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초 여름.
정확히 일년의 중간을 맞이 한 날,
아버지께서 거금을 주셨다.
참말로 거금이였다.
나는 그동안 꽁꽁 봉인 해 두었던 낭비벽을 해금시켰다.
히틀러가 군수물품을 챙기는 마음으로 리스트를 작성했다.
그리고 국산 모발겜의 갓챠를 지르는 마음으로 쇼핑을 시작했다.
(글쓴이의 당시 상태였다. 정확히 딱 이런 상태였다.)
명동에서 4시간, 강남에서 2시간, 잠실에서 3시간, 홍대에서 5시간.
정확히 이 시간동안 본인은 '알고 있는 모든 화장품 브랜드'샵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거침없이 카드를 긁었다.
출금알림음이 휴대폰에서 울릴 때 마다 차오르는 만족감.
그리고 늘어나는 종이봉투.
졸지에 가서는 양손이 휘어질정도로 하나 가득 구매하여 종이백을 더이상 손으로 들 수 없는 지경까지 물건을 구입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 화장대와 수납장엔 당시 구입한 화장품들로 가득 찼다.
그리고?
여전히 불만족하였다.
눈에 족족 보이는 나X의 오XX즘 한정 콜렉션, 로X메XXX의 아이 섀도우 팔렛트, 모 뷰티유투버가 극찬하던 타XX 아이섀도우...
마X제XXX의 스X래X 시리즈 향수 코롱, 클X의 대용량 바디 코롱...조XX의 베르가못 노트의 향수..러X의 바디스프레이...
휴대폰 알림음은 끊임없이 울리고 통장잔고는 드디어 고갈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만족하였다.
거기다가 더이상 화장품을 수납 할 수 없어서 닫히지 않는 서랍장은 드디어 화장품들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쟁여놓았던 토너와 아이리무버를 비워내기 시작했다.
나는 깨달았다.
이렇게 금방 쟁여놓고 소비를 반복한 끝에는 남는 것은 힛팬과 공병 뿐이였다.
이렇게 햄스터처럼 물건을 사쟁여 놓을 바에는
그때그때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물욕의 늪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쳐지나가는 통장잔고요 남는것은 공병과 허무함 뿐이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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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문체가..참 딱딱하죠잉..(?)
네.. 가까운 근래에 화장품으로만 왠만한 기업 직원 월급만큼 사다보니
이르게 된 경지입니다.
통통장과 텅장을 반복하니 깨달았던건
돈은 정말로 덧없는 것과
남는 것은 변덕에 질러버린 화장품이였던 것입니다.
뷰게의 사상에 어울리는 글인지 잘 모르겠네요 하하..
덧없는 인생...
덧없는 텅장.....
남는것은.. 나x 브러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