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바이든 부통령은, 평소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로 김 전 대통령을 꼽을 정도로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진혜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연은 19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1년 ‘내란음모사건’ 연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사형 중단 요청으로 감형돼, 이듬해 미국으로 망명을 떠납니다.
지한파이자, ‘대북 포용정책’ 지지자였던 바이든 부통령은 이때부터 김 전 대통령과 교분을 쌓기 시작합니다.
두 정치인의 인연은, 넥타이에 관한 일화로 유명합니다.
2001년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은 바이든 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마음에 들어 했고, 서로 넥타이를 바꿔 매며 우정을 과시했습니다.당시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에는 수프 자국이 묻었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 이를 소중히 보관해왔습니다.
이후에도 바이든은 부시 행정부에 “햇볕정책만이 북핵 문제 해결책”이라고 강조하며 김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 노선과 호흡을 같이해 왔습니다.
평소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던 바이든 부통령.정치인으로 시작돼 한국과 미국의 최고 정치지도자가 되기까지 이어진 이들의 각별한 인연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제는 추억으로 남게 됐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8/21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