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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5621
    작성자 : 들어주세요
    추천 : 4
    조회수 : 387
    IP : 112.222.***.17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1/01/31 23:45:02
    http://todayhumor.com/?gomin_115621 모바일
    그냥 아무나 좀 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작년에 대기업에 취직해서 (사실 대기업이라고 해도 그리 좋은 대우는 아닙니다만) 올해로 2년차 직장인입니다.

    요즘 너무 갑작스레 집안에 안좋은 일이 있어서 정말 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자세하게 썼다간 행여나 사채업자들이 보고 쫓아올까봐 조금 뭉ㅤㄸㅡㅇ그려서 얘기를 써야할것 같네요..겁이 많아서...

    직장이 집과 멀어서 나와 살고 있는데 지난 주 어머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자영업을 하시던 아버지가 빚때문에 집을 나가시고(물론 집에다간 출장 가신다 하고) 며칠째 안들어 왔다고. 그 사실을 오늘 알았다고 말입니다.

    그러다 회사 직원에게 죽어서 시체가 갈꺼라고 문자를 남기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직원도 잠시 도피해 있는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집에 연락을 하게 된거죠.

    그래서 어머니, 누나, 저까지 문자로(전화를 꺼두셨습니다.) 제발 돌아오시라고, 돌아와서 같이 해결해 나가자고 문자를 계속 넣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지난 주말에 근처 고모댁으로 돌아오셨고 저는 퇴근 하자마자 고모댁으로 향해 아버지를 뵈었죠..그저 눈물만 흘리시면서 미안하다고..아빠가 잘못했다고 그러시는데 정말 지난 날 동안 아버지에게 철없게 굴었던 날들이 너무너무 죄송하고 그리고 갑자기 벌어진 이런 일들이 너무 막막해 저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2006년부터 사업 때문에 사채를 끌어다 쓰셨는데 그 이자가 정말 눈덩이 처럼 불어나 사업장도 사채업자에게 빼앗기고 모든 수입이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그 사업장에대한 세금은 아버지 회사에서 나가구요..견디다 견디다 결국 못 견디시고 자신이 죽으면 그 빚은 대물림이 안되니 정말 죽을 생각으로 나가셨던것입니다.

    그 얘기를 들으니 또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더군요..

    또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세금 체납으로 인해 고모님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갈 위기라고 합니다..그래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때 부터 터를 잡고 살았던 지금 집을 팔아야 한다고 하네요..그 집을 팔아서 아버지 빚탕감은 무리고 일단 고모님 아파트 넘어가는 것 막고 남은 돈으로 근처 전세를 들어가야 하는 상황입니다..겨울이라 집도 잘 안팔린다고 하구요...

    아버지는 수입이 없으셔서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또한 5~6개월 걸린다고 하고..자격요건도 안 맞는게 있다고 해서 저도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대기업을 다닌다고 해도 연봉이 3000초반이고 세금 제하고 나면 2800이 안됩니다. 거기다가 직장이 너무 멀어 집에서 도저히 다닐 수 없어 살던 월세 원룸 보증금 빼고 지금 30만원짜리 고시원에 들어와 있습니다. 보증금은 집문제 수습하는데 쓰시라고 드렸구요..모아놓은 돈도 1000조금 넘는데 그것도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모두 살아계신데 두 분 모두 몸이 편치 않아 병원비, 약값만 해도 몇십만원씩 들어가고..제가 고시원 방값, 교통비, 통신비등 최소한의 지출만하고 집으로 모두 생활비를 드려도 빡빡한 상황이네요..누나도 공부하던 것 접고 아르바이트라도 하려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고 하네요..

    물론 저보다 더 안좋은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시는 분들 보면 지금 이렇게 힘들어 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면서 이렇게 막막했던 적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고 매일 매일 강해지자고 다짐해도 항상 아버지라는 큰 기둥에 의지했던 저라 의지할 곳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구요...어디 하소연 할데가 없네요...고향에서 떨어져 살아서 술 한잔할 친구도 없고..직장에서도 조직 이동을 한지 얼마 안되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도 없고...

    그냥 철없는 20대 후반의 칭얼 거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길어서 읽기 싫으셨다면..그냥 힘내라는 한마디가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1/31 23:47:41  116.126.***.200  
    [2] 2011/01/31 23:52:45  121.25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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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1/02/01 00:07:45  211.115.***.160  일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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