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참 애매하긴 하지만
월요일에 2작전사령부 예하 xx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다녀왔습니다.
인트라넷을 통한 군 내부신고가 들어와서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일주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아침부터 무기력감에 빠져서 휴게실에서 커피마시며 오유눈팅하고 있는데
처부계원이 쫄랑쫄랑 와서 담배 한개비 빌리더니
"xx사 신교대에서 내부신고들어왔습니다. 과장님이랑 같이 파견배차 잡혀있습니다."
"읭? 아침부터 일거리주지마!"
"대강 신고내용 훑어보니 일베하는거같답니다."
"ㅋㅋㅋ? 월요일부터 이건 또 뭐야..."
이러다가 09시에 출발해서 11시에 도착하고 일베1충을 만나러 갔더랬죠.
동화주차라그런지 생활관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네요.
뭐 일단 해당생활관 담당조교 인솔 하에 데리고 나와서 간부연구실에서 상담을 해보니
골수까지 정신나간놈입니다.
얼추 40여분 지나고보니 점심시간이 임박한지라 일단 생활관으로 복귀시키고 저랑 과장님도 운전병 데리고 점심먹으러 갔죠.
밥먹으며 하시는 말이
"저런xx는 볼 것도 없이 군기대(군기교육대)보내"
"아까 보니 영창도 부족할거같은데 어쩝니까?"
"별수있나. 뭘 저질렀어야 영창을 보내지..."
하... 이건 뭐 사상에 문제가 있는데 부대 내에서 딱히 뭘 저지르지를 않았으니 영창보낼수도 없고 잘해야 군기대 처분이 나오네요.
운전병은 일베1충이 뭔지도 모르고 오유가 뭔지도 몰라서 밥먹고 혼자 어리둥절 멍타길래 사단 내에 동기가 있다해서 잠시 다녀오라고 보내주고
남은 시간동안 해당 신교대 소대장, 대대장님이랑 이야기좀 나누다 해당 생활관 다른 병사들 면담을 하러 갔더랬죠.
그 생활관에서 18명이 생활하는데 그 일베1충 제외하고 17명이 한결같이 이구동성으로 저런애들이 있는거 자체가 끔찍하다고...
조금 부추겨서 이야기를 더 들어봤더니 동화주차때 훈련 자체가 없다보니 생활관에서 바느질이나 하고 개인정비만 하는데
하루종일 별의 별 시덥잖은 이야기는 둘째치고 말도안되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닌다네요.
대표적인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는둥, 전 대통령분들 비하에 비난까지.
아주 전형적이고 전형적인 일베1충 되겠습니다.
17명과의 길고 긴 면담이 끝나고 잠시 시간이 남아 잡담을 해보니
1명이 오유를 하고 2명이 웃대를 하네요.
너희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보증서주는거랑 일베와 고문관은 절대 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나와서
과장님이랑 같이 해당사단 헌병대를 통해 군기대에 인수해주고 부대에 복귀하고 업무를 보고 있었죠.
화요일, 수요일이 지나 오늘 사단헌병대에서 연락이 오더니
그 일베1충이 자기 처분이 부당한거같다고 역으로 저를 찔렀어요
ㅋㅋㅋㅋㅋ아니 이게 무슨ㅋㅋㅋ 소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건 또 처음당해보는지라 어이없어서 벙쪄있는데
이번주 토요일(6.22)에 심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 파견간부는 그 때 같이 가셨던 과장님과 엄청 고지식한 선임 한분께 배당되셨네요.
여차저차해서 또다시 그 일베1충을 보러 갑니다.
이놈을 어찌해야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다 없다 하늘을 찌르려니 어이가 없어서...
세상에
크리스찬도 아닌데 지저스 크라이스트 외쳐보기는 살다살다 처음이네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자기위안삼아 여기에 끄적이다 생각해보니 또 어이가없어서 헛웃음만 잔뜩 집니다.
다시보니 두서도 없이 막 써내려갔네요.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좋은 날에~ -B1A4- (이 가수가 맞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