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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57105
    작성자 : 익명YmJiZ
    추천 : 1
    조회수 : 208
    IP : YmJiZ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7/20 22:44:36
    http://todayhumor.com/?gomin_1157105 모바일
    (스압주의♥) 평범했고, 평범하려 했고, 계속 평범하고 싶었는데요..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전역을 하고, 복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최근에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누나' 때문입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 집에 안부전화를 하면 어머니께선 누나에 대한 푸념만 늘어놓으셨습니다.
     
    "누나가 오늘 또 늦게 들어왔는데....."
    "니 누나가 오늘 또 집을 나갔는데...."
     
    전 그냥 신경쓰지 않는 타입입니다. 비록 핏줄이라 할지라도..
     
    휴가를 나가서 동생한테 넌지시 어머니와 누나 관계, 애정도(?) 그런걸 물어보면,
     
    어머니만 항상 속터져 죽을라 하신다고, 그 화풀곳이 없으니 고스란히 막내동생한테 돌아가고;
     
    동생도 중학생이라 한창 사춘기였을텐데, 알게 모르게 철이 일찍 들어버린것 같네요.
     
    아직까지 질풍노도 속에서 살아가는 맏 딸이 있어 동생이 나까지 속 썩이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나봐요.
     
    어머니께서 "자꾸 막내한테 화내네., 얜 성질도 없나 아무소리 안한다고 막내한테 미안하다고;"
     
    괜히 동생이 불러서 저도; 돈없는 군인인데, 3만원 쥐어주고 엄마 좀 형 전역할때까지 잘 챙기라고 하고.
     
    여튼, 저희 누나가 중학생때까지만 해도 정말 평범하고 그냥 친구랑 건전하게 놀러다니는 정말 그냥 평범한 여중생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사는 지역이 고등학교가, 뺑뺑이(?) 가 아니라, 고등학교도 성적순입니다.
     
    누나가 집 가까운곳 무조건 간다고, 객기?부리다 떨어지고 집에서 확~ 동 떨어진 물 안좋은 고교로 들어가게 됬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사단의 시발점은 그 학교를 누나가 들어간것부터가 애초에 잘못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가는 어른들이 그냥 "쟤들은 안되 쯧쯧.." 하시면서 그냥 이 정도로 평판이 안 좋은 고등학교였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엄청 걱정하셨죠. 물 드는거 아니냐고;
     
    전 괜찮다고 누나 순둥이라고 그런학교가서도 끼리끼리가 어울릴거라고;
     
    근데 제가 고1때, 누나가 고2때 토요일 사건의 시작? 이었습니다.
     
    집 거실에 누나를 포함한 그 학교 학생이 열명 가까이 앉아서 진짜 더럽게 떠들고 있는겁니다.
     
    분식집에서 사온듯한 음식들에, 초대량의? 널부러져있는 화장용품들;
     
    거기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방문열고 들어가니깐 동생이 찍소리도 못내고 공부를 하고 있는겁니다.
     
    공부하는게 잘못됬다는게 아닙니다. 토요일이었습니다.
     
    아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제가 사는곳은 고등학교도 성적순으로 갑니다. 내신으로.
     
    그 때문에 특히 어머니께서 학구열이 굉장하십니다. 그렇지만 주말만큼은 전혀 노터치하십니다. 밤샘 컴 해도 "더해더해^^.." 하실정도로.
     
    근데 방에서 동생이 공부하고 있길래, 물어봤습니다 제가. "누나가 들어가서 공부 하라디?"
     
    동생이 맞답니다. 그만 놀고 들어가서 공부나 하랬다고. (너무 길어질까 생략했지만, 다른 경우지만 이런식의 사건이 여럿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확 돌아갖고, 거실로 나가서 누나한테 따져물었죠.
     
    "니가 얘 공부하라 시켰나?, 주말엔 엄마도 안 건드는데 와 니가 애 방구석에 쳐박고 대낮부터 책 잡게 시키냐?"
     
    이 때 확실히 알았습니다. 누나 친구들 물? 수준이 거의 오폐수 처리장 수준이라는걸. (물론 선 반말은 제 잘못이지만)
     
    누나 친구중에 한 명이 홱 올려다보더니, "xx한테 오빠가 있단 소린 못들었는데? x발, 반말하는건 졸라 어이가 없다ㅋㅋㅋ?"
     
    여기서 솔직히 해선 안될 말인데 제가 할수 있는 모든 소릴 다 했던것 같네요. (뭐 여자랑 싸울뻔 했으니)
     
    "아니 xx, 느그들이나 공부해야 되지 않냐고, 지 앞가림도 못하는것들이, 느그들이 얼굴에 떡칠한다고 남자가 꼬이겠냐고,
     
    와나ㅋㅋ, 왜 즐거운 주말에 남의 귀한 막내동생 느그들이 방구석에 쳐박아놨냐고, 니 여기서 딱 1분안에 반 죽여버리기전에 시야에서 끄지라고"
     
    이 때 누나가 제가 했던 저런말들보다 더 심한 말 하면서 그냥 대충 정리만 하는둥 마는둥 하고 친구들 데리고 사라지더라구요. 별 온갖 욕을 다 하면서.
     
    괜히 동생이 방에서 나와서 어떻게 하냐고 괜히 누나 더 화난거 아니냐고.
     
    그 상황에 저런 걱정하는 동생이 불쌍하기도 해서 그 날 밤에 부모님 퇴근하시고 일장연설?을 한 번 했습니다.
     
