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만큼 힘들지 않을수도 있는 제 이야기도 들어 주실래요?
..
저는 20대후반 여자구요.. 학부 졸업하고 석사중이예요.
다큰 어른이니까 제 이야기 힘든이야기를 다른사람에게 할수가 없어요..
그래서 여기에 왔어요.
시간이 있으시다면, 좀 길지만 그래도 읽어주시겠어요?
친가쪽이랑 엄마랑 사이가 안좋아요...많이 안좋아요.
그래서 저도 안좋아요. 고모들은 제가 엄마 딸이라 싫어해요.
명절엔 노예처럼 일하고, 다들 술먹고 할머니댁에서 잘 때 전 부엌 복도의 쪼그려 잠들곤 했어요, 유치원때부터.
아빠도 오빠도 사람들 사이에서 잘 먹고 잘 놀고 자는데, 저만 그래요.
그래도 명절이나 제사 빠짐없이 참여하며 수십명의 설거지를 하고, 청소하고, 계속 일했어요.
계속 일하면 나도 저기에 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나봐요.
(엄마는 안가요. 사이가 많이 나빠서 고모들이 엄마를 때릴지도 모르거든요)
엄마는 똑똑하고 다정한 사람이예요.
외모는 훌륭하지 않지만, 공부를 아주 잘했고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세요.
아빠는 성격이 급하고 좀 울컥울컥 하시는 분이예요.
절 예뻐하시긴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런거 같긴한데 전 아빠한테 많이 맞으면서 자랐거든요.
고등학교졸업할때까지 손바닥으로 머리를 빡 하고 맞고, 발로 차이고, 아빠때문에 자살하고싶었던 적도 많아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요(길어서 죄송해요)
저한테는 오빠가 하나 있어요.
오빠는 저를 많이 싫어해요.
제생각엔 오빠가 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오빠는 어렸을때부터 저를 말로 괴롭히고, 때렸어요.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뺨을 맞아본것도 오빠가 때린거였어요.
모르겠어요..아빠가 오빠를 아주 엄하게(때리고) 교육시키셨는데
그 울분이 저한테로 오는거 같아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해요.
예를들면.. 과제를해야해서 컴퓨터를 써야하니 비켜달라고 부탁하면
게임을 하던 오빠는 "존X 짜증나네 꺼져 개년아"정도의 욕을 하면서 컴퓨터를 미친듯이 발로차요.
꼭 어딘가 부신다음에야 나가요.
종종 싸우다가 오빠한테맞고 제가 집 밖으로 도망가면,
제방 책상과 장농 속의 모든것들이 방밖에 다 부서져서 버려져있었어요.
분노조절도 잘 못하고.. 모르겠어요 오빠가 저를 너무나 싫어해요.
항상 형제간에 사이좋은 애들이 부러워서 오빠가 집에왔을때 안녕 하고 인사를 하면
무시하거나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거나 짜증나니까 말걸지 말고 꺼지라고해요.
참 웃긴게요, 오빠가 저만 싫어해요.
다른사람들한텐 둘도 없는 친구, 형, 동생이예요.
그래서 밖에서 오빠친구들을 마주치면 "00이는 성격이 참 좋은데 동생이랑만 사이가 안좋아, 너 너무 새침떼기인거 아니니?"하고 말을 걸어요.
너무 싫어요.
오빠는 항상 제가 말하는 모든것들을 들을 가치가 없는 거지같은 소리 정도로 무시하고, 나를 때리고, 내 것들을 모두 망가트려요.
오빠가 얼마나 저한테 인간 이하로 구는지는 엄마만 알아요. 아무도 몰라요, 다른사람들한텐 정말 잘 하니까.
저는 엄마를 많이 사랑해요.
똑똑하고 다정한 엄마, 나를 이해해주고 오빠로부터 감싸주는건 엄마뿐이예요.
똑똑하고 다정한 엄마, 화를 잘내고 때리는 아빠, 나를 죽어라 괴롭히는 오빠와 함께 20년을 살았어요.
저는 20대 후반이고,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예요. 독립도 했어요.
하지만 오빠는 아직도 어린것 같아요.
1년에 딱 두번봐요, 추석과 설날.
만나면 여전히 제 인사를 무시하고, 친척들옆에서 제가 한마디라도 하면 니까짓게 뭘아냐고 말을 못하게 해요.
위에 친가 이야기를 쓴것도 이것때문에 쓴거예요.
저는 아직도 친가에 가면 음식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계속해서 일해요.
