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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15055
    작성자 : BlueStocker
    추천 : 46
    조회수 : 6500
    IP : 222.99.***.223
    댓글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11/28 16:14:52
    원글작성시간 : 2005/11/28 14:45:4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5055 모바일
    [펌]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핵실험..궁극의 병기 차르봄바
    여타 네이버 등에서 핵무기가 서울에 떨어졌을 시...뭐 이런 구라성 짙은 글을 읽은 분들이 많으실겁니돠-
    그런글들은 과장이 되거나 없는부분이 첨가된 부분도 있지요.
    그래서 이 글을 보고 오유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게시판에 안맞는 글이라고 반대하시진 말아주세요ㅠ

    --------------------------------------------------------------
    이글은 나리카스 (www.narics.net) 의 밀리터리 게시판에서 퍼온 글이며..
    원래 글쓴이는 나리카스 밀게의 runelord 님임을 밝힙니다.
    허락을 받고 가져온 것이며, 퍼갈 시에는 허락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소련의 핵 연구소였다가 박물관으로 전환된 아르자마스-16에 전시된 차르 봄바의 외부케이스입니다.

    위 사진은 모 군사기자 사이트에서도 보인 관계로 꽤 많이 알려져 있을 겁니다. 세계 최강의 핵병기이자 인류가 만들어낸 것 중 가장 끔찍한 폭탄, 차르 봄바(Tsar Bomba : 차르 폭탄)입니다.

    차르 봄바 프로젝트는 소련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1961년 7월 10일 발주한 프로젝트입니다. 흐루시초프는 10월 말쯤에 테스트가 실시되기를 바랐는데 이때가 제 22회 소련 공산당 총회였기 때문이지요. 15주라 간당간당한 기간이었지만 제작에 들어간 부품을 전부 재고에서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어찌어찌 맞출 수는 있었습니다.

    차르 봄바라는 이름은 러시아가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엄청나게 거대하지만 쓸모없는 물건을 만들 때 붙였던 겁니다. 이외에도 종, 대포, 전차 등에 차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그것들에 대해선 밑에 쓰겠습니다...

    개발중엔 '이반'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차르 봄바는 원래 실전용으로 사용될 예정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미국의 대형 핵무기를 이기겠다는 생각(Mk. 17 - 7.5m 길이에 19톤짜리나 B41 - 3.76m 길이에 4.8톤)이기도 했고, 또한 당시 격화되던 냉전하의 긴장상황에서 좀 더 유리한 카드를 손에 쥐겠다는 생각이기도 했죠. 마침 그해 8월 베를린 장벽이 들어서기도 했고 말이죠.


    Mk. 17. 크기가...


    B41. 이쪽도 만만치 않은 덩치지만 그래도 나가사키용 팻맨 정도군요.

    차르 봄바는 50 메가톤급의 위력을 가진 다단계 수소폭탄이었습니다. 처음 개발단계에선 3단계(분열-융합-분열. 텔러-울람 디자인이라고도 불린 이 방식은 고위력 수소폭탄 제작에 필수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다른 글에서)방식으로 제작되어 100 메가톤에 이르는 위력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예상되는 방사능 낙진의 양이 지나치게 많았습니다. 사실 실전용도 아니고 실험용이라 소련 영토에 낙진이 고스란히 떨어질 판에 어쩔 수가 없었죠. 그래서 이 낙진을 줄이기 위해 3단계 핵분열에 사용되는 우라늄 탬퍼를 납으로 교체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핵융합 단계에서 생겨나는 중성자로 인해 일어나는 고속 핵반응이 없어지면서 2단계 핵융합에서 생기는 에너지로 총 폭발력의 97%가 충당되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폭발력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대신 낙진량도 감소했습니다.

    일반적인 3단계 텔러-울람 방식. 대형 수소폭탄 제작은 백이면 백 다 이 방식입니다.

    개발과 제작은 소련 과학원 회원이자 소련 핵무기 개발의 아버지인 이고르 바실리예비치 쿠르차토프, 안드레이 사카로프, 빅토르 아담스키, 유리 바바예프, 유리 시모노프, 유리 트루트네프 등의 유수의 물리학자들이 맡았습니다. 여담으로 이 중 안드레이 사카로프는 차르 봄바 프로젝트가 끝난 뒤 핵심 멤버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반핵운동에 앞장서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이고르 바실리예비치 쿠르차토프. 생긴 것 덕분에 별명이 '턱수염쟁이'입니다. 외모야 어찌됐든 소련 최초의 사이클로트론 제작자이자 소련 최초의 원폭 제작자지요.


    안드레이 사카로프. 소련 수소폭탄의 선구자(미국에서 개발된 텔러-울람 디자인을 소련에서 독자개발)이자 인권운동가로 1973년엔 노벨 평화상도 받았습니다.

