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우리들은 살면서 존나게 많은 게임을 봐 왔고, 그 게임들이 폭망하는 것도 봐왔습니다.
그리고 개중에는 '이게 대체 왜 망했지?' 나 '이게 이랬다면 안망했을텐데...'라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게임들은 이제 없죠.
고인이 되어버린 게임들! 하지만 그 게임들은 아직 우리의 기억에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점차 고인이 되어가는 게임도 존재하죠.
비록 우리들이 그 게임을 되살릴 방법은 개뿔도 없습니다만, 적어도 썰은 풀 수 있습니다.
'이랬다면 좀 괜찮지 않았을까?','ㄴㄴ 어차피 망겜흐름이었음 그래도 못막음' 등의 이야기는 할 수 있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미 고인이 된 게임들을 오체분시(...)해버리는 기분이 들지만 뭐 어때요!
걔네들 서비스 접었는걸! 이제 할 수가 없는걸!(물론 대한민국 안에서)
한 번 신명나게 그 게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는 장을 마련해보자, 라는 의미에서 이 게시물을 준비했습니다.
아, 명심하세요. 서비스 중인 게임은 해당 안된다는 거. 우린 고인만 취급합니다. 그래서 게시물 제목도 쌈박하게 고인드립이죠.
이 게시물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각자 자기 맘대로 고인이 된 게임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합시다. 가급적이면 왜 망했는지나 망할 상황을 피하기 위한 대처방안에 대한 망상 위주로.
2. 무작정 밑도끝도없이 망겜이라 망했다는 헛소리는 자제합시다. 여긴 게토게입니다. 게임 토론 게시판이지, 게임 난장판 게시판은 아니다 이거죠. 난장판 벌일거면 꺼져!
3. 한번 다뤄지고픈 게임이 있다면 언급해주세요. 추천 많이 받으면 다음에는 그거로 갑니다. 단! 현재 서비스중인 게임은 해당 안됩니다. 왜냐면 관련자가 푸는 썰을 수집하는 것도 이 글의 목적이기도 하거든요. 이미 망했으니 거리낌없이 말할테니까요! 야호! 어차피 망한게임인데 대외비 숨겨서 뭐해!
4. 서로에 대한 비방과 조롱, 헛소리는 삼갑시다. 여긴 망한 게임을 해부하는 동네지 콜로세움이 아닙니다. 콜로세움은 베오베나 베스트 게시판에 많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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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줄여서 MHF, 현재도 일본에서는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만 한국 서비스는 망했죠. 아주 시원하게 말아드셨습니다. 덕분에 '마이더스의 손' 한게이라는 별명이 슬슬 언급되기 시작했죠. 왜냐면 네임밸류로 따지면 최상급이었으니까요.
독립적인 장르(본격 몬스터 쳐잡아서 벗겨먹는 게임),
네임밸류(몬헌하려고 께임기 하나를 따로 살 정도면 말 다했죠),
인지도(해보진 못했더라도 들은 사람은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시원하게 망했었죠. 대체 왜 망했을까요?
제 생각엔 이렇습니다.
1. 극악의 장벽 : 일단 컨트롤 자체가 더럽게 빡셌습니다. 패드로 하면 수월하게 했을 수도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그 때 당시엔 패드로 PC게임을 한다는 것이 그리 대중화되지도 않았고, 쌩판 처음해보는 게임을 패드까지 사가면서 하는 사람이 얼마 없었기도 했죠. 오죽하면 그때 이벤트 할때 자체적으로 전용패드를 뿌리기도 했었겠습니까? 물론 어렵다는 사람은 패드 써도 어렵겠지만(....)
2. 컨텐츠 고갈 기간 : 하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MHF 서비스 이후 상당히 긴 기간동안 업데이트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기간동안 미친듯이 같은놈이나 쳐잡으면서 풀셋을 마련하고도 남아돌아서 뭘 해야할지 비명을 질러댔죠. 그 때 일본 현지에서는 한창 버전이 올라가던 시기였으니까요. 긴 시간을 지나고 비로소 일본에서 직수입된 컨텐츠가 우르르 쏟아졌지만.... 그땐 이미 늦어버린 뒤였습니다. 전형적인 컨텐츠 업데이트 조절 실패죠.
...........어지간하면 흠 잡으려고 노력을 해보려 하겠는데, 아무리 봐도 저 두개만 빼면 크게 망할 이유가 없었던 것 같네요. 문제라면 저게 하나같이 치명적인 요소인 거죠.
촤하하.....
뭐 제 생각은 일단 이렇습니다. 저 두가지만 보완이 되었더라면(헌데 1번에 언급된 사항은 개선책을 내놓았어도 씨알도 안먹혔잖아? 으앜) 아직까지도 우리들은 한섭에서 새로 나온 괴물놈 가죽을 벗겨내니 비늘을 벗겨내니 물욕센서 쓔ㅣ발이라고 외쳤을지도 모를 일이죠. 혹은 MHF의 한국 성공을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흐름이 바뀌었을지도 몰랐겠지만....
뭐 어쩌겠어요, 이미 망한 게임. 그냥 속쓰린 추억을 부여잡고 한게이나 원망해야죠 뭐.
여러분들 생각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