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공산당이 하는 작태에 기가 차서 화나 나긴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쉽게 주변국들(중, 일)을 무시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이 진짜 무서운 것은 저들의 돈이나 인구나 군대가 아니라 저들이 가진 공장 때문입니다.
첨단기술의 창조자들이 선진국에서 나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기술을 보통 사람도
쓸 수 있을만큼 실생활에 들고 들어오는데는 중국의 힘이 절대적입니다.

요즘 휴대용 8비트 게임기가 8,000원 정도 32비트가 55,000원 정도 하는 것 아시는지요?
스티로폼으로 만든 비행기 장난감에 드론 모터가 장착되어 일산 호수공원 길가에 가판에서 파는
5,000원 짜리 싸구려 장난감으로 고성능 비행이 가능합니다. 
이우 소상품 시장이라는데 가면 정말 미친 가격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접이식 자전거의 원가가 1만 7천원 
한국에서 2만원 하는 학용품세트가 800원(8,000원이 아님)입니다...
중국의 공장 때문입니다.
적정 기술을 타겟팅하고 기가 막힌 방법으로 생산성을 올려 초저가 대량 생산을 합니다.(그래서 품질은 떨어집니다.)

중국은 사실상 전세계에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땅이 넓은 나라는 많지만 인구가 적거나, 인구가 많아도 국토 전체가 비교적 비슷한 문화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은 아얘 전혀 다른 나라들의 연합체라 해도 틀리지 않거든요. 

1. 원자재를 거의 수입하지 않아도 되는 무한한 희토류와 raw material부터 수직계열화 가능한 닫힌 내부 순환 경제구조
2. 초저임금 농민공 부터 초엘리트 미국 유학파까지 섭렵하는 엄청난 양의 인적 재원
3. 돈 있는 초거대 내수시장(인도가 가지지 못한 것)으로 인한 초과당 가격 경쟁 구조  

이 장점은 앞으로 최소 50년 동안은 인도 외에는 쫓아올 나라가 없습니다. 그 어떤 개발도상국도 해낼 수가 없습니다.
위에 열거한 것 중 하나는 못 가졌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비지니스 환경에 오래 일하다보니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듣는 예언이 있습니다.
결국 종국에는 브랜드와 공장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엔드유저와의 접점에서 직접 상품을 파는 거대기업과 그들에게 물리적인 재화를 직접 공급하는 공장 외에는
중간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모든 사람들, 브로커들, 무역상들이 다 사라질 것이란 말입니다. 깊이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미 체감으로는 50%이상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세계경제의 '현실 구현'이라는 '심장부'를 쥐고 있는 중국이 쉽게 무너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공산당의 무한 삽질과 심각한 인권 유린과 정신나간 경찰국가화 하고 있는 썩은 정권의 아래에서도
경제 영향력을 잃지 않는 이유로 보입니다.

이 모든 말을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현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이 중국의 반인권 정책에 공식적 대응을 안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25년 이상 중국을 다니며 서서히 극단 경찰국가화 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직접 봐왔고 누구보다
그 안에서 양가적 감정으로 괴로워 하는 중국 젊은이들을 많이 만나왔기에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압니다.
하지만  미중의 이 싸움은 구조적으로 승자가 나올 수 없는 게임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브랜드와 공장의 싸움입니다.
이 힘 겨루기는 자본주의가 종속하는 한 절대로 끝날 수 없고, 양 대 기둥이라 할만한 경제의 핵심요소이기에 
어느 한 쪽이 완전히 지는 것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소모적인 분쟁에 섣불리 자기 노선을 정하고 
태풍에 말려드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 입니다.
 
특히 인권얘기만 나오면 게거품을 물고 달려들어 북한과 중국을 공격하는 극우논객들을 보며
도대체 정작 한국의 인권이 엉망일 때는 왜 침묵하고 비겁하게 독재정권에 머리를 조아렸는지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