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깁니다;
현재 원룸 전세에서 살고 있습니다.
2012년 건축물인데 비가 올때면 한쪽 방향 벽면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건물주인은 60대 노부부 이구요.
올해 5월초에 비새는거 처음 발견하고 집주인한테 보수요청 했습니다.
시공자한테 확인한다 하고는 별 말이 없더군요.
보름넘게 기다려도 응답이 없어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시공자한테 전화가 안된다.
건물주인 내가 더 급하다. 좀만 기다려 봐라.
이러더군요. 보수 해준다니 그냥 그런줄 알고 넘어갔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고 여전히 해결안되고 증상이 더 심해지길래 다시 전화했습니다.
방수공사라 몇일씩 걸린다. 지금 장마라 안되니 장마 끝나고 보자 하더군요.
장마 끝나고 다시 전화했죠. 그때서야 주인할아버지랑 시공자 1명 와서 둘러보고 가더군요.
시공자가 오면 방법이 있을줄 알았는데,
정확한 원인도 모르고 그냥 의심되는 부분 막고 비오면 또 새는지 보자더군요.
(이때 공사라고 얘기한게 그냥 구멍에 실리콘 막는 정도였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딱히 다른 방도가 없어 빨리 시공해달라 언제 할거냐고 물어봤습니다.
얼버무리며 당분간은 중간중간 비와서 안된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날짜라도 정확히 알려달라하니 그냥 좀 참고 기다려 달라는 말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넘어가고 시간이 지나 2달이 넘어가는데 진행상황이 아무것도 없길래
얼마전 전화로 주인할머니랑 통화를 했습니다.
너무 답답한 상황이라 얘기할 거리가 많아 조근조근 하나씩 얘기하려고 했는데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고 자기는 보수 해준다고 했으니 끝이다 하는 태도로 제 말을 막고 빨리 끊으려 하더군요.
아래는 주로 했던 대화 내용입니다.
1. 공사날짜 잡았냐?? 어제도 비샌거보니 아직 공사가 안된거 같다.
- 곧 할게요.
2. 당분간 비가 안온다. 이제 공사해도 되지 않냐??
- 내가 지금 아파서 입원해 있다. 퇴원하면 바로 조치하겠다.
- 건물주인 내가 더 급히 해결하길 원한다. 좀만 더 참아라.
// 전에도 환풍기 문제 때문에 주인한테 얘기했었는데 그때도 퇴원하고 해주겠다 했었습니다.
그땐 그냥 그런줄알고 한참을 기다리고 난 후에야 조치가 되었어요. 더군다나 정식으로 기술자가 와서 수리한게 아니라
그냥 주인할아버지가 와서 대충 손보는 정도로 끝냈었습니다.
// 그리고 생각해보면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분은 주인할아버지고 전에 상황보러온 사람도 주인할아버지였는데 뭔 상관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3. 전에 와서 보지 않았냐?? 글고 전에도 남편분이 오셨는데 이번에도 남편분이 와서 보면 되지 않냐??
- 남편이 가면 본인이 화가나서 안된다. 내가 가야한다.
// 이때부터 이성의 끈이 놓이더군요. 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내가 왜 집주인 화나는거를 신경써야 하는지;;
정작 실제로 살고있는 내가 피해보는건 안중에도 없다는 소리였습니다.
4. 그게 뭔소리냐?? 나 2달 넘게 기다리고 있다.
시공자왔을때 보니 별 공사도 아닌데 왜 그동안 비와서 안된다는 식으로 진행을 안했냐??
- 시공자는 잘 모른다. 그때 얘기랑 달리 옥상에 지붕을 씌울까 한다.
// 얘기가 길어지는 분위기때문인지 중간에 전화너머로 주인할아버지의 "끊어!!" 라는 호통소리가 들리더군요.
5. 내가 바로 공사해달라고 닥달하는거 아니다. 정확한 시공날짜만 알려달라.
-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그만 좀 해라. 이제 끊는다. 나 전화 안받을거다.
처음으로 주인이랑 언성높이고 얘기했는데 아무것도 해결된게 없네요. 말이 안통해도 너무 안통했어요..
그리고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고 화도 못낸 제 자신도 너무 답답하구요...
앞으로 어떻게 조치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드는 생각은
일단 기다려보고 가을까지 대응이 없으면 방뺀다 고지하고 제 복비를 들여서라도 이사갈까 싶은 생각입니다.
근데 저런 집주인의 태도를 어떻게 갚아주지 못하고 나갈라니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제 상황에서 할수있는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