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의 결혼식이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행복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옛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요..
자꾸만 절 버린..지금까지 저에게 깊은 원망만을
안겨주었던 그 사람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part 1.
-그녀의 이야기..-
그를 만난 건 막 여름이 시작됐을 무렵..
제가 대학교를 갓 입학했을 때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도서관..-
도서관..
시험때만 되면 사람이 붐비는 이 곳이었지만
오늘은 그 법칙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부분의 자리는 텅텅 비워있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학생들이라고 해봤자.
대부분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잡담이나 잠을 청하고 있었다..
단지 저기 한 구석에서 머리를 싸매고 책과
씨름하는 한 여자를 제외하고는..
-아아..모르겠다..대체 교수님은 왜 이런걸 주제로 삼아서..-
긴 생머리에 누가봐도 감탄을 터뜨릴 외모를
지니고 있는 그녀...
그리고 방금 그녀의 입에서 나온 투정섞인 음성..
하지만 그녀의 푸념어린 말투와는 달리
그녀의 옆에 있는 노트에는 책의 내용이
완벽하게 요약, 정리 되어 있었다.
그리고..10분후..
-..드디어 다 끝났다!!.-
마침내 모든 작업을 다 끝냈는지
그녀는 사람이라곤 별로 없는 도서실에서
자신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고
그와 동시에 그나마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에게 모아지기 시작했다.
화아악..
자신에게 집중되는 눈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붉게 타오르는 그녀의 볼..
그녀는 자신의 행동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러웠던지 황급히 노트와 펜들을
가방에 챙겨넣고 자리를 뜨려했다..
하지만...
-퍽!-
-꺄악?!-
-으악!-
-우당탕!!!-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무계 중심을 잃은 그녀..
그리고 그녀에게 원인을 제공한 주범으로 보이는
꽤 많은 양의 책들과 함께 쓰러져 버린 한 남자..
그렇게 다시한번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와 그사람에게
집중되었다는 건 말이 필요 없는 것이었지만
그녀는 좀전과는 달리 자신을 덥쳐오는 '이유모를 분노'
라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재빨리 일어나 그에게 소리쳤다.
..아니...소리치려 했다..
-우우..이게..!-
-..대체 무슨 짓입니까?!!-
적반하장..
그녀는 황당했다.
자신이 해야 할 말을 그대로 가로채
자신에게 말하는 어떤 남자의 태도가..
물론 그렇게 말을 하고 놀랐는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가 이상하긴 했지만
그녀는 따질건 따져야 겠다는 식으로 다시한번 말했다.
-댁이 먼저 실수를 했잖아요!그리고 그렇게 많은 책을 들고 다니면 어떻게 해요..-
-미..미안합니다..-
막상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녀는 너무 큰소리치는게
미안했던지 말끝을 흐렸고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남자는 처음 그 강경한 태도와는 달리
어떠한 변론도 하지 않은 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을 남겨놓고는
책들을 주워들고 황급히 한쪽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멍해진 그녀...
-뭐..저런 사람이 다 있담..-
이것이..그녀와 그의 첫 만남이었다..
-교내 캠퍼스-
그 일이 있은 지 3일 후..
그녀는 이렇게 화창한 날에는
외부에 제법 알려져있는 교내 캠퍼스를
혼자 걸어다니는 것을 특히나 좋아했고
그 날 일들은 이미 다 잊었는지
만면가득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캠퍼스를 걷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은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봐요!-
갑작스런 그녀의 음성에 놀랐던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
그는 3일전 그녀와 충돌한(?) 그 남자였다.
-허참~ 되게 반갑네요..하하-
워낙 붙임성이 좋은 성격이었던지라
그녀는 그에게 바로 달려들어 반가운척을 했다..
-그때 미안하다고 했죠? 맞죠?!-
-아,,예..-
그녀가 갑자기 얼굴을 들이대고 이렇게
말하자 남자로써는 좀 당황했던지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는 애써 대답하는 티가 역력했다.
