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이.. 보다시피 체지방이 많고 엄청 쪄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약간 비만인 분들은 이렇게 빼면 위험합니다.^^
늘 다른 분들 다이어트 얘기만 읽다가 이렇게 써보게 될줄 몰랐네요.
혹시 도움이 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니 29일간 썰을 풀어봅니다.
먼저 인바디 체중계. 아식스 런닝화. 핸드폰 암밴드.가 있어야 합니다.
그냥 돈 안들이고 있는것들로 해야지. 운동화도 있는걸로... 그러다가 일주일 하고 포기 하게 되더라구요.
일단 체중계만 있으면. 체중 하나만 보이니... 운동해도 안빠질때도 있고 그런건데, 숫자 하나만 보고 있으니 그거에 목매게 되고.
땀흘리고 수분 부족상태에서 몸무게 재고 빠졌다고 좋아하고. 다음날 보면 당연히 물마시고 더 늘어있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숫자를 여러개 보여줘야 좋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그래프를 보여줍니다. 이 그래프를 위해 25만원 들일 가치 있습니다.^^
아식스 런닝화가 나이키 아디다스도 못따라올 정도로 런닝화 중에 최고인데 가격도 저렴합니다.
걍 집에 있는 운동화... 로는 각잡고 운동하러 나간다는 각오도 안되고. 실제 신어보니 런닝화가 왜 런닝화인지 알겠더군요. 다릅니다.
형광색으로 사세요. 티나게.^^
스마트폰 넣어서 시간도 재주고, 전화도 하고, 뒤에 지폐 한장정도 넣어서 비상금 보관도 되는 암밴드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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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매일은 아니지만, 짬짬이 무에타이 체육관을 다녔는데... 90키로를 넘게 쪘습니다.
즉 늘 해온 운동이 건강관리에는 좋지만, 살빼는덴 큰 효과가 없다는거...^^
6월말. 전신거울을 보니. 배가 임신4개월... 입을수 있는 옷이 몇벌 안되니. 빼기로 결심.
보통 살을 뺀다고 말하지만. 빼고 싶은건 '지방'인거죠. 그런데 다이어트좀 했다고 하는 분들도... 지방이 줄어드는 과정이나 방법 물어보면
아는 분이 거의 없더군요. 그냥 남들이 이러면 빠진다더라... 식의 19세기 믿음(?)은 힘든 다이어트에 쉽게 포기하게 되는 원인.
전문 의학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하지만. 다이어트에 필요한 정도로 간략화 해서 지방 빼는 방법을 머리속에 이미지화 했습니다.
1. 근육등에 저장되어 있는, 몸 움직이는 연료 랄수 있는 글리코겐을 다 소비해버린다.
2. 그리고 그걸 채울수 있는 탄수화물이나 당의 공급을 일정시간 하지 않는다.
3. 몸입장에서 비상 사태가 되고, 글리코겐을 보충하는 과정에서 지방도 감소.
운동 오래오래 하면 글리코겐이 소비되지만, 직장 다니고 애 키우면서 시간이...;;
알아보니 가장 단시간에 몸안의 글리코겐을 거의 소비해 버릴수 있는 방법이 있더군요.
자기 최대 심박수의 70%정도로 20분 달리기 하면 끝.^^ 전력 질주 말고 조깅하듯이 20분만 뛰면 해결.
여러가지 시간 여건이나. 이후 음식물 섭취를 안하기 위해서는 밤이 좋겠더군요.
사람들 별로 없는 밤 12시에 런닝화 신고 나와 스마트폰으로 10분 타이머 맞추고 동네에서 건널목 적은 쪽 길로 뛰기 시작. 타이머 울리면 되돌아 뛰어오면 됩니다. 첨엔 엄청나게 힘들고 허리아프고 다리 아프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15분쯤 뛰면. 막 때려죽어도 못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몸안에 글리코겐과 지방감소를 막으려는 뇌의 거짓말이란걸 알기에 참고 뜁니다.^^
10~15분 뛰어가지고는 지방창고문 못두들기고 괜히 힘만 뺀거거든요. 무조건 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보통 깔짝 운동하고 좀 힘든걸로 자기위안 삼으며 살 못빼는 대부분의 분들이 이 케이스...
운동 이것뿐이냐고요? 네 이것뿐입니다.^^ 하루 20분 설렁설렁 달리기. 시간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도 안통하죠.
특성상 바로 그날 빠지지는 않구요. 4일째쯤 전신거울이나 인바디에 변화가 보입니다. 하루 하고 하루쉬고 그러면 효과없고. 연달아 하는게 중요.
