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3일쯤 전에 신촌에 볼일이 있어 갔다 집이 오는 길에 환승하면서 어떤 역을 지나다
그 역 안 지하상가 신발가게에서 신발을 하나 샀습니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고있었고, 발이 편한 신발(거기 적혀있었어요)을 만원에 팔길래 싼맛에 하나 샀어요. 이번 여름동안만 신으려고.
장신구에 비즈가 많이 박혀있는 샌들이었는데,
신고 나간 날에 바로 비즈들이 3개나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아침에 신촌에 가는 길에 찾아가서 산지 이틀만에 비즈가 다 떨어졌다고 조심스럽게 말 꺼내니까
거기 주인인 아저씨가 그거 원래 팔때만 이쁘게 해놓으려고 붙여놓은거고 신을 때는 연걸해놓은 낚싯줄을 끊고 장신구는 빼고 신으라고 하더라구요
이해 되세요?
장신구가 이뻐서 산 신발이었는데, 살 때는 아무 말 없다가 비즈가 빠지니까 그때서야 뜯고 신으라고 하더라구요.
어이없었지만 약속 시간이 촉박해서 일단 갔습니다.
신었는데 확실히 싼 신발이라 발도 너무 아프기도 하고, 비즈가 떨어진게 너무 신경쓰이더라구요.
집에 돌아가는길에 한참 고민하다가 밑져야 본전이지 싶어서 한번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3일이내 교환 가능이라고 적혀있고,
제가 생각하기엔 충분히 하자가 있는 제품이고,
최소한 살때 장신구에 대한 설명만 했더라도 다른 제품을 사거나 했을거에요.
저 어디가서 블랙컨슈머 짓 하는 사람 아니에요..
항상 웃으며 인사하고, 소비자는 왕이다 이런 마인드 제가 알바할때빼고는 소비자입장에선 가져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 저 보자마자 정색하더니
작성자 : 저기 아저씨.. 생각해봤는데 이거 너무 발도 아프고 비즈도 다 빠져서..
아저씨 : 아니 그거 원래 빼서 쓰는 거라고. 말길을 못알아들어? 어??! 아까도 왔다갔잖아?!!! 신던거 가져와서 바꿔주면 여기가 무슨 중고가게야?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대충 기억나는대로 저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화장도 안해서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데, 어린 여자애가 한명이 와서 말하니 참 만만했었나봐요.
다짜고짜 반말을 하더라구요. 다혈질이신지 그 사람 많은 곳에서 큰소리로 저에게 화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손님인데. 제가 뭐 싼거 사놓고 백화점 직원만큼의 대우를 바란 것도 아니었고,
좋게 설명해줬으면 화도 안났었고, 내가 신발 잘못 샀네 싶으면서 그냥 넘어갔을 겁니다.
환승하는 통로에 있는 가게여서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했고, 손님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제가 말 하니까 제 앞까지 와서 삿대질하면서 말길도 못알아듣냐고, 사람이 말을 했으면 한번에 알아들어야지 라며 화내며 소리질렀습니다..
전 어릴적부터 트라우마가 많았고, 누군가 저한테 큰소리 치면 무서워서 몸이 굳습니다.
차마 그 아저씨 못쳐다보고 다른 곳 응시하다 어떻게 할 줄 몰라서 그냥 아무 말 없이 신발가게 나갔습니다.
그 아저씨 제 등 뒤에서 큰소리로 다 들리게 말하더라구요.
저 싸가지없는 년.
아마 제가 가고 나서도 계속 욕 했을겁니다.
저 집에 가는 내내 펑펑 울면서 갔어요
무섭기도 하고 왜 내가 이런 대접 받아야 하는지 화도 나서요.
집에 와서도 한참 울었어요
바로 어제 일인데 하루 지난 지금도 계속 생각나고 몸이 떨리네요
누가 저좀 위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