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오늘은 진짜 짧게. 사실 요즘은 점심 먹을 시간도 부족할만큼 바쁘다. 각설하고, 아닌 밤중의 홍두깨라더니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밝히며 23일 오전 전격 사퇴했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킨다더니 딱 그짝이다. 나잇살 먹고 이 무슨 망신살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지금은 총선 민의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정부여당에 대한 개혁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오거돈은 이 분위기에 찬물을, 아니 잿물을 뿌렸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절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이건 공직자의 기본자세를 넘어 한 개인의 윤리의식의 문제다.
성인지 감수성이 있네 없네 따질 문제도 아니다. 그냥 오거돈의 도덕관념이 그 모양 그 수준이라는 얘기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시민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지금의 지지는 민주당의 향한 분노로 돌아올 것이다.
오거돈의 '뻘짓'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그러나 이번 사태를 정치쟁점화 시키기 위해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는 그 열 개 중 한 개 정도는 남겨둬야 할 듯 싶다. 오거돈의 성추행에 개거품을 물기에는 통합당의 성추행 이력이 화려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최연희 전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정형근 전 의원의 이른바 '묵주사건', 강용석 전 의원의 '불륜 스캔들', 김형태 전 의원의 '제수 성추행 의혹', 김무성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논란', 정몽준 전 의원의 '방송국 여기자 성추행 의혹',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 중 인턴 성추행 사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사건', 심학봉 전 의원의 '성폭행 논란'...
어디 이뿐인가. 이명박의 마사지걸 논란, 정우택 의원 룸싸롱 논란, 최교일 의원의 스트립바 논란 등 성도덕과 성인지 감수성 부재가 빚어낸 성추문들이 비일비재하다.
저 당이 진짜 심각한 건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전 대표의 돼지 흥분제 강간 모의 논란이나 황교안 전 대표 면전에서의 엉덩이 춤 논란에서 보듯 당 내부의 비판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남성중심의 마초적 사회구조에서 기인한 일그러진 젠더의식의 산물에 대해 저 당은 암묵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그런 자들이 상대당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핏대를 세우며 손가락질을 해댄다. 시쳇말로 단체로 꼴깝들을 떨고 있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성폭력 문화가 얼마나 은밀하고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있다. 권력과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사회 구조적 문제이지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고위공직자로서의 책무를 망각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오거돈의 행태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피해자에 대한 속죄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며 어떤 비판도 달게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비판의 주체가 통합당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습적 성범죄로 전자발찌까지 착용한 자가 성추행에 훈계질을 해대는 격이기 때문이다. 통합당이 상대당의 성추행 논란을 비판한다? 아서라. 지나가는 개가 웃는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