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연초 1월 8일 밤 보잉 737 여객기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 후 불과 8분 만에 추락해 170여명이 전원 사망했는데 이란의 미사일 발사와 이번 사고의 연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군사적 보복조치로 사고발생 불과 5시간 전에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 두 군데에 20 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강경한 군사조치를 취해 미국과 이란은 현재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다. 사고 발생 후 이란의 항공당국은 여객기 추락사고는 미사일 발사나 테러와는 상관없고 단순히 엔진 화재로 인한 우연한 사고라고 발표했지만 이런 여객기 사고가 세계적으로도 자주 나는 것도 아닌데 이번 사고는 발생 시기나 지역이 너무 공교롭다.
원래 보잉 737기는 엔진이 2개인데 엔진 하나에 불이 붙거나 완전히 떨어져 나가도 나머지 엔진 하나로 충분히 출발지로 귀환해 착륙할 수 있다. 그런 고장이 나더라도 기체의 조종이 좀 어려워질 수는 있지만 여객기는 그런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도록 원래 설계되어있고 조종사들도 많이 훈련을 받는 상황이라 이번같이 엔진 화재 발생 후 몇 분 만에 갑자기 떨어진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즉 이번 사고의 원인은 단지 엔진 화재 뿐만 아니라 비행기가 조종 불능되어 통제하지 못하고 추락하게된 다른 원인이 분명히 있다는 거다.
스마트폰으로 찍어 트위터 등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엔진에 불이 난 건 맞지만 버드스트라이크나 터빈 파손 등 엔진 내부 고장 정도로 불이 난 정도가 아니라 엔진 또는 비행기 전체가 큰 화염에 휩싸여 있고 불덩어리가 마구 분출 되는 등 명백히 큰 기계적 파괴와 엄청난 연료 분출 등 이 있었음이 짐작된다. 아무리봐도 단 8분만에 일어난 단순 엔진 고장 사고로 보기 어렵다.
사고기의 위치와 고도 속도 추적 기록을 보면 이륙 후 정상적으로 상승하다가 3-4 분 사이에 갑자기 추적기록이 끊어지는데 그 전에 기록상 아무런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았으며 조종사도 공항관제실에 비상사태를 선언하지 않았다. 즉 조종사도 정상적으로 문제를 대처할 시간도 없이 매우 급작스럽게 사고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사 양쪽 엔진 둘 다 한꺼번에 멈추는 치명적 고장이 난다 하더라도 비행기는 바로 추락하는 건 아니고 상당한 시간과 거리를 활공 할 수 있는데 이번 사고는 기록과 통신이 끊어진 직후 얼마되지 않아 바로 추락했다. 이건 단순한 엔진 고장 등의 증상과 부합하지 않고 폭발이나 격추 충돌 등 매우 급작스럽고 파국적인 다른 것이 1차적인 원인임을 의미한다. 엔진 화재는 피격 등으로 인한 2차적인 증상에 불과할 수 있다.
이란이 미군기지를 공격한 후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 공항은 당연히 예상되는 미군 전투기나 폭격기 들의 반격에 대비해 이란의 방공부대에는 최고의 경계태세가 내려져 있었을 것이고 지휘관이나 부대원들도 초긴장상태 였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추정하기로는 테헤란 공항 인근의 이란 방공부대가 지나친 긴장으로 이란 여객기를 반격에 나선 미군의 폭격기 등으로 오인하고 대공포나 대공미사일을 쏘아 격추시키지 않았을까 한다.
과거 1988 년 미국-이란 대치사태 때도 미군도 아주 비슷한 오인 격추 사고를 저질렀는데 바로 이란항공 655편 격추사건 이다. ( 이란항공 655편 격추사건 ) 흔히 빈센스호 사건이라고도 한다. 그때도 미국과 이란은 유조선 격침 등으로 전쟁 일보직전의 위기상황이었는데 미해군 구축함 빈센스 호가 테헤란 공항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던 이란항공의 에어버스 A300 여객기를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해 이란인 등 승객과 승무원 290 명이 전원 사망한 사건이다. 사건을 조사해보니 빈센스호의 지휘관과 승조원 모두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라서 이란의 도발에 대한 선입견으로 여객기가 자신들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이란공군 F-14 전투기의 습격이라고 오인해서 어이없는 오판을 한 것. 나중에 미국이 사과하고 보상을 하긴했다. 이번 미국과 이란의 분쟁에도 그때 사망한 이란인들에 대한 복수를 한다는 얘기도 나왔었다. 이번 보잉 737기 추락사고도 이란 측의 방공부대가 그와 유사한 오판을 한 게 아닌가 한다.
일부 지대공 미사일 탄두 잔해가 발견되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건 아직 신빙성이 낮아서 크게 중시할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