-그럼 밥 사세요!-
이 예상 밖의 말에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두 눈과
그녀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얼굴과는 대비되는
기대감에 가득 찬 그녀의 두 눈..
그런 상반되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그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제안에
승낙을 했다.
-하하..그렇게 하죠..-
그렇게..
그 둘의 인연의 실타래는 다시한번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루..이틀..시간이 흐를수록 둘의 만남은
잦아지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가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자신보다 3살이나 많은 선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씨가 따듯하고 남을 잘 배려해주는
남자라는 사실도..
그렇게 2년이 흐르자 둘은 어느새 서로 없어서는
안되는 연인사이가 되어 있었다.
-교내 캠퍼스..벤치..-
-저기 오빠..-
-응?-
여전히 활기찬 그녀의 모습
그녀는 담배를 피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을 잠시라도 감상하려는 듯
그를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를 쳐다봤고
그는 그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지 황급히
말을 꺼냈다.
-왜..왜그래?-
-나, 궁금한게 있는데..막약 내가 사고로 추녀가 되어도
나를 사랑해줄 수 있어..?-
그녀의 의문심이 담겨 있는 물음이
황당했던지 멍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
순간 그는 담배불을 끄더니 미소를 띄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네가 만약 사고로 추녀가 되고..괴물이 된다해도..
널 향한 내 마음은 변함 없을거야..아니 변함없어..-
이런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심적어 하는
그녀의 표정..그는 할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우리 하자!-
-뭐..뭘?-
갑자기..뭘 하자는 건가..
여자는 그의 말뜻을 이해할 수 없었는지,
그를 멀뚱히 쳐다보았고, 남자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결혼하자고..-
그의 따듯한 음성과 함께 펴지는 그의 손..
그의 손에는 어느새 준비했던지 수수한
반지하나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풉..아하하하...하하하하..-
갑자기 터져나온 그녀의 웃음..
남자는 예상외의 반응에 얼굴을 붉혔고
상황을 수습하려는지 그녀를 향해 재빨리 입을 열었다
물론 당황하는 모습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지만..
-아니..그게..그러니까...미안!프로포즈가 너무 어색했지..?-
-아니..아니야..오빠..-
눈물..
그녀의 웃음과는 상반되는..그녀의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
그녀는..세상에게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너무..너무 기뻐서..흑..너무 기뻐서..-
그리고..
-..고마워...-
그녀의 대답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그는 그녀를 안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렇게 그런 둘을 축복이라도 하듯..
햇살은 그 연인을..포근히 감싸안았다.
-결혼 1주일전..-
그녀는 바빴다.
3개월전 그녀는 그에게 프로포즈를 받았고
그 프로포즈가 사실임을 입증하려는 듯
둘은 결혼예복, 결혼식장을 알아봤고
사람들에게 결혼소식을 알리느라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이런 이들의 기쁨과는 달리..
절망이란 이름의 그림자는 너무나 무섭게
그리고 너무나 빨리..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사고..-
오늘은 결혼식을 2일 앞둔 날이었다.
남자는 잠깐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10분전 그녀와 헤어졌고 그녀는 이틀후면
열리는 결혼식에 너무나 들뜬 나머지
주변을 살피지 않은채 걷고 있었다.
그리고..어둠은..이 기회를 노렸다는 듯..
그녀를 덥쳤다..
-끼이익!!-
자신의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급브레이크를 밝는 듯한 차 소리..
그리고..
-콰앙!!-
어둠..그녀는 느꼈다..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차가 자신을 덥치는 순간..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그녀는 다행히
다른 한쪽으로 밀쳐졌지만 그녀는
아무런 방비 없이 넘어지면서 그만
머리에 치명상을 입게 되었다..
그렇게..그녀는..사방에서 자신과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향해서 사람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았고..
그것을 마지막으로..정신을 잃어 버렸다..
-아픔..그리고..눈물..-
어둠..이곳에는 어둠만이 보였다..