    그 간에 있었던 모든일에 대해서,
     
    아버지는 표정만 어두워지셨고, 어머니는 예상대로 속 터져 죽으려하셨고;
     
    꼭 이 때부터는 아니지만, 누나의 외박 빈도수가 잦아졌고, 집을 그냥 정말 잠만 자러오는곳 정도로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누나가 고3이 되고 난 후엔, 정신을 차리는 듯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더 이상 바닥으로 갈수가 없는 성적에서 정말 그간 누나한테 까불었던걸 석고대죄해야될만큼 누나 성적이 급격하게 상승했었으니깐요.
     
    어머니께선 역시 우리딸은 최고라고 그간일 다 잊으시고 그저 좋아라 하셨고, 저도 뭐 일단락 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러고 간호학과 관련으로 신기하게도 보건대학쪽으로 대학을 들어갔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기뻐하신걸 본적도 기억이 잘..
     
    문제는 또 여기서부터입니다. 정말 그렇게 어렵게 입학해놓고, 돌연 자퇴를 하고 짐 싸들고 집에를 왔습니다 누나가.
     
    하도 어이가 없으셔서 어머니가 물어보니, "내가 영어 싫어하지 않냐, 근데 무슨 죄다 의학용어가 영어더라ㅡㅡ.."
     
    제대로 어이가 터지는 날이었네요 그날이, 그런것도 생각안하고 무작정 대학을 간거라니..
     
    어머니가 불쌍해서 진짜 전 아무런 생각도 없이 수능공부에 올인했고, 그래도 제가 원하는 국립대는 들어갔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학기를 마치고, 입대신청하고 20살에 바로 군대를 갔고.
     
    2차정기를 나오기 전에 포텐이 터졌네요.
     
    엄마가 거의 울먹이시는 목소리로 누나가 통장에 있는 돈에 손을 댄것 같다고..
     
    저희집이 비밀번호를 어머니께서 관리하는 중요통장 비밀번호가 동일하거든요. 가끔씩 누나보고 얼마 빼서 너네들 용돈 나눠쓰라고 하셔서;
     
    저도 알고 있고 누나는 당연히 알고 있구요.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생활비 보내주시는것, 제가 그간 살면서 티끌모아태산 했던 것, 동생이 티끌모아 태산 했던것 해서 뿅~;; 들고 날랐더라구요.
     
    정확한 액수.. 를 말하자면 1050만원 정도 였습니다.
     
    그냥 엄마한테 전화끊으라고 내가 알아서 한다고 어차피 담주 월요일날 휴가나가니깐 내가 무조건 찾아논다고 걱정말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누나한테 전화했더니 발신이 제한됬다고, 전화를 안받게 해놨더라구요.
     
    거기서 완전 진짜 빡돌았었습니다. 괜히 내무반 들어가서 눈 밖에 나면 애들한테 괜히 화풀이하고;
     
    그렇게 2월말쯤부터 못봤고, 지금은 벌써 7월말이 되었네요.
     
    동생하고만 카톡으로만 연락을 주고 받는 상태입니다 지금은.
     
    바로 7월에 전역하고 9월에 칼복학 하려했었습니다.
     
    제 통장에 있던 380만원 정도 가지고.. 집에 손 안벌리면서 식비,유흥비? 해결하려구요.
     
    근데 그 길이 뙇! 하고 막혀 버렸네요;
     
    부모님께선 신경쓰지말고 복학하라시는데, 전 도저히 그럴수가 없을것 같네요.
     
    1년 휴학하고 제가 일단 학교 생활하는거 돈 벌겠다고.
     
    어머니께서 항상 얘기하신게, 어려서부터 평범하게 사는게 제일 힘들거라고.
     
    지금 우리집처럼만 살자고 맨날 그러셨는데, 누나가 그 어머니의 꿈을 짓밟은?느낌이드네요.
     
    가끔 동생이랑 톡하는거보면 돈 가져간거 모으고 다시 들어온다는데, 택도 없는 소리같구요.
     
    뭐 누나를 어디서부터 손 대면서 해결해야될지 감이 안잡히네요.
     
    저도 솔직히 나이만 스물둘이지, 정신적으론 아직 덜 성숙해서..
     
    어머니만 맨날 표정어두우시니 이건 뭐, 아버지는 타지역에서 일하셔서 위로도 못해드리시고;
     
    동생도 입시학원 다니고, 그나마 제가 전역해서 같이 엄마 퇴근하시면 같이 마트가고, 영화 혹성탈출 같이 보러가고.하시는데;
     
    자꾸 어머니께서 그래도 자식인지라, 딸도 같이 왔음 좋았겠다고..
     
    ....근데 전 뭐 어떻게 누나 찾아야될지도 감이 안오고, 뭐 어떻게 시작해야 될질 모르겠네요.
     
    일단 다음주에 일년 휴학 연장 신청하러 가려구요..
     
    요즘 날씨 변덕 심한데, 우산 항상 챙기시고 ㅠㅠㅠㅠ오유ㅠㅠㅠ 굿밤~
     
    어머니 스트레스 받는거 보면 제가 속이 뒤집히고요, 칼복학 하려했던 제 꿈?도 무산됬고;
     
    공부하면서 대학생활하려했던 꿈도 잠시 접어두고, 그냥 짜증만 나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7/20 22:49:35  117.111.***.39  unveil  13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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