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태어나고 와이프와 상의후 임신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자
고민고민 하다 수술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날 잡으려고 하면 와이프가 천천히 하라고 말려서 시간만 계속 흘렀습니다.
그렇게 몇달 지나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기습적으로 수술을 선언하고
당일 예약하고 비뇨기과 같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남자 접수원들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순간
'그냥 돌아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정말.. 이때 그냥 바로 아닌척 나왔어야 했는데ㅠㅠ
쭈빗쭈빗 하며 접수처에서 인적사항 적고 정관수술 하러 왔다고 말하니 뒤에서 갈색머리 염색한
실장이 바로 상담실로 안내해 줬습니다.
인터넷에서 본내용 그대로라 빠르게 스킵하고 서명하고 잠시 대기 하라고 해서
쇼파에 가방을 놓고 있는데 바로 진료실에서 호명 합니다.
이 병원은 로딩도 안거치는지...ㅠㅠ
다시 가방 들고 진료실 들어가니 친절하고 어려보이는 남자 의사가
'다 설명 들으셨죠?'
라고 물어 봅니다.
'네' 라고 하니 남자 간호사가 화장실에서 쉬하고 오라고 안내를 해줬습니다.
심리적으로 쫄은데다가.. 고추도 쫄아서.. 쉬도 안나오고...
억지로 하고 나오니 바로 수술실 안내 합니다.
아직 와이프 한테 병원 도착 했다는 카톡도 하기전에 바로 수술대로 직행...
수술실에 들어가니 바로 침대에 올라가서 팬티,바지 발목까지 내리라고 합니다.
환자복 따위는 필요도 없는건지..
팬티와 바지를 내리니 천장에서 녹색 칙칙한 커튼이 내려와 상반신 하반신을 분리 하는데
기분 참 거시기 합니다.
곧 이어 남자 간호사가 제모 한다고 바리깡 들고 그냥 깍아 댑니다.
취향따위는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깍는데...
이런게 굴욕이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청소기로 털들을 빨아들입니다.
그리고 테이프를 고추 윗부분 부터 배꼽까지 붙이고 소독 한다고 뭔가 차가운걸로
딱아줍니다.
병원 오면서 혹시나 고추 커지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은 정 반대가 되었습니다.
느낌에 고추가 자꾸 살속으로 숨으려는거 같아서... 놀림 거리가 될 것 같은 기분....ㅠㅠ
그러는 사이 무통주사(별도 옵션 +3만원) 와 수액을 놓아줍니다.
무통주사는 남들 다한다 해서 했지만... 마취 하고 하는데 왜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수술 하실분은 꼭 하세요... 꼭!꼭!꼭! ... 무통 해도 아픈데 안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 합니다.
5분뒤 의사가 BGM따위도 없이 들어와서 ㅂㄹ을 만지더니 마취 주사 놓고 바로 시작 합니다.
아니 1분 정도는 마취될 시간을 주던가.. ㅠㅠ
오른쪽 본진 털리는데... 겁나 아픕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나고.. 화살박힌 병사처럼 신음이 계속 납니다.
정말 억만갑 같은 시간이 흐르고 (실제 3분 정도?) 제가 물어봤습니다.
'선생님.. 혹시 마취 안된거 아니죠?"
'네.. 마취 더 놔드릴께요.. 이제 왼쪽 털러 갑니다."
정말.. 정신이 혼미해져서 ㅠㅠ
그냥 아파서 신음소리만 내고 있는데... 다 됐다고 합니다.
남자 간호사가 피랑 약 같은거 딱아주다가..
'개구리 다리 해보세요.. 동그랗게 하는거'
다리 오므리는데.. 치욕이고 머고..... 그냥 아파서 멍합니다.
'테이프 떼드릴께요.. 아파요!'
정말.. 열여덣열여덣... 지금도 욕 나올정도로 아픕니다. ㅠㅠ
수술보다 더 아픕니다.
그리고는 ㅂㄹ 압박하고 있어야 한다고 테이프를 쳐발쳐발 합니다.
이것들도 뗄데가 걱정 됩니다.
그렇게 서비스직 전환되고 나왔습니다.
수술비 25+3만원(무통), 약 2만원 도합 30만원 들었습니다.
의료진이 남자들이라 다정다감 하지는 않았지만 능숙한 솜씨의 처리 과정은 매우 좋았습니다.
물론 배려 1따위도 없어서 테이프 살살 안떼줘서 싫었지만..
만족할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아픔을 알았다면 절대 수술 안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