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펄프 안양공장을 폐쇄하면서 팔순의 노(老)기업인은 수백억원대의 땅을 안양시에 기부하였습니다.
먼지와 소음으로 그동안 안양시민에게 오랫동안 피해를 끼친것 같다며 사과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어 줄것을 바라면서 수백억원대의 땅을 안양시에 쾌척한 것이었습니다.
기부자가 안양시에 바란것은 녹지와 나무가 우거진 초록 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수 있도록 하는 것과 삼정펄프의 역사와 안양공업단지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옛 굴뚝을 남기어 후손에게 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안양시장은 기부자에게 굴뚝을 지켜주고 쾌적한 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노라 약속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굴뚝은 기부자에게 말한마디 없이 온데간데 없이 철거해버리고 620여대가 주차할수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멘트위에 잔디공원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기부자는 녹지공원을 만들어서 먼지와 소음에 시달렸을 안양시민들에게 흙냄새 나무냄새를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지 자동차 매연이 가득한 주차장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기부자가 항의하자 안양시는 "굴뚝 철거하는 데 사전에 얘기못한것은 미안하지만 이미 소유권은 안양시로 넘어왔고 주차장 계획을 철회할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부받을 때의 그 약속과 태도는 온데간데 없고 고압적이고 뻣뻣한 태도로 돌변한 것입니다.
안양시 일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땅이다보니 주차장을 만들면 유료주차장이 됩니다. 주위엔 시장과 공장들이 있어서 무료주차장으로의 개방은 사실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결론은 주차장 장사가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렇게 되어버리면 흙내음은 고사하고 나무를 우거지게 심을수도 없고 시멘트위에 고작 잔디만 깔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일언반구도 없이 철거해버린 굴뚝에 40년 기업인의 회환과 인생, 땀과 눈물, 역사의 기록은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뉴욕의 도시한복판의 울창한 공원처럼 멋진 공원을 만들어 안양시민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산타같은 마음의 82세 노(老)기업인은 분노와 절망만이 남았습니다.
아직도 기업의 기부문화는 선진국의 얘기인양 우리나라의 기업정서와는 참으로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부가 남의 나라 이야기인 우리나라에서 수백억원대의 자산을 자녀에게 상속하거나 자기의 이윤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오직 시민들을 위해서 헌사한 이런 기부정신을 일개 시장과 공무원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과 주차장 수익으로 배불릴 생각만으로 말한마디 없이 묵살한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이미 안양시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마비상태입니다.
다음은 삼정펄프 회장님이 직접 작성하신 기고문입니다.
우리모두 진정한 기업정신을 보여준 이시대의 자랑스런 기업인에게 힘을 모아줍시다.
-삼정펄프 회장님 기고문-
안양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구 삼덕제지(주) 회장 전재준입니다. 저는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782-19번지에서 42년간 제지공장을 경영해 오다 회사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인근 주민에게 피해만 줬기에 늘 죄송하게 생각하던 중 삼덕제지(주)의 부지 4천8백42평(시가300억원 상당)을 안양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기로 마음을 먹고 2003년 7월 안양시에 공원용지로 기증하였습니다.
본인은 당초에 공원용도로만 기증을 하였으며, 신중대 안양시장도 ‘전국에서 제일가는 공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증한 이후 2년이 지난 2005년 10월 현재까지 공원조성에 진척이 없습니다. 또한 안양시장은 공원을 조성하면서 「공업도시 안양의 상징물인 굴뚝과 경비실」을 존치하기로 본인과 굳게 약속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무단으로 철거하고 말았습니다.
안양시에서는 지하 2개 층으로 6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공원면적의 반이 넘는 부분이 시멘트 구조물 위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과연 시멘트 위에서 공원다운 공원이 만들어 질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620대를 주차한다는 것은 모든 여건을 고려해도 터무니없이 큰 것이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대로 사용이 못될 경우에 안양시장이 그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안양시가 시민을 위한 공원 조성보다 주차장 수입에만 마음이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안양시민 여러분!
울창한 숲의 새소리와 신선하고 쾌적한 공기가 있는 자연공원을 원하십니까?
자동차 600대의 소음과 매연으로 가득한 주차장공원을 원하십니까?
안양시의 계획은 4,832평 중 3천여 평을 지하주차장으로 조성한다는 것입니다. 지하주차장은 철근시멘트 구조물로서 건축될 것입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판정이 나더라도 한번 건축하면 그것을 철거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올해로 82세의 늙은이입니다. 무슨 욕심이 더 있겠습니까? 저의 마지막 소원은 삼덕제지공장이 ‘시멘트 위의 공원이 아닌. 흙냄새 나고 숲이 울창한 자연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 여러분들께서 편안하게 이용하는 것’을 살아생전에 보는 것입니다. 결코 매연과 소음으로 뒤덮인 주차장 공원으로 기증한 것이 아님을 안양시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본인은 혼신의 힘을 다해 지하주차장 건설을 절대 반대하겠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자연공원으로 조성하여 후손들에게 대대로 녹지공간으로 물려주느냐?’ 아니면 방관과 무관심으로 ‘시멘트 덩어리 위의 반쪽짜리 공원이 되게 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 늙은이의 간절한 의견에 안양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격려를 바랍니다.
안양시민 여러분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하주차장 건설계획 반대 서명서에 서명을 받고 있으니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구 삼덕제지(주) 회장 전재준 拜上
회사전화 : 02)743-7071~5 홈페이지 :
www.sjpulp.com 담당자 : 총무부장 정경준 한글홈페이지 : 삼정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