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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ctozma_114739
    작성자 : 쿠묘링
    추천 : 5
    조회수 : 280
    IP : 119.198.***.168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8/11 10:11:10
    http://todayhumor.com/?actozma_114739 모바일
    팬픽]안녕
     
    팬픽입니다.
    밀아의 스토리라인과는 상관없습니다.
    짝사랑루트입니다.
    캐붕일수도 있습니다
     
    ------
     
     
    writen by 쿠묘링
     
     
    “그거 알아?”
    “뭘?”
    “민들레 소녀 이야기 말이야.”
    “민들레 소녀?”
     
    응, 이라고 대답하며 너는 웃었다. 눈을 곱게 휘며 생긋 웃는 그 모습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해맑고 아름다웠다.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는 내게 작게 바보라고 짓궂게 말하고 너는 말을 이었다.
     
     
    “옛날에, 꼭 이런 들판에 소녀가 있었대. 예쁜 금발에 싱그러운 초록빛 눈을 가진 예쁜 소녀가. 매일 소녀를 지켜보던 목동은 그녀에게 말을 걸고 싶었나봐. 늘 주변을 맴돌며 망설이고 있었거든. 하지만 말을 걸지는 않았어. 소녀가 매일 그곳에 있으니 언제든 말을 걸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어느 날, 소녀의 머리가 갑자기 하얗게 변해버렸대. 너무나 놀란 목동이 그제야 소녀에게 첫마디를 건넸어. 안녕하세요, 라고.”
    “그래서?”
    “그랬더니 소녀가 천천히 사라지면서 바람에 흩날리기 시작했대. 사실 소녀는 민들레였던 거야.”
    “그거. 슬프다.”
     
     
    내말에 너는 다시 웃었다. 귓가를 부드럽게 간질이는 너의 웃음소리에 나도 무심코 웃어버렸다. 네가 웃으면 내가 웃고, 네가 웃으면 내가 웃고. 한참을 웃은 뒤 너는 다시 말했다.
     
     
    “만약. 만약에,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흩날리면 너도 안녕하세요, 라고 말해줘.”
    “왜?”
    “외로웠을지도 몰라.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렸을지도 몰라. 하지만 아무도 걸어주지 않았잖아. 분명히, 외로웠을 거야.”
     
     
    어딘지 쓸쓸해 보이는 얼굴로 너는 말했다. 그 순간 불안해 진 것은 왜일까. 너도 그 이야기의 소녀처럼 바람이 불면 흩어져 버릴까봐 두려웠다. 희미한 불안을 얼굴에 드리운 채 너에게 내려가자 조르는 나를 보던 너는 작게 중얼거렸다.
     
     
    “나도. 민들레가 되고 싶어.”
     
     
    그 말이 마치 나는 얼른 사라지고 싶어 라고 들려 나는 더욱 불안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었다. 민들레 홀씨가 여행을 하듯이 너도 여행을 하고 싶다는 것이겠지. 네 다리는 이미 망가졌고, 너는 어느 한 곳이든 자유롭게 다닐 수 없으니. 풀꽃이 잔뜩 핀 언덕에 이야기 속 민들레 소녀처럼 앉아있는 너를 안아 일으켜 세웠다. 제 몸을 지탱하지 못해 휘청 일까 무서워 너를 꼭 붙잡자 너는 그에 답하듯 나를 꼭 붙잡아 주었다.
     
     
    “내려가자.”
    “…. 응.”
     
     
    가벼운 네 몸을 업고 내려오는 동안 네 가슴의 고동을 느꼈다. 등 너머로 들려오는 너의 고동소리는 네가 사라질 거라 불안해하는 나를 달래는 것처럼 느껴졌다. 또, 등 너머로 느껴지는 너의 따스한 체온은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을 줄이야.
     
     
     
    너는 그 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다들 가볍게 생각하고 무심코 넘어간 작은 감기가 폐렴이 되어 너는 그 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네가 죽었다.
     
     
    겨울. 네가 좋아하는 꽃을 구하지 못해 나는 색종이로 종이꽃을 접었다. 네가 관에 들어가 평온하게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부아가 치밀었다. 어째서 나는 너를….
    삐뚤빼뚤한 솜씨로 접은 종이꽃을 네 손에 올려두며 나는 울었던 것도 같다. 어쩌면, 울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는 네가 땅에 묻히는 것을 보지 않았다. 그것을 봐 버리면 네가 정말 죽었다는 것을 확인 하는 것 같아서.
     
     
    대신 나는 네가 좋아하던 언덕에 갔다. 장미처럼 화려한 꽃은 없지만 자잘한 풀꽃들이 피어 아름다운 언덕은 비정한 겨울이 내려주는 하얀 축복에 둘러싸여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새하얀 언덕에 발자국을 남기며 네가 주로 앉던 자리에 앉았다. 너는 이런 시야로 세상을 봤던 거구나. 무릎을 세우고 그것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 안에 얼굴을 파묻었다. 문득, 비어있는 목에 부드러운 털이 닿은 것 같았다. 고개를 들자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니. 이것은 민들레의 눈. 민들레 홀씨가 새하얀 눈처럼 내리고 있었다. 아아. 너구나. 네가 돌아왔구나. 그렇다면 나는 너의 말대로 인사를 해 줄 것이다. 만나서 반가워.
     
     
    “안녕, 리온. 안녕….”
     
     
     
    그리고 잘가.
     
     
     
     
    ---
    사실 전부 독백체로 해버릴까 하다가 그러면 너무 심심할것같아
    중간에 대화를 섞었습니다.
     
     
    리온쨩 하앜하앜 허벅지 하앜하앜
    나한테도 한장만 나와줄래?!
    언니가 이뻐해줄게 허엌허엌허엌
     
    리온 킁카킁....
     
    흠흠.
    아...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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