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졸업해서 안 다니지만 제가 다니던 학교의 영어 선생님이 모국어 포함 7개국어를 쓰는 충공깽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보내고, 한국에서 외대를 다니고, 언어학을 전공하고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간 그런 엄청난 삶을 살아온 선생님이 있습니다.
알게 된 계기는 그 선생님의 아이폰의 키보드 갯수를 보고 알았죠.
아이폰 키보드에서 지구 모양을 꾹 누르면 세로로 키보드가 나타나잖아요? 그때 그 키보드 갯수가 다른 나라 언어로 무려 7개인가 8개... 세로로 꽤나 길었습니다.
하여튼, 쓸 수 있는 언어가 이하 7개 였던것 같습니다.
한국어 (모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합니다 정말. 신기한건 또 그걸 유창하게 구사해요.
하여튼 잡설은 여기서 그만 두고 제가 일단 애니를 보잖아요?
그걸 아는 그 쌤이 저보고 키모오타 (キモオタ, 기분나쁜 오타쿠) 라면서 많이 놀려먹었습니다. 그러면서 꽤 친해졌죠.
졸업식 날 제가 일본유학 의향이 있는 걸 아시고 쌤이 저보고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日本語上手ですね (니혼코 죠우쥬데스네, 일본어 잘 하시네요) 가 무슨 뜻인지 알아요?" "네. 일본어 잘 한다는 뜻 아니에요?" "맞아요. 일본인한테 이 말을 들으면 무슨 뜻일거 같아요?" "음... 그냥 칭찬 아닐까요?" "틀렸어요." "네? 그럼 무슨 뜻인데요? 욕하는 거에요?" "아니요, 일본인한테 저런 말 들었으면 "너는 아직 일본어 더 해야된다" 라는 뜻이에요." "아 진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진짜 돌려서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럼 진짜 일본어 잘 하는 사람한테는 뭐라고 할 거 같아요?" "음... 글쎄요?" "ええええええええええええっ?! 韓国人だったの???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일본 특유의 놀람, 감탄사], 칸코쿠진닷타노???, 에엥?! 한국인이었어???) 라고 들어야 잘 하는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요?" "네. 17년간 일본에 살다 왔는데 설마 거짓말을 하겠어요?" "확실히 저런 반응이면 잘 한다는 느낌이네요." "네. 그렇죠?" "예! 그렇군요! 그럼 저는 저 말을 듣기 위해 선생님한테 일본어 과외를 받겠습니다!" "어우,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