5번만 뛰면. 벌써 체중 줄기 시작하고 힘들긴 하지만 어느정도 뛸만~해집니다. 겨우 5일만에 성과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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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먹는거.
모두가 아다시피. 살찌는 원인은 대부분 과식 때문이죠. 다른 핑계 대는 분들도 있지만. 결국 그분들도 자세히 보면 과식 + 다른 이유.
그런데 원푸드 다이어트니 그런거... 결국 정신적으로 사람 힘들게 해서 포기하게 하는 첫번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살 빠지는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배안고프게 먹어줘야 계속 할수 있다고 봅니다.^^
아침. 안드시는 분들도 관계 없는데. 전 먹는지라...
삶은계란. 사과. 토마토. 족발. 우유 등등... 탄수화물만 빼고 배안고프게 먹었습니다.
일을 해야 하니 점심은 식당가서 제대로 밥먹습니다. 안그러면 힘이 없어요~^^ 단 공기밥 추가 같은거 안하고 걍 평범하게 한공기에... 반찬을 싹싹 비웁니다.ㅎㅎ
저녁도 아침처럼, 단백질이나 섬유질로 된 것들로 배를 채웁니다. 어떤날은 참치캔 하나에 천도복숭아 5개 우유 큰잔 원샷. 을 먹기도... 그정도면 배 안고픕니다. ㅎㅎ
더 안먹는게 더 잘빠지겠지만. 무결점 주의보다 인내심을 유지시켜 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3주간 먹다가... 84키로가 되었을때. 마지막 4키로를 위해서는 조금 무리합니다.
세끼 탄수화물을 끊습니다. 다이어트 기간에 여유가 있으시면 그냥 점심은 계속 드셔도 될듯.
물론 위에 말했다시피 다른걸로 배를 채웁니다. 점심 대추 방울 토마토 1키로를 먹기도. ㄷㄷㄷ
잡채용 돼지고기를 사와 물이랑 양념 뿌려서 전자렌지에 돌려 먹기도 합니다. 닭가슴살이 더 좋겠지만... 맛이 없잖아요.^^;;
고기. 과일 맘껏 드세요. 다이어트에 방해되는 열량이야 분명히 있지만. 운동선수가 아닌 담에야... 그 정도는 먹어줘야 일도 하고, 다이어트 포기도 안하죠.~
3주 되니까. 달리기도 이제 20분쯤은 땀이 좀 많이 날뿐. 전처럼 죽을것 같고 그정도는 아니게 됩니다. 괜히 집앞에 거의 왔는데. 빙~ 둘러서 멀리 돌아서 집에 올정도로 체력에 여유가 생깁니다.. 엊그제는 얼마나 뛸수 있는 시험해 보고 싶어서 계속 뛰어 봤는데. 42분을 뛰었더군요. ㄷㄷㄷ
3주전 15분 즈음에서 거의 죽음의 사투를 벌였었는데. ㄷㄷㄷ 그때처럼 사투를 벌이는 느낌으로 뛰면 50분쯤 뛸수 있을듯.
그리고 약간의 행운도 있었습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여기저기 살뺄거라고 말하고 댕기기 시작한지 3일째 되던날.(7월 초)
무에타이 관장님이 '아재배틀'이라는 아저씨들 나오는 대회 만든다고 출전해보라고 하는겁니다. 5개월 만에 다시 체육관 띠엄띠엄 나가기 시작한지라 1라운 빽도 못치는 체력이라 평소 였으면 거절 했을텐데. "마침 살빼는 절호의 찬스네" 하는 생각에. 80키로로 나가기로 정했죠.
90키로 아재가 한달도 안남았는데 되겠냐는 말도 많았는데... 계체날 여러 사람들앞에서 창피 안당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는 대단한것~^^;;
이틀후 30일 일요일에 체육관 안에서 열리는 작은 대회지만 '아재 배틀' 나갑니다. 상대는 85년생 젊은이.(85년생이 아재라니.;;;)
174.5라는 평균키에 저 몸무게가 날씬한건 아니지만... 일단 배가 쑥 들어가니 수년간 못입어서 버릴까... 하던 옷들을 입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네요. 제 인생에 가장 몸매 좋았던 시기가 77키로 시절인데. 이제 나이가 있으니 그정도는 어려울것 같고.
79키로 정도로 유지하며 폐션근육이나 좀 붙여서 유지하려고 계획 중인데. 급하게 뺀만큼 요요대비 운동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