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하게 유게에 올렸다가 옮깁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읽는 분들께 고합니다.
게시판 의도와 관련 없는 글이므로 먼저 사과말씀 드립니다. 시사게에 글 쓰고 싶었지만 뉴비는 거기 글 쓸 권한도 없더라구요.
전 중도 성향의 외부인입니다. 정치 및 시사 관련해선 네이버 댓글이나 종종 달 뿐 제대로 된 커뮤니티 활동은 취미 관련 말고는 하지 않구요. 솔직히 말하면 여기 온 것도 커뮤니티 활동을 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학교 선배가 오유 비판하는 걸 보고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글 쓰게 되었습니다.
와서 시사게에서 시위 관련 몇몇 글들 읽어봤습니다. 공감하기 힘든 분위기가 있더군요.
자신들의 대세와 의견이 다르면 그걸 설명해주긴 커녕 먼저 비웃고, 질렸다는 듯이 무시하는 분위기에 우선 실망했습니다.
또한 상식적으로 달 법한 좌파입장에서의 자기 비판적인 글에도 정부가 더 잘못했다는 레퍼토리로 정당화하려는 글들이 많아 또한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자정의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뭐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봤습니다. 하루 새에도 수십건 보인다면 하드코어 이용자분들 입장에선 질릴만도 하겠지요. 그래도 상식적으로 할만한 비판인데도 그냥 반대쪽 의견으로 보이기 때문에 무시하는 것은 제 기준에선 기본도 안된 행태입니다.
때문에 전 앞으로도 여기서 활동하기 싫을 것이고, 이 글로 일부 오유 회원분들과 대화만 나눈 뒤 별일 없다면 이 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냥 맘에 안드는 분들은 신고 등 버튼 누르고 지나가십시오. 어차피 같은 글로 다시 어지럽히는 일 없을테니. 그냥 인내심이 대단하셔서 이런 사람에게도 오유를 대변해서 이 곳의 상황에 관해 대화해줄 수 있는 분들만 남아서 댓글로 대화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뭐 이래도 시비 걸거나 욕하실 분들은 하지 말래도 하실테니 알아서 하십시오.
제가 대화하고 싶은, 혹은 확인하고 싶은 주제는, 제가 개인적으로 상식적이라 여기는 스탠스와 다른 관점을 여러분이 취하고 계신건지, 아니면 단순히 아래 내용들을 모르고 계신건지 입니다.
우선, 이번 시위 목적에 대해 비판하는 분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 곳들의 좌파로 보이는 분들에 의하면 언론사들이
폭력 시위 vs 폭력 진압의 구도로 몰고간다는 글이 보이던데 이번 시위 주도 층에 의한 슬로건이 무엇이었는지는 다들 알고 계시지요?
위와 같습니다. 대체로 참 좋아보이는 사안들인데... 자주평화 부분에 대해서는 저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네요. 적어도 자주평화 첫줄은 북한의 마땅한 사과 없이 그 내용이 이루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또한 민주주의 항목에 양심수 석방이 있는데, 민노당이 말하는 그 양심수에 이석기가 해당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 오히려 진보쪽의 언론들이 위와 같은 강령들을 감추기 위해 대결구도를 강조하고 있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첫 질문은 여러분이 위와같은 시위 목적을 알고서도 시위를 지지하셨는지, 아니면 단순히 모르고 계셨는지 입니다.
두 번째입니다. 시위 장소에 해당되는 문제입니다. 광화문 시위 말인데, 광화문은 주변에 여러 대사관들이 밀집해있고 거리가 가까워 위험이 최소화되어야하는 장소이며, 이는 국제협약인 비엔나 협약에도 드러나는 문제입니다. 법과 관련된 다양한 해석과 여러 문제들은 제쳐두고, 실제로 지난 시위들과 이번 시위에서도 드러났듯 시위대들이 사다리와 죽창 등 위험한 장비들을 들고 오는 것이 대규모 시위의 슬픈 현실입니다. 때문에 대다수 시위대들의 뜻이 어쨌건간에 이 시위대는 정말 위험한 집단입니다. 여러분이, '소수'가 행했기에 폭행 시위가 아니라고 반박하며 말씀하셨던 대목에서 발췌하자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도 일부 소수의 돌발행동은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때문에 이런 위험 집단을 정부가 어느정도 제약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애초에 처음 시위를 신고할 때 광화문이 아닌 다른 장소를 신청한 뒤 기습적으로 광화문에 모여 시위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와중에도 광화문에 모여 시위한 것을 허락한 것은 정부의 대승적 결단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시위가 어느 정도 끝난 뒤, 상당수의 사람은 돌아갔으나 여전히 많은 만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 청와대 진격이라는 위험한 일을 계획하였고, 그들 중엔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위험분자들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혹시모를 위협에 대비해 경찰 측은 청와대 쪽 진행로를 막아두었고, 이를 시위대는 시위 원천봉쇄라는 얼토당토 않은 논리로 성토하며 가만히 대치만 하고 있는 경찰을 상대로 먼저 사다리를 휘두르며 '선공'하였습니다.
때문에 대부분 제 주변 사람들이나 네이버 등에서 만난 대화자들은 대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제게 들었을 때 제 말에 납득하며 동조하였습니다. 이제 묻습니다. 오유 회원분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아시고도 시위 장소를 정부가 충분히 배려하지 않아 폭력시위가 불가피하셨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배려가 불충분했고, 통행 방해와 돌발적인 주요시설 파괴 등의 위험 등 여러 민폐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청와대 앞까지 진격하여야만 국민의 의지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질문은 이상입니다.
뭐 여러분 보시기에 따라 제가 분탕치러 온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맞아요. 사실이거든요. 전 이런 편협한 곳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그저 외부인이고 싶고, 돌맹이 하나 던지고 가는 사람일 뿐입니다.
하지만 전 처음에도 말했듯 중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국정화에 대해 혐오감을 느낄 정도로 이번 박그네 정권에 반대하고 있으며 (집이 광주에 있는데 무얼 더 말할까요.) 이번 시위가 상식적인 슬로건들과 함께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었다면 적극 지지하였을 사람입니다. 때문에 전 여러분이 믿든 안믿든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자 이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호기심에 의해 이 곳에 대해 더 알고 싶었고, 주변 인들에게 이 곳을 좀 더 제대로 안 상태에서 알리고 싶다는 의도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제 질문들에 대답을 주시든 안주시든,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은 글인데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 가능하다면 시사게 쪽에 글 복사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