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 설날을 앞두고 고민이 되어 많은 분들의 현명한 조언 얻고자 글 남깁니다. 우선 저는 스물 여섯, 남편은 스물 일곱 되는 해에 혼전임신으로 그 다음 해 임신 5개월 되는 1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지금은 저 스물 아홉, 남편 서른으로 대책 없이 세 살 첫째 아이와 5개월 된 둘째 아이가 있는 상황입니다... 결혼 당시 남편은 친구가 운영하는 음식점 2호점에 바지사장으로 있었고, 급여는 대충 250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아둔 돈은 둘 다 일절 없는 상황이었구요... 결혼 당시 상견례 때 어른들께선 갑작스런 결혼으로 여유가 안되시는 상황이라 최대한 생략하고 식만 올리자고 의견을 모으셨고 남편명의로 전세자금 대출을 최대한 받고 방 한 칸에 거실겸 방 한 칸, 부엌 구조의 아파트에 시부모님 500만 원, 친정 500만 원에 모든 혼수는 친정에서 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원래 거제도 사람으로 제가 나고 자란 친정집과 같은 지방이고 시댁은 어머님 재혼하시고 건강사정으로 강원도 공기 좋은 산골에 사십니다. 우선 시댁에 두 번 방문했다는 것은 임신 사실을 알고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리러 한 번, 그리고 결혼 후 첫 명절 때 입니다. 첫 명절 때 제법 배가 부른 임신 7개월 차였고 임신 초기때도 그랬지만 거제에서 강원도 산골까지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배 뭉쳐가며 다녀온 것이 어쩌면 제게 트라우마처럼 남았는 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제 아이들 고생시켜가며 결혼 전 아들에게 정도 없었던 재혼 한 시모 찾아뵈러 명절 차 밀리면 7시간도 걸리는 강원도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서실 저는 시모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첫 아이 태어나고 얼마 뒤 바지사장을 접고 가게를 내겠다 했을 때에도 친정에서 4000만 원 지원받고 시댁에선 돈 없다고 안해줬구요 저 둘째 아이 임신 중 남편이 사고쳐서 300만 원 벌금 내야 했을때도 전화로 돈 못내면 교도소까지 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씀드렸는 데 “어떡하니... 힘든 시기도 있으면 좋은 날도 오겠지”라고 말씀하셨던 분입니다. 결국 친정에서 돈 해주셨어요. 지금은 결혼 당시 살던 집에서 나와 친정부모님 명의의 평수 조금 더 넓은 낡은 아파트로 이사했구요... 남편 결혼 전에도 일 년에 한 두번 통화할까 말까 한 사이었는데 결혼 후 첫째 아이 낳고 난 후 부터 저한테 잦은 전화에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아이 사진 강요하셨습니다. 둘째 임신 중 첫째 때는 없던 입덧으로 괴로워서 자주 전화하시지 말라 사진은 남편에게 보내달라 하시라 직설적으로 말씀드려서 지금은 저에게 연락 잘 안하시는 상황이에요. 저는 이해가 안 되네요... 일 년에 한 두번 연락 하던 아들에게 자식이 생겼다고 손주에게 저렇게 집착하시는 모습이요ㅡㅡ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본론인 명절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두 번째 명절엔 첫째 아이가 어려 먼 거리를 갈 자신이 없어 못갔습니다. 세 번째 명절에는 눈이 너무 많이 온다고 오지 말라 하셔서 안갔습니다. 네 번째 명절엔 남편이 일이 빠듯해서 못갈 것 같다고 해서 못갔어요. 그리고 다섯 번째 명절에는 둘째아이 임신 중 조산기가 있어 입원 중이라 못갔습니다. 그리고 내년 설이 여섯번 째 명절인데요, 시누는 매번 핑계댄다고 오라고 난리고 시모는 손주들 너무 보고싶다고 남편에게 압박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남편이 제게 이번 명절엔 반드시 가자고 하는 상황이고 저는 둘째가 100일 후 부터 첫째때문에 감기를 달고살고 지금 병원에서 더 심해지면 입원해야 한다고 하는 상황에 남편이 매일 담배피며 출퇴근하는 차에 아직 어린 둘째를 데리고 무리인 것 같다고 하는 중이에요. 남편은 제 말이 모두 핑계라고 화를내고 싸운 후 일주일 째 냉전중입니다. 제 안에 시모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기에 제가 정말 핑계를 대면서 가기 싫어하는 것인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싶습니다. 제가 핑계대며 명절에 시모와 손주들을 못보게 하는 나쁜 며느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