아픔..이곳에는 아픔만이 보였다..
이곳이 어디인지는 몰랐지만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예전 무수히 느꼈던 따듯한..무엇인가가 자신을
감싸고 자신을 돌봐주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몰랐지만
언제부터인가..자신이 있는 그곳에는 어둠대신 빛이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했고 빛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밝아지자 그녀는 빛이 보이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렇게..그녀는 깨어났다..
-아픔이..흐른다..-
그녀가 깨어난 건 사고가 있은 지 2년 후..
모두들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그녀가
깨어난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말은 그녀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의 귓속에 들어온 말은..
자신의 사랑이었던 한 남자가 언제 깨어날 지
모르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채 1년후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해 미국으로 떠났다는 것...
그 따스했던 사람이 자신을..
너무나도 쉽게 버렸다는 것..
그리고 그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단순한..
자신을 향한 헛된 감정이었다는 것...
그렇게..다시한번 어둠이
그녀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깨어난건 기적이었지만..
그런 기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루가 지날수록 그 빛나던 눈은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고
몸도 마음도..조금씩 황폐해져가기 시작했다.
이런 그녀가 딱했던지 어느날 한 친구가
다가와 그녀에게 작게 소근거렸다.
-네가 2년동안 그 상태로 있었을때 널 돌봐준 한 사람이 있어..-
기대감...
그녀는 어렴풋이 느꼈다..
잘은 모르겠지만..순간마다 느껴졌던 따스함을..
그리고 물었다.
-누구...?-
혹시 '그' 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말도 안돼는 소리였지만..
그 따스함은 그의 따스함과 너무도
유사했기에....
하지만..친구의 말은 그녀의 기대감을
무너뜨려주기에 충분했다..
-그 사고를 낸..차 주인..-
-아....-
물론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녀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녀의 병실을 찾은 그였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그를 이미 용서했다.
깊게 늬우치는 그의 눈빛을 본 이후부터..
하지만 다른 궁금증을 그녀는 느꼈다.
-근데 그때..날 구해준 그 사람은..?-
-아..다행히, 가벼운 상처만 입고 2개월후에 퇴원했다더라..-
-아..그래..다행이다..-
순간 친구의 어두워진 표정을 보며
그녀는 의문심을 품었지만
이내 그 감정을 털어버렸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만약 자신이 그 차에 치었더라면..
그와 행복할 수 있었을까..라고..
하지만
이미..끝난 일이었으니까..
이미..모두 끝난 일이었으니까..
더군다나 자신을 버린 그는..
너무 행복할거라는 생각에
그녀는 그 생각들을 떨쳐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다시는 그사람을 기억하지 않겠다고..
그 사람을 원망하며 살아가겠다고...
-행복..-
그녀가 깨어나고 다시 1년이 흐르고..
그녀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가까스로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고..
또다른 사랑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을 사고로 몬.. 그 차의 주인과..
그는 매일매일 그녀를 찾아와 그녀의
재활치료를 도왔고 그녀역시 예전 그사람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호감을 느꼈다.
무엇보다는 그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그녀가 사고가 난 후 2년동안 그녀를 보살펴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1년이 지나자 그 남자는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고
그녀는 이미 그 사람에게 사랑이란걸 느끼고 있었기에
그의 프로포즈를 쉽게 승낙했다..
그렇게 그녀의 새로운 사랑은 시작되었다...
-결혼식..-
-그럼 이 사랑의 언약을 영원히 지킬것을 맹세합니까?-
교회내부에 장엄하게 울려퍼지는 한 노인의 음성..
그와 동시에..깊은 회상에 잠겨있었던 듯 눈을 뜨는
아름다운 한 여인..
그녀는 4년전 어떠한 사고를 당했던..
사람이었다..
-네..맹세합니다.-
교내에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그녀의 음성..
그리고..
-이로서 두분의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와~축하한다!-
여러 하객들의 끊임없는 축하..
