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일이면 딱 100일을 맞는 남아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새벽녘에 남편과 우는 아기 달래다 부부싸움에 이르렀는데 남편의 생각이 도저히 이해가지않아 올려봅니다.
싸움의 내용은
1.시어머니에 대한 저의 불만
- 아기 목욕을 같이 시킨 적 있었음
엄마가 붙잡고 어머님이 아기를 씻기셨는데 아기 살이 붉어질만큼 뽀득뽀득 문지르셔서 "어머님~살살 씻겨주세요~"를 목욕하는 내내 외쳤지만 애한테 때가 나온다며 이래야 빨리 여물어(?)진다며 본인방식으로 씻기기를 지속하셨음 결국 아기 등에 솜털이 꼬임(가재수건으로 뽀득뽀득 문대서)
이때가 50일 좀 넘긴 때였는데 50일아기가 때가 나오면 얼마나 나오며 곡식 과일도 아니고 여물어진다니 그렇게 뽀득뽀득 씻기는것은 너무 싫었음
애엄마가 살살 씻기자는대도 무시하신부분도 정말 싫었음
- 아기 손발 물고빠는 것
어머님이 아기발을 본인 입에 넣고 쪽 빠심
입에 앙앙 물기도 함
입에 넣고 빠는건 오바 아니냐 남편한테 말했었음
최근에 백일잔치겸 올라오셨는데
이번엔 애기 주먹을 입에 넣으심
화장한 얼굴에 손 갖다대심
요즘 한창 아기가 자기 주먹 입에넣고 빨아대서 정말신경쓰였음
2. 100일 아기와 장거리 이동 후 집들이 참석하여 1박
남편의 아주 친한 친구가 1월 1일에 집들이를 함
제일 친한 친구 모임이고 나도 그 친구들을 좋아함
매년 연말연초에 모임하는것 알고있고 친구들과 친하게 잘 지내는 부분에 대해 전혀 불만없음
하지만 100일 아기와 서울에서 경상도까지 내려가서 1박하고 올 자신은 없음
아직 밤에 두세시간 간격으로 깨는 아기고 완모 직수 중이라 시도때도없이 젖 물려야 하는데 10명이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집에가서 자고 올 수 없단 생각임
처음에는 남편 혼자 가라했는데 연말에 아기와 둘이 보내긴 싫은 마음에 안 가면 안되겠냐고 물어봄 결론은 남편이 안가겠다했지만 나를 이해해서 안가겠다는 것이 아님
집들이하는 곳이 방도 3개인 집이고 강원도 여행도 다녀왔으면서 집들이는 왜 못가냐 함
크리스마스 때 남편친구 부부가 콘도 당첨이 되어 1박하고 오긴 했으나 거긴 차로 3시간 정도 이동하는거리며 사람도 많지않고 화장실도 두개였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아니었음 나도 사람 만나고 신나게 노는거 좋아하지만 10명 어른이 시끄럽게 놀고 다같이 자고가는 집들이에서 밤새 깨는 아기 볼 자신 없음
이렇게가 싸움의 주 내용인데 시어머니가 목욕을 빡빡 시킨건 우리엄마 잘못인데 손발 물고 빠는건 몇달만에 보는거 예뻐서 그러는게 그렇게 기분 나쁘냐는게 남편말입니다. 기분 나쁜게 아니라 애 위생상 안좋다 요즘 한창 자기 손 입에 가져가는거 모르냐 애엄마인 나도 그렇게 안한다 그거말고도 아기 예뻐해줄 다른 방식 많다고 했지만 끝까지 자긴 이해 안간답니다. 그러면서 우리엄마한테 제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지 몰랐다며 감정적으로 기분 상해하는데 제가 미치고 팔짝뛸지경입니다.
저희 시어머니 시집살이 하나 없고 며느리집 오셔서 목욕탕 청소 해 주시고 갈만큼 저 예뻐하시고 잘 해주시는데 아기 대하는 방식에 대해 아닌건 아니라고 말도 못하는건지... 어머님이 좀 과격하게 아기를 예쁘다 하시는 부분이 저는 너무 싫고 이게 반복되니 어머님이 아기 데려가면 불안해지고 마음속에서 짜증이 올라옵니다 제가 분명 어머님이 애 이뻐서 그러시는거 다 안다 하지만 아닌건 아닌거다라고 말하는데도 남편은 기분나빠하며 이성적 판단을 안하려고 합니다.
집들이 참석문제도 결론은 안가겠다지만 남편의 속마음은 그게 아니니 이렇게 자기 처자식에대한 배려가 없는 놈이었나 너무 서운한 마음이 들고 속이 상합니다.
남편 꼴도 보기 싫고 너무 재수없어서 미움이 가득차오르네요... 어디가서 말 잘한다 소리 듣는 저인데 말로 아무리 똑부러지게 설명해줘도 지 기분 나쁜게 먼저인지 머리가 나쁜건지 이해를 안하려드니 어떻게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