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오늘의 톡 3월 28일자에서 퍼왔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소설가 이십니다.
부업으로 대학교수는 아니고 강사로 두 대학교에 일주일에 몇번 강의
를 하십니다. 아버지는 세상에 아름다운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쓰십니다.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관대하
고 낙천적이시죠. 화내실줄도 모르고 그저 항상 허허~ 그래그래...
라고만 하시며 항상 약간의 손해를
보시는 그런분... 아버지는 학생들에게 뭔가를 주시고싶어하셔서
항상 강사료를 아이들에게 주며 수업
전에 간식을 사먹고 수업을 기다리라 하십니다. 헌데 어느날 학생들이
"교수님 배고파요" 라 하더랍
니다. 해서 "간식들 안먹었어?" 라고 되물으셨더니... 요즘엔 뜸하셨잖아요!
라더랍니다. 알고보니
주기적으로 간식을 사서 아이들에게 주는 소위 간식부장 이라는
녀석이 중간에서 돈을 쓱삭 한겁니다.
2주동안이나 말이죠. 강사료라봤자 3시간수업해서 10만원
조금 모자란 돈입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아
버지 입장에서 괴씸한듯 하여 그 학생과 면담을 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아버지 : 허허~ 뭔가 착오가 있었니? 어떻게 된거야? 아이들이
간식을 못받았다던데...
그놈 : ....
아버지 : 사실대로 이야기해봐 괜찮아.
그놈 : 필요한일이 있어서 제가 좀 썼습니다. 채워놓고 알바비
받으면 한꺼번에 비싼걸로 사려했습니다.
아버지 : 그럼 얘기를 해야하지않니? 허허~ 내 입장에선 좀 서운한걸...
그놈 : 반드시 갚으려 한겁니다. 도둑놈 취급하진 말아주세요.
자존심 상하니까요.
아버지 : (좀 기분상하시어) 자존심 상하게 할생각 없었다.
다만 어떻게 된건지 알고싶을뿐이
고 내가 좋아하는 학생이니만큼 도와주고 싶은거야.
헌데 어른에게 그렇게 말하는건 좋지않아 보이는구나
그놈 : 아씨~ 돈 몰아서 갚는다잖습니까? 절 못믿으세요?
학적부에 제 신상 다 나와있고
사실대로 얘기했잖습니까?
아버지 : 돈 몇만원 잃는게 문제가 아니야. 지금 학생은 인성을 잃어가고있어!
(조금 흥분하시어 언성을 높이시며, 아버지가 흥분하시는일은 10년에 몇번 안되
시죠.)
그놈 : 아~ 진짜~ 부모님 같이 얘기하지 마세요. 잘못된거 있으면 법적으로 처리
하세요.
아버지 : 허허~ 자네는 내 수업을 더이상 들을 이유가 없는것 같네. 자네같은
인성으로 내 가르침을 받아 글을 쓴다면 그 글은 좋은글이 되지못할께 뻔해~ F
는 주지않겠지만 학점을 크게 기대하진 말게!
그놈 : 알겠습니다.
면담이 끝난후 퇴근길에 걸어가시던 아버지를 그녀석은 불러세우더니 글쎄 이러
더랍니다.
"당신... 조심해~ 내 친구들한테 다 얘기해놨어~ 신발롬.... "
세상에 환갑이 넘으신 아버지같은분에게 대체 이럴수 있는겁니까? 그것도 소위
최고 지식인이라는 대
학생이 말입니다. 그것도 서울안에 있는 대학입니다. 평소 허허거리시며 리듬에
맞춰 문을 두드리시던
장난스런 아버지께서 힘없이 돌아오시며 " 아들! 순대국에 소주한잔 할까?" 라
고 하시며
" 옛날사람이 요즘시대에 적응하기란 쉽지않은가봐!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정을
붙여서 강의햇는데 말이야"
라고 하셨습니다. 해서 무슨일인지 꼬치꼬치 캐물으니 위에
저런일이 있으셨다더군요.
대화내용까지 토시하나 안틀리고 기억하시는거보면
정말 충격을 많이 받으셨나봅니다.
그녀석 정말이지 납치라도 해서 샌드백안에 넣어 크로캅에게 선물하고 싶네요.
대체 이녀석 어떻게 해야 버르장머리를 고칠까요? 2학년이니
군대를 갖다온거 같진않은데...
군대에서 몇대 터지면 좀 나아질까요?
어떻게 저런 놈이 대학생인지.. 그것도 인 서울의..
하아.. 정말 제 주먹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서울 다니시는 소설가 출신의 학생들에게 간식을 잘 사주시는 교수님을
아시는 학생이 있으신가요?
이런 싹바가지없는넘은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
"저넘을 개발살내고 싶은 분은 츗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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