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아지다! / 안녕하세요. 당신은 여기서 제조되었나요?
2. 예. 전 11년째 가동 중이고 여기서 만들어진 부품으로만 되어 있답니다. / 고마워요. 이제 당신 이름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이야기해주실래요?
3. 말하는 개가……벤치에 앉아서……제 이름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묻는군요.
4. 이거 몰래카메라인가요?
1. 카메라는 없어요. 답변 해주실래요? / 아주 이상한 질문이네요. 이거 시험인가요?
2. 시험이군요. 튜링 테스트 같은 거죠? 제가 통과한 건가요? / 글쎄요,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은 눈치채셨네요.
3. 하지만 제 질문엔 여전히 답변을 안 하셨어요. / 아, 그렇군요. 답변하는 게 중요한 시험이군요.
* 튜링 테스트는 인공지능을 테스트하는 방법의 일종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인공지능과 인터넷 채팅을 해서 그것이 인공지능인지 사람인지 구별할 수 없다면 충분히 우수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겠죠.
1. 제 이름이 무슨 냄새냐고요? 전 후각이 없기 때문에, 그 개념 자체가 매우 추상적이군요.
2. 하지만 이름 또한 추상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겠죠. 단순히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 논리적으로 그 사람의 이름을 추론해낼 수는 없어요. 로봇은 그럴 수 없지만……인간은 그럴 수 있다고 봐요.
3. 운전하는 인간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걸 많이 봤어요. 인간들 이름에 대부분 ‘멍청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죠.
1. 후각은 강아지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감각이겠죠. 아마도 당신은 이름 자체를 후각과 연관시켜서 기억할지도 몰라요. 마치 사람이 누군가의 이름을 들으면 그 사람의 시각적 모습을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죠.
2. 로봇에게 있어서 냄새는 그런 의미가 없으니까, 제 이름에서 무슨 냄새가 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당신에게 되묻는 것뿐이겠네요.
3. 이 질문을 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었던 로봇은 당신이 처음이에요. / 만세! 상품은 뭐예요?
저는 이 내용보고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예를들면 미식가에게 내 이름은 무슨 맛인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