그렇게..그녀는 새로운 행복을 찾았다..
여러 하객들 중 이제 자신의 남편인 사람의
친척이라는 한쪽팔이 없고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진
추한 몰골의 한 남자가 자신과 남편을 보며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조금은 미심적었지만
그래도..그녀는 얼굴가득 행복한 미소를 지닐 수 있었다..
이제 자신에게는 변함없을 사랑이 있기에...
-사랑..-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는 이때..
친구들이 가끔씩 나에게 묻는다..
그 사람을 못 잊은게 아니냐고..
정말 사랑했던건 그 사람이 아니었냐고..
하지만 난 그들에게 말한다..
내 사랑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힘들었을 때 항상 내 옆에 있어주었고
내 옆에서 날 지켜주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말한다.
물론 한때는 그를 많이 원망했지만..
이제 그 보다 더 행복해질 자신이 있다고...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띄우며..
그녀는..그렇게 말하고 있다.
part1. -그녀의 이야기-
-fin..-
-충성!!-
군대를 제대하고..
다시 복학한 학교는 어느새
나와는 별개의 세상으로 변해있었다.
나의 삶을 송두리채 바꾼..
그녀를 만나기 이전까지는....
part 2.
-그의 이야기..-
-첫사랑-
그녀를 처음 본건
소위 영화에서 말하는 운명적인
만남의 장소라는 학교 도서실, 동아리 따위가
아닌 학교 계시판..
계시판 앞에서 였다..
-음..하아..대체 뭐라고 하는건지..-
계시판앞을 두리번 거리며
계시물들이 이해가 안 가는지
머리를 긁적이는 한 여자..
남들이 볼 때는 단순히 스쳐지나갈,
일상에 흔히 있는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그런 모습은 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렇게..나는 내 생에 처음으로
가슴이 뛰는..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날 이후
난 이상한 감정에 시달려야 했다.
학교에 가면 괜히 계시판 앞부터
서성거리는 습관이 생겼고,
이름도 학년도 모르는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가는 곳마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그녀를 찾기 시작했던 것이다.
거기다가 부가 서비스였던지 잠만 자려하면
그녀생각에 잠을 뒤척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때야 깨달았는지 모른다..
이것이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그리고 내 생에 처음으로 다가온..
'첫 사랑'이라는 것을..
-만남-
그녀를 본지 벌써 2달이나 흘렀다..
2달이란 시간 덕분에 그간 한번도
보지도..만나지도 못한 그녀는
조금씩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그녀의 희미한 모습만이 내 눈 앞에
아른 거릴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는 '그녀'보다는 내 팔에
의지한 채 이동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책들이
보일 뿐이었다.
한발짝..한발짝..신중을 가하고 있는 이때,
돌연 내 앞에서 이상한 충격이 느껴졌다.
-퍽!-
-꺄악?!-
여자의 음성..?
그것도 잠시..
-으악!-
-우당탕!!-
정체모를 한 여자와의 충돌에 이어
나를 덮치는 무시할 수 없는 양의 책들..
나는 그렇게 책들과 함께 넘어질 수밖에 없었고
책들에 의해 시야가 가려져 버린 나는
상대편 여자를 확일 할 수 없었다.
화가 났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누군가가 먼저 실수를 했는지는 몰랐지만..
그런 생각할 여유조차 주지 않으려는 듯
그 여자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우..이게..!-
하지만 나 역시 흥분한건 마찬가지라
그녀의 말이 막 시작하기도 전에 내 입에서는
성난 음성이 튀어나와버렸다.
-대체 무슨 짓 입니까?!!-
그리고..
-..!!-
책들을 치워냄과 동시에 내 시선을
고정시킨 건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여자..
그리고 그 순간 심하게 고동치는 내
심장...
그랬다..
그녀는 내가 2달 동안 한날..한시도..
잊어 본적이 없는 그녀였다..
그 생각도 잠시..