어렸을때부터 그래와서 당연한듯 일하긴 하지만 더 큰이유는 어디 껴서 말이라도 할라치면 오빠가 와서 묵살시키거든요.
여기까지는 친구들도 아는 내용이예요.
여기까지였으면 오유에 글을 쓰지 않았어요.
오빠가 나를 유달리 싫어하고 괴롭히지만 난 어리지 않고, 혼자서 행복하게 잘 살고있고,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엄마가 있으니까
이젠 그냥 "오빠가 나를 싫어하나보네"정도로 가볍게 넘길수 있었어요.
얼마전에 제사가 있었어요.
오빠가 오는지도 모르고, 전 선물 사들고 갔네요.
저만 아무말없이 일만하면 큰일없이 넘어가니까, 또 그냥 일만했어요.
근데 오빠가 또 아무이유 없이 자기보다 문을 먼저나간다고 이 썅년아하고 소리를 지르네요.
저도 이제 어린나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렸을때처럼 고개숙이고 울지 않고 소리지르고 저도 화냈어요.
이 미친새끼야 어따대고 썅년이냐고.
아빠는 제편을 들지 않아요. 중립이라면서 먼저 욕을 한 오빠한텐 뭐라 하지도 않고 저한테 시끄럽게 싸울거면 내자식 아니니 나가래요.
하하..
문제는 여기부터예요.
집에와서 엄마랑 통화를 했어요.
내가 왜이렇게 살아야되냐, 나 정말 가기싫다, 안가면 안되냐, 친척들모임자리 안가겠다.
엄마는 그래도 가래요. 도리는 하래요.
그러다가.. 제 마음속 깊은곳에 있던 이야기를 꺼냈어요.
중학생때 오빠가 저한테 이상한짓을 한 적이 있거든요.
학교갔다 돌아왔는데 오빠가 내동생 이리와 하면서 침대에서 절 불렀어요.
껴안고, 쓰다듬고.
오빠몸이 뜨거웠는데 그거 다 기억나요.
오빠한테 나 싫어하지 않냐니까 우리동생 내가 왜싫어해 하고 저 끌어 안았어요.
오빠 바지춤에 뭔가 딱딱한게 느껴졌는데, 섹스가 뭔지도 몰랐던 그나이에도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똥마렵다고하고 침대에서 도망치듯 나가서, 화장실에서 30분을 앉아있다가 오빠가 잠든사이 집밖으로 나갔어요.
제가 딱히 무슨 큰일을 당한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기억나요. 다 기억해요. 오빠가 나한테 무슨 더러운생각을 했었는지도 나이들어서야 알았어요.
그때는 그냥 직감적으로? 이상하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스무살 넘어서야 알았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엄마한테 했어요...
저는, 엄마가 우리딸 힘들었지 할 줄 알았어요.
우리엄마는 정말 똑똑하고, 현명하고, 다정하거든요..
근데 엄마가 별 일 아니래요.
있을수도 있는일이래요.
아빠가 중립이라면서 나를 방치한건 오래된 일이고
오빠가 미친것처럼 나를 괴롭힌것도 당연한 일이예요
그래도 엄마만큼은 날 안아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었는데
엄마가 나한테 그런거갖고 유난떨지 말래요.
엄마랑 전화로 엄청 싸웠어요.
엄만 끝까지 별일 아니래요.
그래요..엄마가 성폭행을 당해보셨을수도 있고,
그거에비해서 제가 당한일은 별일 아닐수도 있어요.
그래도 엄마는 엄마 아니예요?
친구라도 그런일을 당했다고하면 많이 힘들었지 그 개새끼 어딨어 할텐데..
엄마한테 아빠랑 오빠랑 인연 끊고싶다고 했더니
그까짓일갖고 끊을거면 엄마랑도 인연끊을거냐고 해서
이런일로 딸한테 그런말을 하는 엄마면 내 엄마 아니라고 하고 끊었어요, 전화.
한달 넘은 일이예요.
저 엄마 많이 사랑해요..타지에 나와있어도 하루에한번씩은 꼭 전화하는데
이렇게 오래 안한거 처음이예요.
누구한테도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유에 써봤어요.
엄마가 오빠가 그런짓을 한건 정말 나쁜일이라고, 괜찮니 아가 해줄줄 알았어요.
인터넷에서나 보던 막장부모들, 사연 읽으면서 와 정말 이게 부모인가 싶었는데
우리엄마는 절대 그런일없이 절 사랑해줬는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엄마없이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런 말을 하는 엄마를 용서도 못하겠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가야해서 대충 끝내고 올릴게요.
정말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