    실험은 러시아 최북단 지방의 콜라 반도에서 행해졌습니다. 콜라 반도의 실험장은 예전부터 80회 이상의 핵실험이 행해진 장소로 그 중 20 메가톤급 실험만 3번 있었습니다(미국은 최대가 15 메가톤). 폭탄은 안드레이 E. 두모체프 대령이 조종하는 특별 개조된 Tu-95 폭격기에 실렸습니다. 이외에 공기 샘플을 채취하고 실험 장면을 녹화하기 위해 Tu-16 정찰기가 동행했는데, 두 기체 모두 고열 차폐를 위해 특수 제작된 흰색 도료로 도장되었습니다.


    이륙준비중인 Tu-95.


    Tu-95에 매달려 가는 차르 봄바. 아래쪽에 붙은 까만 물체가 폭탄인데, Tu-95가 B-52보다 더 큰(폭장량은 좀 떨어지지만 터보프롭인 것을 감안. 기체중량과 크기 모두 B-52보다 큼)폭격기임을 생각해 보면 차르 봄바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여담으로 Tu-95의 NATO 코드명은 Bear인데, 코드명 붙이는 것에 관계하지 않은 소련측에서도 동의한 몇 안 되는 이름이지요;;


    이륙지인 올레냐 공군기지부터 콜라 반도까지의 항로.

    폭탄은 무게 27톤에 길이 8미터, 직경 2미터라는 말 그대로 무지막지한 크기라 당시 소련이 보유한 것 중 가장 대형인 Tu-95의 폭탄창에도 집어넣을 수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폭탄창의 도어를 제거하고 대충 끼워서 매달고 갈 수밖에 없었죠. 또 폭발 위력이 지나치게 강해서 폭격기와 관측기가 모두 휘말릴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투하속도를 줄여 폭발 전에 두 기체 모두 45km의 안전거리까지 도망치기 위해 중량 800kg짜리 초대형 낙하산을 달았습니다. 미국도 같은 이유로 자국의 대형 핵무기에 낙하산을 달았었습니다만... 여기 한 가지 일화가 있는데, 이 낙하산이 너무 커서 낙하산 제작에 사용되는 나일론 양을 충당하려다 안 그래도 부실한 소련 나일론 산업이 거의 망할 정도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폭탄을 투하한 Tu-95.


    문제의 나일론제 낙하산을 편 채 낙하하는 차르 봄바.

    차르 봄바는 북해의 노바야젬랴 섬 북쪽 미츄시카 만 핵실험장에서 오전 11시 32분 폭발했습니다. 고도 10,500m에서 투하된 폭탄은 기폭장치와 연결된 고도계에 의해 지면 상공 4,000m(해발 4,200m)에서 기폭되었습니다. 미국은 폭발위력을 57 메가톤으로 계산했지만 러시아측 자료들은 거의 모두 위력이 50 메가톤 정도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흐루시초프는 100 메가톤이라고 주장했죠.




    차르 봄바의 버섯구름.

    폭발의 화구(Fireball)는 지름이 거의 10km에 이르렀습니다. 폭발 모습은 1,000km 바깥에서도 관측할 수 있었고, 버섯구름은 너비 40km, 고도 60km에 도달했습니다. 강력한 충격파는 실험장소에서 한참 떨어진 핀란드에서도 유리창을 박살낼 정도였고, 발생한 지진파는 지구를 3바퀴 돌았습니다. 폭발시 방출된 열이 하도 엄청나서 800km 범위까지 폭발열이 전해졌고, 폭발지점에서 100km 바깥에 서 있던 사람도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였지요.

    (화상은 3단계로 구분되는데, 3도는 화상으로 분류되는 것 중 가장 심한 경우로 말 그대로 '익는' 수준입니다. 이때는 별로 아프지 않은데 신경까지 모조리 익어버리기 때문이죠. 이것보다 심한 4도 화상은 그냥 탄화, 즉 숯이 됩니다)


    차르 봄바의 화구. 이쯤엔 지름이 약 7km 정도입니다.

    차르 봄바는 인간이 만들었던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했습니다. 0.000000039초(39나노초, 1나노초는 10억분의 1초)동안 방출된 50 메가톤의 에너지는 210,000,000,000,000,000 줄로, 와트로 환산하면 5,300,000,000,000,000,000,000,000인데, 이는 같은 시간동안 태양이 방출하는 에너지의 1퍼센트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미국이 만든 가장 강력한 핵무기였던 B41(제작만 되고 실험되지 않음)도 기껏 최대 위력이 25 메가톤정도라고 추정되고, 실제 실험된 것 중 가장 대형인 캐슬 브라보 수소폭탄도 15 메가톤이 고작이었습니다.

    (위 단위들은 편하게 뭉뚱그릴 수도 있지만, 얼마나 큰가를 보이기 위해 일부러 풀었습니다)


    차르 봄바의 개략적인 파괴범위. 노란 원 안은 소멸, 붉은 원 안은 거의 파괴된 수준입니다. 노란 원의 지름이 약 64km 가량입니다. 실험 후 조사대에 따르면 '실험지역 안은 그냥 아무 것도 남지 않았고, 엄청난 깊이로 파인 지표면은 마치 스케이트 링크처럼 반짝거린다. 엄청난 열 때문에 모든 것이 녹아서 날아가 버린 것이다'라고 했다더군요.