-댁이 먼저 실수를 했잖아요!그리고 그렇게 많은 책을 들고 다니면 어떻게 해요..-
정말 화가 난 듯 나에게 큰소리로 말을 하는 그녀..
하지만 이미 그런 말들은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고 나는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하겠다는
일념하나로 가까스로 그녀에게 말을 내뱉었다.
-미..미안합니다..-
그리고는 주변에 쌓여진 책들을 겨우겨우 챙기고는
그녀를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도서실 밖으로 내달음질
쳐버렸다..
물론 내 두 눈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기운과 함께...
-인연..-
그로부터 3일간..
그 3일은 나에게 절망의 나날이었다.
그녀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난 내 '첫사랑' 이란게 이렇게 허무한
결과를 낳을 줄은 몰랐고 그녀에게
보여준 인상 깊은(?)내 첫인상을 떠오르려니
가슴이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기분전환도 할 겸 외부에
제법 알려진 학교 캠퍼스에 나와, 천천히
주변을 감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봐요!!-
나를 부르는 듯한 왠지 많이
낯이 익은 음성..
그렇게 나는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정말 반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가
서있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확대되기 시작하는 내 동공..
그리고 어느새 다가왔는지 내 앞에서 반가움을 표하는
그녀..
-허참~ 되게 반갑네요.하하-
털털한 건가..
나는 예상밖의 그녀의 말에
조금은 당황했지만, 여전히 내 몸은
경직돼 있었다.
거기다가..
-그때 미안하다고 했죠? 맞죠?!-
그녀가 얼굴을 들이밀고 이렇게 말하자..
내 심장은 주체할 수 없이 뛰었고
내 얼굴역시 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대답은 하긴 해야 했기에..
난 가까스로 말했다.
-아,,예..-
그리고..
-그럼 밥 사세요!-
순간적으로 멍해져 버린
내 머릿속..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만난지, 아니..그녀로서는 겨우
날 2번 봤을 뿐인데 밥을 사라니..
그런 그녀의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그녀의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활기찬
얼굴을 보자 그만 웃음이 튀어나오며
나도 모르게 승낙을 해버렸다.
-하하..그렇게 하죠..-
그렇게 나와 그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행복..그리고 사랑..-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맞았던 나와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만나는 사이가 되어버렸고, 나는 그녀가 정말 활기차며
때로는 여리고.. 항상 남을 잘 여겨주는 그런 여자인걸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그녀를 처음보고 느꼈던 감정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나는 그녀에게 너무나
크게 부풀어져버린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1년..2년이 흐르자.. 우리는 어느새 연인
사이가 되어 있었고 만난 지 정확히 2년하고도 2달이 흐른 그날..
나는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로 행복한 듯 내 프로포즈를 받아주었다..
그렇게..행복으로 포장되어진 절망은..
조금씩 시작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절망..-
그 날 이후 우리 둘은 결혼준비로 바빴고
바쁜 와중에도 그녀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나 역시도 행복에 빠질 수 있었다.
그리고..사건은 결혼식 2일전..일어났다.
-응, 알았어 그럼 조금 나중에 보자.-
친구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나와 어렸을때부터 친구였던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무슨 전화야?-
궁금증에 가득 차 있는 그녀의 음성..
나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그녀에게 잠시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고 그녀는 내키지 않는
음성으로 허락을 해주었다.
그렇게 나는 그녀와 작별을 한 후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냥..같이 갔다 갈까..그래, 그냥 나중에 만나지 뭐-
어느 정도 길을 가는 도중..
나는 혼자 걸어갈 그녀 생각이 들자
미안한 생각이 들었고
친구에게는 나중에 만나자고 연락을 한 후
재빨리 그녀가 간 길로 뛰어갔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의 옆에서 그녀에게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차또한..
-..!!-
순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단순히 그녀를 지켜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이
내 머리 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나와 그녀의 거리는 불과 10미터
그녀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스칠 때마다
차또한 그녀에게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가까스로 사람들을 밀치며 그녀와 차가
충돌할 무렵 그녀를 밀쳤다..
