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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5678
    작성자 : 패배
    추천 : 1
    조회수 : 394
    IP : 121.140.***.117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1/02/01 01:47:59
    http://todayhumor.com/?gomin_115678 모바일
    대학 다 떨어졋어요
    그냥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챙피하고 어딘가 맘 놓고 털어 놓고 싶어서
    7년넘게 해온 오유에다가 배설좀 할께요.


    미술 재수생인데요 3군데 모조리 떨어졋네요
    가군은 예비없고 나군은 예비158 다군은 예비27

    정말 다 붙을줄 알았고 내 생각에 정말 낮춰썻다고 생각한 다군은 예비27... 그것도 시각디자인과라 잘 안빠질거 같아요. 정말 이런일이 벌어지니 나만 이세상에서 비참한놈 같아요. 물론 3수,4수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보다 더 안좋은 일을 겪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미안하게도 지금 제 자신만이 가장 비참하게 느껴져요.
    집에 돈도 없어서 학원비도 제대로 못내고 다녔어요. 다행히 학원선생님께서 눈감아주셨지만 그게 오히려 가슴을 아프게했어요. 그래서 열심히 했죠. 다들 그러잖아요 열심히 한 만큼 보상받는다고..... 하늘에선 아직 제가 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나봐요. 대학 다 떨어졌다는 얘기를 차마 못해서 몰래 숨기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계속 물어보셔서 결국 결과를 말씀드렸어요. 아무 말씀 없이 그저 한숨만 쉬셨어요. 어머님이 혹시 모르니까 전문대라도 쓰라했는데 저의 알량하고 고집많은 자존심때문에 지원하질 않았어요. 사실 3군데 다 붙을줄 알았죠. 실기시험을 본 것도 나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결과가 나오고 정말 충격을 먹었어요. 전 그저 계속 남탓하기에 바빳죠. 
    '미술학원의 컨셉이 나빳던거야.'
    '그날은 옆에 있던 놈이 날 너무 거슬리게 했었어'
    ' 채점하는 교수들의 눈깔이 삔거아냐? 왜 내그림을 높게 평가하지 않은거지? 난 충분히 잘그렸다고!'.................

    하지만 결국은 저의 탓 같아요. 사실 정시가 아닌 수시로 갈라고 수능공부를 소홀이 했거든요. 하지만 보기좋게 수시도 망해버리고 그거때문에 공부는 눈에 안드러왔고 결국 안좋은 성적을 받게됬죠. 

    며칠전 저보다 몇개월 늦게 다닌, 홍대앞의 미술학웍을 다니고 저와 같이 재수하던 친구는 나군(같은학교 다른과)에 붙었다고 소식을 듣게됬었는데 참 그떄 기분이란..... 그 친구는 저보다 수능성적이 1~2등급더 높게 나왔거든요. 공부 열심히 해둘걸 이란 쓸데없는 후회를 아직도 뇌에선 되새김질하고잇네요.

    시팔 이렇게 기분 좆같은날 풀만한 것도 없고 담배도 안피고 술도 못하고 여친도 없고 뭐 시발 기쁠만한게, 살아갈만하게 없네요. 정말 학창시절이 끝나니 우울해지는 날이 많아지는거 같아요. 학창시절만 해도 정말 슬플일이 없었는데 자신감이 넘쳐났는데 지금은 그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 한숨만 쉴 뿐이에요.

    고딩땐 비행하던 새끼들 보고 욕하고 다녔는데 지금 저의 상황은 그새끼들과 큰 차이가 나는것 같지 않아서 더욱 슬프네요. 쓰다보니 꽤 길어졋네요... 이상하게도 이런 고민글은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풀어나가야 되는데 오히려 모르시는 분들이 볼수 있도록 쓰는 이 글에 더욱 저의 진심을 담는거 같아서 야리꾸리하네요. 사실 친구들한테 말하기가 뭔가 쪽팔렸어요. 주위 친구들은 다 대학가고 여자 한번씩 만나보고 뭔가 당당하거든요. 그런데 나만 뒤쳐지는, 안좋은 상황만 있으니 그걸 친구들한테 말하기가 뭔가 껄끄러웠던거 같아요. 아 뭐 두서가 없네요. 아무튼 잘난게 없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2/01 01:59:32  124.53.***.4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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