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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45741
    작성자 : 익명aWRpa
    추천 : 3/4
    조회수 : 959
    IP : aWRpa (변조아이피)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4/07/08 17:33:46
    http://todayhumor.com/?gomin_1145741 모바일
    19) 거지같은 연애
    하아.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요..
    보통 고민게에 글을 쓰시는 분들은 피해자들이 많은 걸로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 가해자입니다. 여자의 적이죠.. 
    사건의 발단은 작년 정도부터 시작합니다. 
    소개팅을 했고, 한 여자를 만났죠.. 그녀가 좋아서 사귀기로 했습니다. 한 두 달 후에 이전부터 잡혀있었던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꽤 긴 여행이었습니다. 한 달 정도.. 그러기 전에 전 여자친구도 일 때문에 강원도에 가있었죠.. 총 5주 가까이를 못 봤습니다.
    사귀는 초반에 5주의 떨어짐을 가지고 나니, 딱히 그녀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여행 가기 전에 잠자리는 가졌었죠..
    다녀와서 학교 일에 시험에 많이 바빴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그녀에 대한 마음도 떠난 상태에서 바쁘기까지 하니 그녀가 굉장히 귀찮은 존재가 되었죠.
    싫은 티 많이 냈습니다. 일부러 잠자리도 가지지 않았고.. 
    그런 제 태도에 많이 힘들었는지 그녀가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면서 제가 알지 못하던 이야기도 꺼내더라구요.
    말인 즉, 제가 여행 가 있을 동안 우리 아이를 혼자 병원에 찾아가서 지웠다..
    충격이었죠. 
    그러고 헤어졌습니다.
    딱히 잡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오히려 속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낙태수술에 대한 진실도 알 수 없었으니..
    그런데 그녀가 다시 저를 잡았습니다. 죽어버릴 것 같다며..
    그래서 다시 만났습니다. 책임감도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1년 반을 만났습니다. 
    전 솔직히 처음에 그녀가 좋지 않았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정이 떨어졌거든요.
    그녀는 많이 노력했어요. 저한테 잘 보이려 하고, 사랑에 굶주려 있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계속 만나다 보니, 정이 가더군요. 점점 좋아졌어요.. 문제는 다음입니다.
    그녀가 갑자기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겁니다. 당시의 저는 학생이었고, 결혼은 생각 해본적 조차 없었죠.
    아니 죽어도 하기 싫었어요, 결혼이라는 건 내 인생의 무덤이라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학을 떼며 싫어하는 저를 보며 그녀는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헤어지려고 노력했어요, 조그마한 것에도 화내고 욕하고..
    미친놈 같이 굴었죠. 그래야 떠날 것 같았거든요. 그러면서 저도 점점 그녀에게 기대게 되었고.. 뭐 그랬습니다.
    근데 이 버릇이라는게 정말... 
    욕하고 미친놈처럼 구는 게 버릇이 된 건지 툭하면 화내고 열내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예전처럼 떨어져나가기를 바라는게 아닌데 말이죠..
    결혼 이야기 또 나오면 화내고..
    그렇게 버티던 그녀가 얼마 전에 떠났고, 헤어지고 2주 후에 의사 남친을 만났다고 하네요.
    잘됐다고 생각해요. 저도 다른 여자가 생겼으니..
    그런데 마음이 너무 아픈 겁니다. 
    그녀가 써줬는데 귀찮아서 버려줬던 편지를 읽어보고,, 이별을 직감한 그녀가 '모든게 변해버릴 것 같다'며 탱고에 울면서 써 놓은 메시지를 읽고.. 그녀가 했던 말 하던 행동들이 뇌리에서 없어지질 않네요.
    제가 돌았는지 또 한 번 미친 짓을 했어요.
    한 달 간 성관계를 위해 만나자.는 제안 이었죠.. 제가 미쳐버릴 것 같았거든요.
    그녀는 승낙했고 그렇게 몇 번을 성관계하고 침대에서 이야기 나누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미친거죠? 네 알고 있습니다.. 미친거 같아요..
    근데 이제 내가 싫다는 그녀를, 나를 다 잊었으니 제발 놓아 달라는 그녀를  왜 놓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괴롭히고 있을까요..
    저 너무 힘들어요. 그녀만 돌아온다면 제 자신을 다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녀의 존재가 이렇게 클 줄 몰랐습니다. 
    한편으로는 원망도 해요. 아니 왜 애초에 결혼 이야기를 꺼내서.. 그렇게 싫다는 사람한테 1년 간 세뇌를 시켜 놓고는 떠나겠다니..
    진작에 끝내지.. 왜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고 가니.. 이러면 서요. 
    압니다. 이기적이고 더럽습니다. 미친놈 같고 또라이 같아요..
    근데 저 죽어버릴거 같아요.. 그녀는 다 잊었대요. 그게 왜 이렇게 아프죠..
    정말 헤어지기를 바라고 나쁜 놈처럼 굴었는데 그게 왜 이렇게 후회가 될까요.
    어쩌면 좋을까요.. 내일도 오직 성관계를 위한 만남이 있어요.
    저는요, 솔직히 그녀랑 성관계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냥 보고 싶어요..
    하지만 계약은 그러니까.. 7월 한 달 간의 만남이 끝나면 8월부터는 절대 연락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마지막 만남이니까.. 어떻게든 만나고 싶어요.. 
    어쩌죠 이런 미친 개같은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죠..
    잊는게 옳겠죠? 놓아주는게 맞죠?
    죽어버릴듯 아프고 힘드네요.
    욕하셔도 좋습니다.. 욕먹을 짓 한 거 알아요.. 근데 너무 답답해요. 너무 아파요.. 
    그녀가 지금까지 느꼈을 아픔이 너무 미안해요.. 못해준게 너무 후회가 돼요.. 그녀의 아픔을 외면하려 한 제 자신을 죽이고 싶어요..


    어쩌죠.. 어쩌면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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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8 17:47:00  114.202.***.118  정소녀  367313
    [2] 2014/07/08 18:01:17  115.136.***.132  tlfh313  439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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