-끼이익!!-
-콰앙!!-
그리고 나를 덮치는 어마어마한 고통..
나는 그녀가 무사한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차와 부딪쳤고 그대로 땅바닥에 쳐 박혔다..
그렇게...나는..의식을 잃어갔다..
그녀가..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고통..-
사람들은
내가 깨어난 건 사고직후 3일 후 라고 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 덕분에 나는 재빨리
병원으로 호송될 수 있었고
의사는 그 사고속에서 내가 살아난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 기적의 대가로 한쪽 팔과 얼굴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런 내 모습보다 날 더 절망에 빠뜨린 건
그녀가 식물인간이 되어 버렸다는 소식이었다..
-그럼..언제쯤 깨어날 수 있다는 거죠..?-
-장담하지 못합니다..-
의사의 무책임한 대답..
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져
입과 눈을 제외하고 붕대로 감싸져 있는 얼굴의 고통을
뒤로하고 의사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그럼..영원히 깨어날 수도 없다는 말입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광소..
-죄송합니다..-
-...살려내..-
-죄송합니다..-
-살려내라고 그녀를..그녀를!!!-
-정말..죄송합니다-
아무리 소리를 쳐도
돌아오는 건 의사의 죄송하다는 대답뿐이었다..
고통스러웠다..가슴이 아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행여나 그녀가 깨어난다 하더라도 이런 나를
다시한번 사랑해 줄 가능성은 거의 없을 테니까..
하지만 난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마음을 먹고 나자 나는 그녀의 병실에서 하루하루를
보냈고 그녀를 성심성의껏 간호했다..
그리고 2개월 후 나는 내 얼굴에 감겨져 있는 붕대를 풀어냈다..
-어떻게..예전 얼굴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겁니까..?-
형체가 거의 없이 짓뭉개진 코..그리고 예전 모습이
어떠했는지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일그러진 얼굴..
이런 나의 모습이 조금은 꺼림칙했던지
이 병원에 있는 성형외과 의사도 불쾌한 기색을 모두 지우지
못한채 대답했다,.
-흐음..일단 불가능하다 입니다..얼굴이 너무 심하게
일그러져 있어서 한다해도 얼굴이 많이 일그러진
추한몰골의 사람이 되야 할겁니까..-
순간 조금은 미안한 눈빛을 지닌채 나를 향해 말하는 의사,.
그리고..
-어떤 얼굴이던 상관 없습니다..조금이라도..그녀가 저를
보게 된다면 덜 불쾌할 수 있도록..고쳐주십시요..-
흔들리는 의사의 눈빛..
그리고..나의 강경한 눈빛..
-좋습니다..한번 노력해보죠..-
그렇게..나는 새 얼굴을..얻어야 했다..
흔히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얼굴이 아닌..
너무나..흉한 얼굴을..
-아픔..-
그녀를 돌본지도 벌써..1년 6개월이 지났다..
그간 그녀의 곁에서 떠나지도 않고 하루하루를그녀를 챙기는
나를 보며 사람들은 모두 헛된 짓을 한다 했지만..
나는 믿는다..그녀가 깨어날 것을..그리고 다시한번..
사랑할 것을...
내 앞에 있는 그녀를 영원히..사랑한 것을..
-으윽!!-
그녀의 잠든 얼굴을 보는 순간
내 머리를 엄습해오는 엄청난 고통..
-하아..하아..으아악!!-
엄청난 고통과 함께..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었다..
내가 깨어난건 기절한 후 3시간이 지나서였다..
정신을 차리자 제일 먼저 내 눈에 들어온건
침중한 얼굴을 한채 나를 보고있는 의사였다..
-무슨일이죠..?-
한쪽손으로 아직도 울리는 머리를 감싼채
난 의사에게 의문심을 품은채 물었고 의사는 여전히
표정을 풀지 않은 채 나에게 말했다.