    사실 차르 봄바는 별로 실용적인 무기는 아니었습니다. 지나치게 커서 ICBM에 싣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고, 특수한 전략폭격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초 계획대로 제대로 된 3단계식으로 제작되었다면 나올 100 메가톤급 폭탄의 경우 만약 폭발했다면 그 이전까지 사용되었던 모든 핵무기의 25%에 달하는 핵낙진이 발생할 예정이었고(뭐 이 정도면 코발트탄이 필요할 것도 없지요)그만큼의 낙진은 동맹국인 바르샤바 조약국들을 모두 살포시 덮어줄 정도였죠. 거기다 폭발위력이 구형으로 퍼지기 때문에 에너지가 대부분 우주로 퍼져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1950~60년대에는 미국이고 소련이고 다들 이런 핵무기 만들기에 급급했습니다. 그 이유는...

    1. 어차피 당시 핵무기들은 위력에 관계없이 다들 더럽게 크고 무거워서 ICBM보다는 전략폭격기에 실릴 수밖에 없었으니 같은 크기면 위력이 큰 편이 좋겠죠.

    2. 당시 전략폭격기란 것들은 덩치는 덩치대로 크면서 속력은 또 느려터져서 요격당하기 딱 좋았습니다. 그러니 폭격기 한 대에 최대한 큰 규모의 폭탄을 실어 한번에 적정거리에서 투하해 기폭시키는 것이 지상과제였죠.

    3. 위성정찰이 요즘만큼 정밀하지 못해서 군사시설이나 산업시설에 대한 정보가 부실했기 때문에 대충 근처에 떨어뜨려도 모조리 쓸어버릴 만한 폭탄이 필요했습니다.

    4. 현대적으로 정밀한 폭탄이 아니라 GPS고 나발이고 없는 자유낙하폭탄이라 낙하오차가 5km 이상씩이나 발생했습니다. 낙하산으로 감속시켜야 하는 대형 폭탄들은 오차가 더 심했으니 오차를 메우려면 고위력이 필수입니다.

    이런 처지니 한번 떨어뜨리면 반경 5~10km 내의 도시 하나정도는 그냥 청소해버리는 폭탄이 중요하고, 또 '위력=효율'의 공식이 성립되지요. 그러나 시대가 가면서 공산오차 500m 이하의 ICBM, 레이저 유도폭탄, GPS, 소형 핵무기들은 이런 요소들이 필요없게 했고, 덕분에 1960년대 후반 이후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핵무기들은 정확도, 소형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차르 봄바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만, 위에서 이야기했던 '차르 프로젝트' 물건들이 아직 남아있군요.


    차르 콜로콜Tsar Kolokol, 즉 차르 종입니다. 모스크바 크렘린 궁 앞에 전시된 이 종은 무게 222톤, 높이 6.14m, 직경 6.6m나 나가는 세계 최대급의 종이지요. 1733년부터 2년간 장인 이반 모토린과 아들 미하일이 구리로 주조했으며 여러 유명한 예술가들이 장식과 문자 도안을 맡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한번도 울리진 못했는데, 1737년 아직 거푸집(이라고 하기엔 좀 크지만)에서 꺼내지 않았을 때 화재가 일어나 11.5톤짜리 커다란 조각이 떨어져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덜렁 서 있죠.


    차르 푸쉬카Tsar Pushka, 즉 차르 포입니다. 1586년 주조장인인 안드레이 초코프가 주조한 것으로 무게 40톤, 길이 5.34m, 구경 890mm(!), 외경 1200mm의 중후장대한 대포입니다. 구경만 따지면 2차대전 당시의 구스타프-도라보다 더 큰 이 포는 원래 전쟁상황시 크렘린궁을 방어하기 위해 제작되었지만 실제 쓰인 일은 없고, 그냥 군사기술 전시 정도의 목적으로 서 있었습니다. 지금은 차르 콜로콜 옆에 서 있으며, 기네스북에는 세계 최대의 곡사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차르 탱크입니다. 1915년 제작된 전차로 원래 당시 전차 전진에 문제가 되는 참호선을 넘을 방법을 고민하다가 '큰 바퀴를 쓰면 되잖는가'라는 엉뚱한 발상을 내서 제작된 겁니다. 앞바퀴는 지름이 9m나 되며 3대의 포탑이 달려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중량계산 실수로 앞바퀴가 참호를 넘은 뒤 뒷바퀴가 걸리는 뭣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앞바퀴가 그걸 못 꺼내는 더 비참한 상황이 발생하자 그냥 폐기되어 버렸습니다. 어차피 전차란 놈이 포격에 지나치게 약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것도 폐기의 한 원인이 되긴 했습니다만....
    ------------------------------------------------------------------------------------------------

    이상 끝입니다. 핵무기를 너무 가볍게 보지 맙시다...1메가톤급의 핵미사일도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지니까요....
    미국은 ICBM으로 지구상 어느지역과도 항상 핵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됩니다. 악의축은 따로있는게 아니라고 봐요..
    아 퍼오는것도 힘들다...orz
    좋은하루보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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