이 왜 있는지 묻지마라.
고수님들이 자주 쓰시더라.
우리는 말없이 배워야할 뿐이다.
ex) 그냥 더블파이어를 쓸걸 괜히 파워업을 썼다
-> 결국 파워업을 써버린.... 더블파이어를 쓸 것을..
순서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자.
ex) 사실은 그거 전부 나쁜 짓이잖아요
-> 모두 나쁜 짓. 그것이 진실.
명사를 이용하여 문장을 끝내는 기술되겠다.
문장구조 자체를 통째로 뒤섞어야 때문에
좀 까다로운 기술이다.
ex) 이게 정말 고양이에요?
-> 이게 정말 고양이?
-> 이게 정말 고...고양이...??(캬아아악)
문장을 즉석에서 꾸며서 더욱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도 잊지 말고 하는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ex)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요
-> 이러다 죽는건 아닌지..... (중수)
-> 이러다 죽는건 아닌가 하는....... (고수)
ex)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어요
-> 이거 푸는데 한 시간이나 걸린.....
이유없다. 흐리자.
4. 방법적 회의
궁금증에 걸린환자 + 말흐리기
이 두 가지 기술이 절묘하게 조화된
중급기술의 꽃이라고 불릴만한 대작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소 철학적인 기술이다.
ex)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했어요
-> 저 사람은 계속 게임만 한듯.......
우리에게 명확한 사실은 없다.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뿐, 모든 사실이 의심스럽다.
데카르트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
회의하라!
ex) 말이 좀 심하시네요
-> 말이 좀 심한 것 같은...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 이상한 사람들인 것 같은...
심한지 안심한지, 이상한지 안이상한지 잘 모르겠다.
일단 회의하자.
회의하면 할 수록 자꾸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확실해진다.
이건 애교고..
ex) 이거 참 맛있네요
-> 이건 참 맛있는 것 같은...
바로 위의 문장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실수가 숨어있다.
'~것 같다'라는건 추측을 나타낼때 사용하는데
이런 표현은 명확한 사실에서 쓰면 안된다.
'나는 배고파요'를
'나는 배고픈 것 같아요'라고 한다면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자기 감정이 어떤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나?
말흐리기 + 어색한 표현
이중강타 기술이니 말흐리기의 제왕이 되고
싶은 분은 반드시 외워야 한다.
ex) 귀신에 쓰였나요?
-> 귀..귀신에 쓰인걸지도...;;
아마 집에 간 것 같은데요
-> 아마 집에 간걸지도.......
'~일지도' 다음엔 보통 '모르겠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모르겠다'라는 표현을 과감히 없애버려 눈치채기 힘들지만
이 기술도 일종의 회의론이다.
<계속>
그 밖에
이런것도 있죠..
"밥이나, 라면이나 아무거라도 좋으니 먹고싶다"
-> "밥이라든가, 라면이라든가 아무거라도 좋으니 먹고싶다" (とか의영향)
"거기가면 초밥같은 거 있더라"
-> "거기가면 초밥이라던지 있더라" (어색한..-_- 이것도 とか의영향)
"너 같은애한텐 안질거다"
-> "너 따위에게는 지지않는다."
(따위라는말도 어색해서 자주안쓰는데. なんか,なんて의 영향이 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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