-위험한 상태입니다..-
-..?-
-최악은 목숨을..그나마 낫다면..반년..아니 빠르면 1년 안에 모든 기억을 잃으실 수 있습니다..-
-그녀..이야기 입니까..?-
조금씩 마르기 시작하는 내 입술..
-그때의 차사고의 휴유증 같습니다..죄송합니다..-
-제 이야기군요..다행입니다..-
-무슨..?-
-당신이 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녀가 아닌..저라서 다행입니다..-
순간 놀라움의 빛이 지나가는 의사의 얼굴..
그런 의사의 모습을 뒤로 한채...나는 진료실을 빠져나왔다..
내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그녀와의..모든 일들을 잊는다..
그녀와의..사랑을..잊는다..
말로 표현하기는 너무나도 쉬운 말이었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말이었기에...
난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 진료실을 빠져나왔는지도 모른다..
-준비..-
그렇게 2개월이 지나자 고통은 조금씩 잦아들었고..
기억력도 흐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고통뒤에도 난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 하루종일..
그녀의 옆을 지켰고..결국..한가지 결심을 할 수 있었다..
-병원 로비-
-그녀를..부탁한다..-
내 말을 듣자 흔들리는 친구의 두 눈..
나와 어릴적부터 가장 친했던..친구이자
성격도 비슷한 녀석..
나를 그 녀석에게..그녀를 맡기기로 결심했다..
-너 지금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냐? 하하,,꼴좋다! 천하의 네가
네 사랑을 나한테 주겠다고?사고로 정신이 나간거냐?!지금 네가
무슨 소릴 하는지 알아?!!-
내 멱살을 쥐어잡고 말하는 친구녀석..
그런 그녀석의 태도를 무시하듯 나는
그의 두 눈을 마주한채 말했다..
-알고 있다..그리고..너 역시도..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걸..-
심하게 흔들리는 친구의 두눈..
-너라면 맡길 수 있다...너라면..-
-무슨 소리야! 내가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다니! -
심하게 흔들리는 두 눈동자를 뒤로한채
나를 향해 소리치는 친구녀석..
-너의 성격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다..그리고 이런 얼굴과..
몸뚱아리..죽음은 가까워져 오고..기억을 잃고 있다는건..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바보같은 자식아!!넌 절대 안 죽어.. 안 죽는다고!-
병원이 떠나갈듯이 큰 소리를 치며..두 눈에서..뜨거운 액체를
흘리고 있는 친구...이 녀석이 있기에..난..안심할 수 있을것 같다..
-너에게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다..그녀를 사랑해..줘..
너라면..너라면..그녀도...너를 사랑할..수 있을 거다..-
그렇게 여전히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친구와..
나의 공허함이 담긴..음성이..병원 로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별..-
-오늘이 마지막인가..?-
기억력이 조금씩..조금씩..흐려지고 있다..
다행인지..불행인지..최악의 결과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의사 말이 있었지만..어쩌면..이것이 나에게는 더욱 더 최악의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모두 마치고..옆으로 고개를 든다..
내 바로 앞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아름다운 한 여인..
내가 처음으로 사랑했고..
마지막으로 사랑할..사람..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조용히 그녀의 입술위로 포개진..내 입술..
-뚝..-
내 눈에서 흘러내리는 한방울의 눈물...
오늘이..아니..이게 마지막이다..
사랑하지만..사랑이라고 부를수 없는 사랑이..
소중하지만..소중해선 안되는 사랑이..
.그 사랑을 끝마칠 때가 왔다..
그 사랑을..끝마칠 때가..온거다..
-흐흑...흑..흐흐흑...!-
순간 터져나오는 눈물..
아무리 멈추려 해도..계속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뒤로한채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녀의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나는 그녀를 다시한번 쳐다본 후..
그녀의 병실을 빠져나왔다..
그렇게......어둠의 장막이..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2년 후..-
오늘은.. 내 친척이라는 사람에게서 한통의 전화가 왔다..
