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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후보님. 아무것도 답하지 않으셨습니다.
1.
어제(3월 9일) 올라온 장혜영 후보의 글을 봤습니다.
드디어 스스로 자신을 ‘메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해명을 쓰셨더군요.
해명의 내용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엄중한 시국에 나에 대한 악성루머를 만들고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다.
2. 나는 페미니스트이고, 성평등을 지지하고, 여성혐오에 반대한다.
3. 메갈리아에 대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었는데,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은채, 누군가를 ‘메갈’이라고 낙인찍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4. ‘너 메갈이지’라는 질문은 ‘너 빨갱이지’라는 질문과 같다. 상대방을 있어서는 안되는 존재로 규정하기 위한 것이어서 두 질문은 동일하다.
5. 낙인찍는 사람의 비열한 손을 직시해달라.
(출처: http://www.justice21.org/126117 당원게시판 비공개화 때문에 일반인이나 선거인단은 읽을 수 없습니다. 장혜영 후보의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하니 로그인 못하시는 분들은 페이스북에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2.
저는 지난 2월 26일에 ‘장혜영 후보에 대한 공개질의: 당신에게 메갈리아는 무엇입니까?
’라는 제목으로 공개질의를 올린바 있습니다. 그리고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후보님의 답변이 무엇일지, 메갈리아로 인해 상처받았던 사람들을 어떻게 다독여줄지 궁금하기도 했고, 또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여성과 장애인을 바라보는 그 따뜻한 시선으로 청년 남성들도 바라봐주기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선거운동기간 내내, 그리고 투표기간 내내 아무런 답변도 없었습니다. 3월 6일에 투표가 끝날때까지, 10일간 아무런 대답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당선 확정권인 2번 후보가 되자 거기에 대해서만 글을 올렸을 뿐입니다.
후보님은 유권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유권자 한명의 질문 따위는 답하지 않는 것, 무시하는 것이 선거전략에 더 이롭다는 판단때문이었겠죠. 그렇지 않다면 10일이 넘는 기간의 침묵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논란은 오히려 2번 후보가 된 다음에 더 커졌습니다. 2번 후보로서 사실상 국회입성이 확실시되는 장혜영 후보가 메갈리아를 옹호한 후보라는 소문이 더 크게 퍼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논란들이 사람들에게 퍼진 뒤인 지금에서야 메갈리아 문제에 대한 해명 글을 썼습니다.
저는 선거기간 내내 장혜영 후보의 답변을 기다리면서 마음을 많이 내려놨습니다. 선거의 유불리에 따라 유권자의 질문은 깔아뭉개도 된다는 후보님의 태도를 잘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별로 놀라지 않습니다. 놀라운 일은 이처럼 유권자에게 무성의한 태도를 가진 분이 우리당의 2번 후보가 되었다는 점이겠죠. 진보정당의 장점은 민주성이었습니다. 지금껏 여러 당내 선거를 봐왔지만 거의 모든 후보자는 유권자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것은 우리당의 아름다운 미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처럼 유권자를 무시하는 사람이 책임있는 자리에 올라가는건 처음봤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놀랐습니다. 정의당의 민주주의가 어디까지 후퇴했는지를 확인하게 되었으니까요.
3.
해명 내용을 잘 봤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야기했다는 맥락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후보님은 ‘메갈’ 과 ‘빨갱이’를 동급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릅니다.
‘빨갱이’는 사회주의자 혹은 공산주의자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사회주의자는 자신의 완결된 정치이념, 운동방법론, 운동목표 등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회주의자에게는 한국사회를 어떻게 모두가 잘사는 사회로 만들지에 대한 계획이 있습니다. 사회주의자는 정치적 신념을 지닌 정치적 시민들입니다.
‘메갈’은 아무런 정치적 이념도, 한국사회 전체에 대한 계획도, 이상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처음에는 메갈리아, 뒤에는 워마드로 이어지는 한국 남성들에 대한 혐오운동 집단입니다.
어떻게 사회주의자와 메갈리아를 동일선상에 놓고 볼 수 있단 말입니까?
사회주의자로서 한국 사회의 개혁을 위해 피흘려 싸워온 선배들을 명예를 고작 메갈리아를 옹호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까?
