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순은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금품을 요구했다. 금품을 요구한 시기와 상대는 제각각이나, 수법은 대동소이했다. 합의금을 핑계로 ‘300만원’을 보내달라고 하는 게 최규순의 레퍼토리였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8월 10일 KBO에 ‘최규순이 2011년 두 차례 금품을 요구한 바 있으나, 거절했다’는 요지의 공문을 보냈다.
첫 번째 요구는 2011년 6월 경. 최규순은 당시 LG 단장에게 ‘일반인과 시비가 붙어 합의가 필요하니 300만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LG는 KBO에 보낸 답신에서 ‘당시 프로축구계가 승부조작 건이 이슈가 된 시기라 개인간의 금전거래도 남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라고 하여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요구는 불과 한 달 뒤인 2011년 7월에 있었다. 이때 최규순은 당시 LG 사장에게 동일한 내용으로 300만원 차용을 요구했다. 이에 LG 사장은 앞서 6월에 금품 요구를 단장과 이야기하라‘고 답변했다. 6월에 거절했던 인사는 이 요구도 거절했다. 두 차례 제의를 받았지만 두 번 모두 거절했단 게 LG의 답변이었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2012년에 최규순의 금전 거래 제안을 받았다고 답변했다. 한화는 8월 11일 KBO에 보낸 답변에서 ‘2012년도(정확한 날짜 미정) 최규순 심판이 부모님 교통사고 치료비 명목으로 당시 고위 인사에게 300만원을 급하게 빌려달라고 요청을 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최규순은 구단에 돈을 받아내기 위해 부모님까지 동원했지만, 한화의 설명에 따르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규순은 갓 창단해 1군에 진입한 NC 상대로도 돈을 요구했다. NC가 8월 10일 KBO에 보낸 답변에 따르면, 최규순은 NC의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10월경 NC 고위 관계자에 연락을 취했다.
당시 NC 관계자는 미국 애리조나에 있었고, 최규순은 국제전화를 걸어와 ‘교통사고가 있어 합의를 해야 한다’며 금품을 요구했다.
이에 NC 관계자는 ‘현재 미국 교육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해외에 있다’고 답변했고, 그러자 최규순은 ‘알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별도로 추가 전화나 접촉을 한 적이 전혀 없다’는 NC의 설명이다.
SK, 삼성, 롯데, kt, KIA "금전 거래 사실 없다" 회신
은폐와 회피로 일관하는 KBO의 행태에 결국 문화체육관광부가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문체부는 6일 프로야구심판 금전수수 및 사업 입찰비리 의혹과 관련, ‘KBO에 대한 검찰고발과 회계감사를 전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러 사실에 비춰볼 때 “KBO가 이 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문체부의 입장이다. 이에 문체부는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의뢰를 결정했다.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엠스플뉴스는 두산 외 최규순에 금품을 준 구단 관련 증거를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로, 빠른 시일 내에 법률적 검토를 거쳐 실명 보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