나에게 친척이라는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에 원장이라는 사람이 나보고
그곳에 꼭 가란다.
그래서 지금 그를 만나러 가는 중이다..
-쯧쯧..어쩌다 얼굴이 저렇게 됐을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나를 보며 하는 소리가
다 저렇다..나도 왜 내 얼굴이 이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를 알려 하면 괜히 머리만 지끈거린다..
-여기다!-
1시간 가량을 걷고..차를 타고..도착한 곳에는
한 남자가 턱시도를 쫙 빼입고 만면가득 웃음을 지닌채
나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그런데..내 가슴속에서 왠지모를 그리움이 피어난다..
-나 오늘 결혼한다..-
-누구..?-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갑자기 다가와
내 말은 무시한채 자기 말만 하는 이 남자..
상당히 기분 나쁘다..아니..기분이..좋다..?
-네 약속은 지켰다. 그리고 그녀도..너를 완전히 잊었다..-
순간..한쪽 가슴에서 느껴지는 아픔..
-날..잊다니..?-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 네 몫까지 함께..-
-무슨..?-
말을 하면서 그의 두눈에 맺히는 눈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이상하게도 싫지는 않았다..
-그리고..들었다..너한테는 이제 3개월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걸..-
그러고 보니..누가 그렇게 말한거 같긴 하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널 친구로 둔게 나한테 불행인지 행복인지는 모르겠다..하하-
왠지..아픈 웃음을 토한채..애정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남자..
그리고...
-다음 세상에 태어날때..이 죄값은 톡톡히 치르겠다..-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남자..
결국 나는 나도 모르는 감정에 이끌려 그를 따라
십자가가 있는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천번을 울어야..만날 수 있다고 했다..-
내 눈앞에 서있는 그녀..
한날..한시도..잊어본적 없던..그녀..
그리고..처음이자 마지막으로..사랑한..그녀..
그런 그녀가..내 눈 앞에 서있다..
그런 그녀가..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결혼을 하고 있다..
-이로서 두분의 부부가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주례사의 말이 끝나자 마자..모두들 일어나 둘을..향해..
축하의 말을 던진다..
그리고..순간..나와 마주친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망울..
눈물이 흐른다...행복한 웃음이 나온다..
신의 마지막 선물이었던지..그녀의 모습을 처음 보자마자..
모든 기억들이 돌아왔다..그리고..엄청난..고통도..
죽음이..임박했다는 소리인가 보다..
-.다행이다..내 소원이..이루어져서..-
아무도 들리지 않게..그녀를 향해..되새겨 본다..
-너의 행복이..이루어졌으니..그걸로 된거다..-
그녀의 눈은 이미 나를 지나쳤지만..
마지막으로..봤으니 됐다...마지막으로
그녀의 행복한 모습을 봤으니 된거다..
-이걸로..된거다..-
그렇게 그녀의 모습을 뒤로한채..교회를 빠져나와,..
그녀를 사고에서 구하고 얻은..이 모습과..이 고통들을 뒤로 한채..
달렸다...그녀 앞에서는..죽을 수 없기에..
행복을 찾은 그녀에게..죽음 보다 더 큰 짐을 지울 수 없기에..
-끼이익!!-
-콰앙!!-
몸이..뜬다...
그리고..그녀의 얼굴과..그녀와의 추억들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신이 있다면 바란다...
다음 세상에 태어날때도..그녀에게 한 없는 사랑을
주는 ...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다음 세상에 태어날때도..그녀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만약 천번을..울어야..만날 수 있다면..
나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천번의 생을 맞아..
천번을 울어야..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나 기꺼이 그 천번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그 삶에..어떠한..고통과..아픔이..따르더라도
그 길을 따르겠다고..
당신께...약속한다...
항상..행복하길.....바란다..
나에게..행복을 안겨준..그대가...
그대...가...
행복하길..바란다...
part2.-그의 이야기..-
-fin,,-
-천번을 울어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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