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의 ‘현직’ ‘여성’ ‘판사’가 합류한다는 건 대권 4수를 꿈꾸던 김대중 총재(DJ)에게 엄청난 힘이 되었다.
당시만 해도 현직 판검사 출신은 주로 여당을 택했고 특히나 영남 출신은 DJ 당에 얼씬도 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1995년 8월 DJ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추미애는 “이왕 정치를 시작할 거면 지역구에 도전하고 싶다”라는 뜻밖의 제안을 내놓았다. 여성 신인들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구 대신 전국구(현 비례대표)를 선호하곤 했는데, 전국구 상위 순번이 확실시되던 그가 먼저 지역구 도전을 선언한 것이다.
DJ는 물론이고 동료 선후배들이 일제히 ‘대단하다’며 칭찬했고, 그렇게 시작한 지역구 도전은 추미애를 ‘여성 최초의 지역구 5선 의원’으로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