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총선 결과가 나왔을 때,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영호남 지역구도가 해소되었구나. 그리고, 3자 구도(더민주, 새누리, 국민의당) 상에서 더민주는 수도권의 압승을 기반으로 한다면, 언제든 1당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겠다.
그 이후에 간과해온 것은 2016년 새누리 공천이 막장 공천중의 막장 공천이고 그런 막장 공천이 다시 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과
정말 우리가 간절했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2016년의 승리는 어쩌면 기적과도 같은 승리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승리를 상수로 생각하며 으례히 항시 이겨왔던 것과 같은 착시가 있었던 거 같네요.
일종의 방심인데, 그 방심을 한 또 하나의 이유는 2016년 3자구도에서도 이겨냈는데, 그 때의 변수였던 국민의당이 이젠 수도권에 없질 않은가 그리고 정의당은 그 국민의당 당세에 비하면 훨씬 약체이지 않은가란 생각을 그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방심을 한편으론 반성하면서, 지역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물론 저는 열린당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더불어 시민당의 선전도 기대하며 무엇보다도 초박빙 지역구의 민주당 후보들이 힘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총수의 얘기를 하나하나 조목조목 분석해서 이건 맞고 이건 틀리네 그런 갑론을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의 승리, 아니군요, 총선에서의 압승이니까요. 이전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총수마저 다른 얘기를 하지않고 비슷한 얘기를 한다면, 열린당 후보들의 활약에만 환호하며 진정 지역구에는 관심도가 떨어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방심해서 어처구니 없이 졌던 선거가 제 머릿속에도 하나 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선거장에 가지 않았던 선거가 하나 있습니다. 2002년 지방선거입니다. 그 때 저는 서울에 살았는데, 저는 사실 이명박이 시장이 될 것이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김민석은 당시 386 주자들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주자였고, 토론회에서도 거의 이명박을 압도했었습니다. 정말로 내 한 표를 안보태도 이건 머 당연히 이기는 선거라고 생각을 했고, 저는 제 볼 일을 봤죠. 그런데, 결과는...
제 한 표가 안보태져서 이명박이 시장이 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확실히 마음속의 느슨함은 있었습니다. 총수의 얘기가 '코어의 절박함이 선거의 승리를 가져온다'라면, 그건 맞는 얘기입니다. 그 맞는 얘기에 강력히 동의를 하며, 지역구에 그리고 열린민주당의 확장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겠습니다. 더불어 시민당의 선전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