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신입상담원 입니다 교육 외에 정식으로 일한건 며칠밖에 안되었는데 너무 힘이드네요..... 콜센터 상담원은 고객들에게 아무런 악감정이 없습니다 저도 고객들이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고싶고 말씀하시면 척하면 척 다 알아듣고싶고 일처리도 빠르게 척척 해드리고싶고 전화 대기시간도 없게 해드리고싶어요... 전화오는 고객들 거의 90%가 제가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이미 짜증이 나 계십니다 전화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구요.... 저도 빨리 받아드리고싶지만 스무명이 채 안되는 상담원 수에비해 대기자가 너무 많습니다...거의 두배에요... 앉았다하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전화만 받아도 순차적으로 받기때문에 나중에 전화를 거신분은 또 기다리게될수밖에없는게 저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회사에서는 상담원 늘려줄 생각은 안하고 그냥 있는 사람들한테 무조건 빨리,많이 받으라고만하고.... 또 저도 저희회사가 왜이렇게 복잡한 프로그램을 쓰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웹서핑하듯 간단하게 클릭만으로 처리해드릴수있으면 좋은데 일반 단순 상담이 아니다보니 쓰는 프로그램이 너무어렵습니다... 듣도보도못한 외계어에 써보지도않은 도스같은 프로그램...또 한번 실수하면 일이 아주 커져버리구요.. 신입사원이다보니 아무래도 처리속도가 느리고 실수하지않으려고 더 천천히 하다보니 너무 늦다고 화내시는분이 너무 많은데 저도 너무 속상하고 죄송한데... 죄송하다고 사과드리면 더 기분나쁘니 사과하지말라고 욕하시고... 정말 하루에도 수십번씩 전화 한통 받을때마다 그만두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엔 또 어떤 클레임이 들어올까 무섭고 화난 목소리만 들어도 손이 덜덜 떨리고 식은땀이 납니다. 제가 힘들어하는걸 보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그래도 니가 참아야지 어쩌겠냐 그사람들이 니가 미워서 그러는게 아니니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라 너무 가볍게 말하는데 막상 해보면 진짜 그렇게 안됩니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한 말이 머릿속을 맴돌고 가슴에 와서 박혀요 아침에 클레임 받는날에는 그날 잠들때까지 하루종일 손이 덜덜 떨립니다.. 솔직히 정말 내 적성에 안맞는거같아 진지하게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한번 꾹 참고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드는건 간혹 만나는 너무 착하신 고객님들 때문입니다.... 제가 일처리가 느리고 더뎌도 괜찮다며 기다려주시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씀해주시면 정말 눈물이 왈칵 납니다. 너무 고마워서요...
상담원들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저희도 밖에나가면 당신들의 아들,딸 처럼 누군가의 귀한 자식입니다... 그리고 저희도 최대한 해달라는대로 해드리고싶으니 제발 화내지마시고 원하시는바를 말해주세요.. 고객님에게 악의를 가지고 일부러 안해드리려고하는 상담원은 대한민국땅에 단 한사람도 없을거에요.. 수화기로 들리기만하는것이 얼굴을 보고 말하는것보다 더 큰 마음의 상처로 다가온다는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콜센터 상담원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전화주시는 모든 고객분들, 저희는 고객분들을 사랑합니다. 진심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