‘너 빨갱이냐?’ 라는 질문은 빨갱이=사회주의자 라는 것을 깔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주의자인 정치적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제거하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너 메갈이냐?’ 라는 질문은 메갈=혐오주의자 라는 것을 깔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는 메갈=페미니스트 라는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메갈리아라는 혐오운동에 동참했거나, 혐오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정상적인 페미니스트를 구분하려는 질문입니다.
메갈리아가 페미니즘의 범주 안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이 질문은 불편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질문은 불편할 이유가 없습니다.
‘너 메갈이냐?’ 라는 질문은 낙인찍기가 아닙니다.
메갈리아에서 벌어졌던, 한국 남성들, 특히 청년 남성들에 대한 혐오와 ‘한남충’이라는 낙인찍기에 대항해서, 그런 낙인을 찍었던 사람들을 걸러내려는 것입니다.
‘한남충’ 이라는 낙인찍기를 했던 ‘비열한 손’을 똑바로 응시하고, 그들과 정상적인 정치세력을 걸러내려는 것입니다. 혐오와 낙인찍기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질문입니다.
4.
후보님의 해명을 보면서 참담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후보님은 자신에 대한 공격을 낙인찍기로 몰아세우면서, 후보님에게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을 ‘낙인찍는 자의 비열한 손’,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사람’으로 공격했습니다.
후보님에게 공개질의를 하면서, 저는 후보님과 후보님의 지지자들이 제게 공격을 해올지도 모른다고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제게 하는 모욕과 공격을 기꺼이 받겠습니다.
그러나 정말 받아들일수 없는 것은,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것은,
아직도 후보님은 아무것도 답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 공개질의 글(http://www.justice21.org/124774 )에서 다음의 세 가지를 질문했습니다.
“1) 메갈리아에서 수없이 벌어졌던 남성혐오, 특히 빈곤 남성에 대한 혐오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메갈리아 사태로 상처입고 우리당에서 탈당하거나, 지지를 철회한 청년 남성들의 지지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계십니까?
3) 장혜영 후보는 메갈리아에 불만을 품고 있는 청년 남성들, ‘존재는 하되 권리는 없는 인간으로 치부되어 왔던 사람들’인 이들의 불만을 대변할 생각이 있습니까? 이들의 고통에 공감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이 질문들은 장혜영 후보님이 메갈리아의 혐오운동이 무엇이었는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메갈리아 논쟁이 우리 정의당에 끼친 해악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 등을 질문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질문은 장혜영 후보님은 정의당의 국회의원이 되면 모든 국민, 곧 메갈리아가 적으로 상정한 청년남성도 대변해야 하는데, 그럴 준비가 되어있는지 질문한 겁니다.
곧, 저는 메갈리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메갈리아와 정의당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메갈리아와 국민(국회의원이 대변해야할 주권자)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한 겁니다.
그러나 해명문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 질문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공개질의를 한 것은 장혜영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장혜영 후보를 메갈리아로 보는 것은 이미 제가 글을 쓰기 전에 인터넷에 퍼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장혜영 후보가 메갈리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한 겁니다.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공격이 정당한지, 정당하지 않은 것인지 스스로 변호할 기회를 드린 것입니다.
그러나 장혜영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고,
당선 확정권에 들어간 이후 논란이 심화되자 해명으로 포장된 변명문을 썼을 뿐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제 질문에 대해서는,
유권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5.
저는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1) 메갈리아에서 수없이 벌어졌던 남성혐오, 특히 빈곤 남성에 대한 혐오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메갈리아 사태로 상처입고 우리당에서 탈당하거나, 지지를 철회한 청년 남성들의 지지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계십니까?
3) 장혜영 후보는 메갈리아에 불만을 품고 있는 청년 남성들, ‘존재는 하되 권리는 없는 인간으로 치부되어 왔던 사람들’인 이들의 불만을 대변할 생각이 있습니까? 이들의 고통에 공감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이 질문에 부디 답해주십시오.
유권자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것은
장혜영 후보님에게는 자신에 대한 오해를 없앨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정의당으로서는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부디 답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나아가는자 드림.
출처 | http://www.justice21.org/126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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