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 정리할 아르바이트생 급히 구합니다.'
　
한국씨름연맹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네이트와 인터넷 벼룩시장 등에 이색 구인광고를 냈다. 프로씨름 경기 중간중간에 흩어진 모래를 고르게 정리해주고, 장사들의 샅바와 꽃가마 등 비품을 관리할 아르바이트생을 급히 구한다는 내용이다.
　
씨름연맹은 지난 10년간 모래판 고르는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지난 95년 인연을 맺은 강원도 양구의 한 마을 청년들이 대물림하며 궂은 일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민통선 안쪽의 외딴 농촌마을에서 자란 이 청년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전국 각지를 돌며 열리는 씨름대회는 세상구경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고, 가끔씩 TV에도 모습이 비쳐지고 씨름선수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더 이상 씨름장관리를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씨름연맹에 비상이 걸렸다. 대물림을 할 청년들이 없는데다 바쁜 농촌일 때문에 씨름장으로 일손을 돌릴 겨를이 없다는 것.
　
씨름장 관리 아르바이트는 한번 대회를 치를 때마다 7일 정도 연맹 직원들과 함께 하며 대회전반에 걸친 일을 돕는다. 어느 정도 전문성이 필요해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숙식 제공에 일당 6만원. 문의 한국씨름연맹 경기부(02-2237-6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