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갔다가 너무 기분이 나빠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여러분은 '대형견'이 어느 정도 크기의 강아지라고 생각하시나요?
'소형견'은요?
대형견은 보통 23키로 이상 나가는 허스키나 리트리버 같은 녀석을들 말합니다.
이 녀석들은 30키로 넘게 나갑니다.
바오는 고작 20키로, 중형견 치고는 크지만 대형견은 아닙니다.
저번에 바오의 옷을 맞춤하려고 수제가게에 문의 한 적이 있었습니다.
몇 달 동안 눈팅하던 가게 였고
'대형견도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고
(대형견인데 맞춤 되나요? 됩니다. 문의주세요 라는 댓글도 봤습니다)
문의하라고 해서 문의 했습니다.
돌아 오는 답변은 '가슴둘레 60센치는 맞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대형견 된다면서요? 대형견은 가슴둘레 80센치도 넘는 걸로 아는데 왜 안되나요?'
'위에 물어보신 분은 45센치 였고 50센치 이상은 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형견을 말하는 기준에서 말한 겁니다.'
어이 없죠. 가슴둘레 45센치, 고작 7-8키로 나가는 애들이 대형견이라뇨~?!!!!
(이 가게 다시는 들어가보지도 않습니다. 제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말해서 더러워서 안합니다. 이제)
오늘 바오랑 신나게 운동하면서 산책로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절대 바오 혼자 두지 않구요 절대로 목줄을 하지 않으면 나가지 않습니다.
풀어놓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요크셔테리어 한마리가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오더군요
바오가 근처로 간 것도 아니고 멀리서 또 앉아서 놀자고 꼬리치고 있었습니다.
요크셔가 이쪽으로 오려고 난리를 쳤구요.
요크셔의 목줄을 들고 있던 할머니가 저지하여 요크셔는 바오 근처도 못왔구요
저는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랬더니 그 할아버지, 제 뒷통수에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런 개는 재갈을 해야지'
저도 그런 사람과 말 섞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때 이미 10미터 이상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말했습니다. 너무 화가 났어요
'법적으로 재갈을 물려야 하는 종자가 아니에요'
그 할아버지 짜증난다는 말투로 '뭐라고' 소리지르더군요
다시 크게 말해줬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바오가 그 개한테 어떤짓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왜 이런 소릴 들어야하나요.
저번에 강사모에서 5개월에 3키로 넘게 나간다고 애프리푸들을 파양하는 글을 봤습니다.
3키로인데 너무 크대요. 거짓말 같지만 사실입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스크린샷도 찍어 놨습니다.
대놓고 글에 너무 커서 작은 강아지로 사려고 파양한답니다.
이게 우리나라 현실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요즘 매일 개 관련 뉴스를 봅니다.
큰 개 관리 안되서 독극물 먹여 죽였다는 둥, 개가 애를 물었다는 둥
큰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불리한 얘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큰 아이도, 작은 아이도
다 강아지입니다. 반려동물입니다~~
커서 더 신경써야 하는 것 잘압니다.
그래서 신경쓰고 있으니 너무 선입견 같지 말아주세요
큰 아이들도 순딩이랍니다.
바오는 자기를 발로 차려고 쫓아오는 아이한테도 좋다고 꼬리칩니다.
함부로 대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커 졌다고, 크다고 아가들을 버리지 말아주세요
그 아이들은 잘못 없습니다. 유전자가 그래서 그만큼 큰 걸 어쩝니까
오늘도 나가서 사람들의 시선에 시달렸을 바오한테 제가 다 미안하네요.
더더욱 이뻐해주고 사랑해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